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마찬가지로, 영국도 작년 영국 연립정부에서 발표한 등록금 인상 때문에 한동안 런던에서 한바탕 대 소동이 있었던 것 기억하시지요? 울 신랑의 켄트 대학에서도 작년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학생들이 학교 빌딩 점거에 들어가는 등 영국 내의 학교에서는 크고 작은 등록금 투쟁이 계속 진행이 되고 있는 것 같네요. 저희도 신랑이 학생 신분이라, 등록금 인상에 관해서는 자유로울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또한 이제 대학에 들어가야 할 한국 학생들의 부모님들도 많은 걱정을 하시더군요. 영국, EU 학생들에게 최대 9,000 파운드까지 등록금을 인상한다고 하니, 원래 이들보다 약 3배 이상의 등록금을 부담하고 있는 외국인 학생들에게까지 불똥이 떨어지지 않으려나 이만저만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이지요.
영국 정부의 대학 등록금 인상 발표에 데모하는 영국 대학생들 (출처: BBC News)
영국의 졸업식에는 졸업모를 던지는 전통적인 세레모니가 연출이 되지요. 이렇게 행복하게 대학 졸업식을
마치고,직장을 잡으면 그나마 낫겠지만, 실업자들은 그 빚을 언제나 탕감할 수 있을까요? (출처: BBC News)
또한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또 한가지는, high education인 대학, 대학원을 갈 수 있는, 혹은 가려는 어린 학생들의 수가 점점 줄어들어, 다른 국적 학생들과 경쟁에서 밀리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요. 이렇게 되다가는, 영국 대학교에 영국, EU 학생보다 외국 학생(international student)이 더 많아지는 것은 아닐까라는 추측도 해보게 되네요. 어차피 외국 학생들은 지금도 10,000 파운드 정도의 등록금을 내고 다니고 있거든요.
물론, 부유한 가정의 학생들은 학비가 인상되어도 크게 우려할 만한 일은 아닐 거에요. 저소득 층의 영국 십대 청소년들은 아무리 대학 입학에 대한 동기와 성적이 충분할 지라도, 당장 먹고 살기에 급급한 가정 형편에 부모들에게 대학 등록금을 손 벌리기란 불가능 하지요. 설사 학자금 대출로 대학을 졸업할 지라도, 대학 졸업까지 학비, 생활비 등을 계산하면 보통 한 사람당 50,000 파운드 (약 일억) 가량의 빚을 떠안게 된다고 해요. 특히 요즘 같은 영국 경제 상황을 보면, 일자리 구하는 것도 만만치가 않다는 것을 볼 수 가 있어요. 이제는 영국의 십대 학생들에게 학자금 대출 자체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이 사실인 듯싶네요.
영국 대학가는 다시 등록금 인상 데모로 인해 힘든 5월이 시작될 것 같네요. (출처: BBC News)
영국은 다시 대학가마다 등록금 인상 투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의 등록금 인상 액수인 9,000 파운드가 말 그대로 대학들이 산정할 등록금 액수가 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니 말이에요. 여기 캔터베리의 켄트 대학에서도 몇 주 전에 대학원 박사과정 생들이 teaching job의 비율을 축소한다고 해서 수업 거부 등 투쟁을 한다고 신랑에게 전해든 바 있네요.
등록금이 인상이 되면, 그에 따라 등록금 보조 및 학생들에게 일자리 등이 더 늘어나야 하는 게 정상인데, 영국 정부는 대학 펀딩 삭감을 하려고 한다니 이게 무슨 일인지, 학생들과 부모들의 거센 비난이 커지는 게 당연하겠지요. 한국이나 영국이나, 등록금 인상으로 인해 어린 학생들과 가계에만 너무 큰 부담을 더 안기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형편이 안되어 대학을 갈 수 있는 자들에게 대학 입학의 기회조차 빼앗아가는 현실이 너무 걱정되고, 안타깝기만 합니다.
영국 대학 등록금 인상과 대학 펀딩, 보조금 삭감에 따른 대학생들의 저항이 극에 달할 것 같아요. (출처: B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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