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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4월은 "April Shower"로 유명하여 하루에도 난데없이 비가 자주 내립니다. 그런데, 올 4월 날씨는 외국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영국인들에게도 참기 어려운 날씨였습니다. 오늘 BBC 날씨 예보 기사 중, "How long will the bad weather last?" (얼마나 나쁜 날씨가 계속 될까?)라는 제목만 봐도 알 만합니다. 현재 영국은 이번 4월에 내린 비로 잉글랜드 전 역 여기저기에서 비 피해가 일어났으며, 홍수 위험도 경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잉글랜드 북부, 웨일즈 등에는 주말에도 많은 폭우가 내렸다고 합니다. 오죽하면 영국의 시인 T.S. Eliot은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을까요? 특히 금년 4월은 잔인하다 못해 사람을 지치게 만들 정도였어요.

다행히 제가 사는 잉글랜드 남동쪽은 토요일에는 하루 종일 비바람이 몰아 쳤지만, 어제는 오랜만에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맑은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 날씨 예보를 보니 온도가 꽤 올라갈 것으로 보여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비 예보는 있네요.

 

                         잉글랜드 지도만 봐도, 현재 날씨 상태를 아시겠지요? (출처: bbc weather)

 

정말 요즘 영국인들마저 살기 힘들다고 몸서리치는 날씨가 4월 한달동안 이어졌습니다. 주변의 영국인들은 올 4월 내내 날씨를 불평하면서 "miserable" 이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만나는 영국인들마다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최악의 4월 날씨는 처음 겪는다고 하면서요. 또한 영국에서 처음 4월을 보내는 한국인들은 영국의 봄 날씨에 당황하면서 영국은 언제부터 따뜻해지냐고 저에게 물어 보네요.

 

4월의 영국 날씨가 어땠나면요??

3월은 정말 비 한방울도 내리지 않는 초여름 날씨였어요. 그래서 영국에는 가뭄이었거든요. 4월에 들어서자마자 하루도 안 빠지고 거의 매일 흐린 하늘에 비바람이 몰아치고 거기다가 완전 추웠어요. 저는 내복을 입고 바람막이 자켓만 매일 입고 다녀야 했어요. 영국인 아줌마들도 요즘 날씨가 춥다면서 집에 난방을 하지 않으면  추워 못 견디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추위를 덜 타는 영국인들이 난방을 할 정도니, 저를 포함한 주변의 한국인들은 다들 전기 장판을 켜고 잔다고 하네요. (원래 영국 4월은 한국인들에게 좀 춥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올 4월은 좀 더 심한 것 같아요.)

영국의 날씨가 변덕스럽다고 해도 이렇게 변덕스러울수가 있을까 할 정도에요. 거짓말 좀 보태면, 하루 종일 비가 왔다 그쳤다를 농담 삼아 수 십번씩 하고요. 어떤 날은 파란 하늘에 햇빛은 쨍쨍 내리 쬐는데, 비는 계속 내린 답니다. 또한 바람은 얼마나 세게 부는지, 걷기도 힘들고요. 우산은 뒤집혀서 망가지고 옷은 다 젖습니다. (그래서 우산보다는 바람막이 자켓과 레인 부츠를 신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햇빛을 별로 못 봐서 그런지 4월 동안 저의 감정 상태가 별로네요. 날씨가 사람의 기분 및 건강 상태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하잖아요. 특히 날씨에 민감한 저로서는 올 영국 4월 날씨는 하루가 너무 지루하기만 했던 것 같아요. 할 일이 있는데도 하기 싫고, 기운도 안 나는 등... 하긴 제 트친님의 말을 들어보니, 영국 할아버지도 60년 만에 이렇게 나쁜 4월 날씨는 처음 겪는다고 하셨데요.

 

                        켄트 대학교에서 찍은 캔터베리 모습이에요. 5월에는 이런 날씨였으면......

 

어제 만난 영국인 아줌마는 "이런 날씨에 누가 영국에서 살고 싶겠어?"하며 날씨 때문에 영국을 떠나고 싶다고 하셨어요. 저 역시 4월 내내 영국에서 벗어나 따뜻한 곳으로 떠나고 싶었어요. 그런데, 현재 비자 연장으로 여권 수속 중에 있어, 신랑이 약속한 5월의 로맨틱한 여행 계획도 몽땅 수포로 돌아갈지 몰라요. (제가 우울한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해요. ㅠㅠ)

영국 옆에 있는 아일랜드는 이런 날씨가 거의 일년 내내 이어진다고 하니 상상만 해도 끔찍하네요. 몇 년 전, 4월에 아일랜드 더블린, 골웨이를 여행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에도 춥고 비바람이 엄청 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괜히 아일랜드 사람들이 호주, 미국 캘리포니아 등으로 이민을 가는 것이 아닌가 봐요. 그래서 어떤 지역의 아일랜드 인들은 햇빛이 쨍쨍 내리 쬐기라도 하는 날이면 대부분이 학교, 회사 안 가고 하루 종일 햇빛을 쬐면서 쉰다고 합니다.

