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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귀향살이 (2014-2018)

영국 도서관, 한국 학생들이 깜짝 놀라는 이유

by 영국품절녀 2011. 6. 28.


영국에는 지역마다 공공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어요. 이와 함께 주변 대학들도 학교마다 시스템이 다르겠지만, 대개 출입층 카드 없이도 일반인들의 도서관 출입이 가능합니다. 현재 캔터베리 시내에 위치하고 있는 공공 도서관은 현재 공사 중입니다. 제가 오기 전부터 공사 중이라 외형 만 보았는데 으리으리하고 멋있어요. 들어 가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아쉬울 뿐이지요. 현재 캔터베리에서 여러분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 도서관은 제가 알기로는 세 군데 있습니다.

 

                            한창 공사 중인 캔터베리 공공 도서관의 전 모습입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1.     책과 DVD등을 빌릴 수 있는 공공 도서관 (Canterbury Public Library)

현재 캔터베리 시내에 있는 공공 도서관이 리 모델링 중이라서 일시적으로 운영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도서관 외, 내부의 환경이 열악합니다. 도서관 내부가 좁아, 공부하시는 열람실 같은 곳은 없고, 그냥 간단하게 책이나 신문을 읽을 수 있을 공간뿐입니다.


 

도서관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은 분들은 참고하세요.

http://www.lib.circle.cant.ac.uk/infopages/cantpublic.html

 


분야별로 책이 분류되어 있고, DVD등을 빌리거나 그 곳에서 볼 수가 있어요. (소정의 비용이 듭니다.) 책은 3주까지 대출이 가능합니다. 도서관 카드 및 대출에 관한 정보는 안내 데스크 직원에게 문의하면 자세하게 알려주니 걱정 마시고 가 보세요. 평일은 보통 9시부터 6시까지 이용 가능하지만, 일요일은 휴무네요. 영어 관련 책, 소설 책 등이 많이 있으니, 가셔 보시면 좋겠어요. 저도  영어 단어와 관련된 책을 빌려 왔어요.

 

   한국도 공공 도서관에 가 보면 나이 드신 분들이 신문을 보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듯이, 여기도 나이 드신 분들이
   좀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이 곳은 조용하답니다.

2.     자주 이용하는 최신식 도서관 (Canterbury Christ Church University (CCCU) Library)

저의 집 에서 걸어서 3분 정도 되는 거리에 있어서 제가 자주 이용하는 곳입니다. 최근에 지어진 새 건물이라 더욱 좋아요. CCCU 학생들을 위해 만들어진 도서관이지만,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요. 다만 아쉬운 것은 CCCU학생에게만 넷 북 또는 컴퓨터를 이용 할 수 있다는 것이 흠이에요. 따뜻하고 모든 것들이 다 깨끗하고 새 것이고요. 화장실도 아주 깨끗하답니다. 식수대도 있네요. 매점 및 카페가 있어, 간단하게 점심 식사를 할 수도 있어요. 특히 아이엘츠 등 시험 준비를 위해 늦게까지 시험 대비 공부를 해야 하는 사람들은 이 곳에서 늦게까지 있을 수 있어요. 다만 오후 9시 이후에는 학생증이 있는 사람들만 출입을 시키므로, 9시에는 나가시는 것이 좋을 수도 있어요. 안 그러면 나 갈 때 문을 누군가가 열어줘야 나갈 수 있거든요. (입구에 항상 직원이 있지만요. 좀 눈치가 보이더라고요. ^^;

                                          CCCU Augustine House 전경입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최근에 지어진 곳이라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하시기에 좋을 겁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학교마다 칸막이가 있는 곳도 있고, 이렇게 오픈되어 있는 열람실도 있지요.  이 곳이 그렇게 시끄러워요.


3.    울 신랑이 매일 가는 도서관 ( Kent University Library)

이 곳은 울 신랑이 거의 하루 종일 있는 곳이지요. 당연히 켄트 대학생들을 위한 도서관이지만, 누구나 들어 갈 수 있대요. 다행히 도서관 출입 시 학생증 검사를 안 한다고 해요. 전에 다녔던 브리스톨 대학은 학생증이 없으면 출입이 금지되었었는데 말이지요. 그런데 켄트 대학교가 워낙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여러분들이 그 근처에 살지 않은 이상은 가시기가 좀 힘들 거에요. 저희 집에서는 걸어서는 약 4-50분 정도 걸리므로, 전 아예 갈 생각을 안 해요. 혹시 켄트 대학 근처에 사는 친구들은 가보아요. 영국 도서관 구경 한 번 해보는 것도 재미있잖아요.


                             켄트 대학교 도서관 전경입니다. 날씨 좋을 때 캠퍼스 구경 한번 가보세요.
                                         캠퍼스가 무척 예쁘답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이 중에 자신의 집이나 어학원에서 쉽게 이용 가능한 곳으로 정하는 것이 좋겠지요. 그냥 구경 삼아 제가 알려드린 세 곳을 다 가보시는 것도 괜찮아요.

영국 도서관 분위기는 한국과는 사뭇 달라 당황한 적이 적잖습니다. 저 뿐 아니라 영국 도서관의 분위기에 깜짝 놀란 한국 학생들이 많다는 것 이지요. 먼저 한국과 달리, 영국 도서관은 많이 시끄러워요. 그냥 열람실에서 자연스럽게 전화를 받고, 친구들끼리 수업 준비를 하면서 서로 떠들거나 그러거든요. 참 이상했던 것은 그 소음의 강도가 지나치게 심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런 소음과 잡음이 싫은 사람들이 찾을 곳은 도서관 내에 “Quiet room”입니다. 이 곳을 이용하시는 것이 좋아요. 저는 저번에 컴퓨터 랩 실 같은 곳이었는데, 몇 몇 학생들이 너무 떠드는 거에요. 소리 지르고 서로 잡으러 다니고... 옆에서 어떤 학생이 계속 눈치만 주다가 나중에는 조용히 해달라고 했는데도, 막무가내로 떠들더군요. 나중에는 그 학생이 F로 시작하는 욕을 하니, 그나마 조금 조용히 하긴 하더군요. 이렇게 도서관 내부는 조용한 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너무 시끄러워요.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영국 도서관에서는 누구도 졸거나, 책상에 엎드려 자는 사람들이 한 명도 없다는 겁니다. 한국학생들은 공부하다가 졸거나, 잠시 책상에 엎드려 눈을 붙이는 경우가 많은 편이잖아요. 그런데, 영국 사람들은 도서관은 공부를 하는 곳이지 자는 곳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눈 씻고 찾아봐도 졸거나 자는 사람들이 없네요. 아는 한국인 학생들이 종종 한국에서 처럼 눈을 붙이고 싶은데, 창피해서 못 하겠다고 하더군요. 저는 종종 조는 한국인 학생들을 보긴 했어요. 영국 도서관에서는 절대 책상에 엎드려 자지 마세요. 처음에 울 신랑만 도서관에서 유일하게 자는 학생이었대요. 지금은 절대 안 잔다고 하네요. ㅋㅋ 프랑스 친구 말이 프랑스에서는 도서관에서 자면 아픈 사람으로 간주하고 꼭 깨운다고 하네요. ^^ 영국에서도 공공 도서관에서 자면, 바로 깨워서 집에 가서 자라고 한다고 해요. 


 
 

          도서관 4층에서 공부하다가 찍은 캔터베리 성벽이에요.  가끔 공부하다가 밖을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