 

최악의 날씨가 계속되는 영국 4월을 보내다보니, 절실히 한국의 화창하고 따뜻한 봄 날씨가 그립습니다. 여권이 수중에 없으니 별수 없이 영국에 있어야 하는 저희 부부의 신세를 불쌍히 여기사, 따뜻하고 파란 하늘을 자주 볼 수 있는 5월을 선물로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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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국품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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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2.04.30 08:3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3. 도플파란 2012.04.30 10:20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ㅎㅎ 비가 많이 오는군요...ㅎㅎ 한국의 장마와 비슷??

  4. 수영강지키미 2012.04.30 10:2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에구~
    타국에서 고생이 많시네요.
    5월은 맑고쾌청한 날씨로 지속되길 연리지가 빌어드릴께요~

  5. 바닐라로맨스 2012.04.30 10:36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개인적으로 비오는날을 엄청 좋아하는데...
    영국으로 이민을 가야할것 같네요 ㅎㅎㅎㅎ

  6. +요롱이+ 2012.04.30 10:5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날씨가 좀 그러네요..ㅜㅜ
    잘 보구 갑니다..!!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었네요~
    아무쪼록.. 멋진(?) 한주 되시기 바래요^^

  7. 아빠소 2012.04.30 12:2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영국의 봄이 비가 많이 내리는 모양이네요. 한국은 4월이 건조하고 비가 적었는데 올핸 유난히
    비가 많이오네요. 점점 기후가 바뀌고 있다는걸 절감합니다~

  8. 보헤미안 2012.04.30 12:30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한국은 그래도 비가왔다 햇빛이 왔다~
    해서 나은거네요.
    그나저나 이제 부드러운 햇빛은 바이바이..
    뜨겁고 따가운 햇빛으로 바뀔시간이..ㅠㅠ
    하아...

  9. 진검승부 2012.04.30 12:51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날씨는 국민들에게 주어진 하늘의 숙명인 것 같습니다.
    날씨에 따라...국민성도...문화도...적응하는 것 같아요.

  10. 이누야샤 조아 2012.04.30 14:19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흠 ..그럴땐 한국에 온돌이 최고인데 ..뜨끈 뜨끈한대서 이불덜고 누워 있음 기분완전 좋아질텐대요 ....

  11. Yujin Hwang 2012.04.30 14:34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도 미국의 동남쪽에 살다 북쪽으로 오니
    완전 런던날씨예요. 저는 원래 햇빛을 싫어하는데...
    짱하고 해뜰날이 이토록 그리운적이 없어요

  12. 착한연애 2012.04.30 14:38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아하하하하... 보기만 해도 힘든데요...

  13. 두잉굿 2012.04.30 14:5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4월 날씨가 그렇게 안좋았군요..저 작년에 있을때는 날씨 좋았던거 같은데..
    그래도 전 다행히(?) 3월달에 귀국하여..영국 날씨에 대한 좋은 기억만 가지고 있는데
    영국 날씨가 그렇다니 뭔가 마음속이 이상하네요..
    날씨 추운데 감기 안걸리게 조심하세요~~^^

  14. Zoom-in 2012.04.30 17:50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날씨가 좋으면 기분도 좋고 날씨가 흐리면 왠지 기분도 흐리죠.
    서울 날씨좀 보고 가세요. 오늘은 왕창 더웠지만 날씨가 아주 좋아요.~

  15. 모니카 2012.04.30 21:48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다행히도 오늘 오랫만에 해를 보네요.! 넘 오랫만에 봐서 눈부시고 눈물나요..ㅠㅠ 주변 영국인들한테 "니네 조상들이 왜 다른나라 침략을 시작했는지 알만하다." 라고 하니깐 다들 그저 웃지요...부정도 안하고..ㅋㅋ 빨리 여름왔르면.! 영국 여름은 너무 좋아요.! ;-)

  16. Er1n 2012.04.30 22:0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영국도 우울하군요 ㅠ_ㅠ 저는 호주 멜번에서 사는데..
    정말 남반구의 영국날씨예요. 지난주 일주일 내내 비,폭풍,우박... 정말 기분 꿀꿀했어요.
    힘내세요 ^^

  17. 아.. 2012.05.02 00:56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그정도로 심하군여..ㅎ 어쩐지 날씨 불평을 너무 심하게 하더라구여..horrible 을 입에 달면서 ...

  18. 냉두온심 2012.05.02 12:44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남유럽 정도는 아니여도..비는 계속 오는 날씨에..불황에~
    영국 사람들 인내심이 대단한 듯 하네요. 하지만 여름이 되면 또 폭발할까요?

  19. prodigy11 2012.05.03 19:2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진짜 사람 지치게 만드는 날씨란 말이 딱 맞아요..올해 초 겨울에는 눈도 별로 안오고 나름 따뜻한 날씨여서 봄도 금새 오고 괜찮겠다 싶었는데 ,이런 반전이...

  20. 날씨에 민감한 男 2012.05.05 16:0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캐나다도 날씨 혹독하다고 그러는데, 거기도 영국과 비슷한가요?

  21. 와우 2012.05.12 02:18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그 영국날씨.. 잊지 못해요 줄을떄까지 못잊을듯. 아휴 근데 그게 최악일 정도였다니 정말 지겹고 힘드셨을 거 같네요.

    한국도 올 봄에는 날씨가 참 이상해서 스산한 바람도 불고.. 감기 완전 달고 살고..
    밀려드는 바람에 옷깃을 세우며 아 완전 영국 날씨야.. 딱 이래.. 이 말을 얼마나 달고 살았는지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