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 연수 수업 중에 “영국인의 stereotype”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아마 그 수업의 목적은 영국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또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아보는 것이었던 것 같네요. 또한, 외국 친구들과의 파티에서도 단골로 나오는 토픽이 "고정관념" 이에요. 전에 독일 친구가 영국인이라고 하면, 항상 떠오르는게 "Posh English Accent" 라고 하면서, 우스꽝스럽게 막 영국인들의 강한 영국식 악센트를 따라해보더군요. ㅋㅋ
그렇다면, 영국, 영국인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저는 “신사의 나라” 였어요. 영국의 가장 잘 알려진 명품 브랜드의 버버리 트렌치 코트에 중절모를 쓰고 지팡이를 가지고 다니는 중년 아저씨가 떠오르더군요. 솔직히 영국에 오니깐 그런 중년 아저씨들이 제가 생각하는 것과는 사뭇 달랐지만요.^^;
제가 영국에서 알게 된 “English Stereotype” 10가지"에 대해 한 번 말해볼까요? 많은 공감대가 형성되었으면 좋겠네요.
보울러 햇은 동글하고 딱딱한 검은색 모자로, 주로 “영국 사업가들” 사이에서 애용되었다고 해요.
현재는 쓰고 다니는 사람들은 별로 없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패션 아이템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다시 인기를 끌고 있어요.
윌리엄, 해리 왕자가 쓰고 있는 것이 바로 보울러 햇이랍니다. (출처: Google Image)
대부분 영국인들은 버스나 튜브에서 보면, 조용하게 책이나 신문 등을 보는 경향이 있어요. 떠드는 사람들이 별로 없더라고요. (어린 학생들은 예외에요.) 그리고 영국인들 자신들도 shy해서 낯선 사람과는 말을 잘 못한다고 해요. 우스개 소리로 배가 난파당했는데 English 두 명이 한 배에 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두 English들은 끝까지 서로 말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서로 소개시켜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런 우스개 소리가 나오는 것을 보면 그 정도로 English들이 대체로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어학연수를 온 한국인 학생이 개 알러지가 있어서, 개를 안 키우는 영국 집 홈스테이를 찾으려고 했는데, 찾기가 너무 어려웠다고 하네요. 이토록 영국인들은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네요. 그들은 주말이나 여가 시간에는 자신들이 키우는 개 (소위 정말 아주 큰 사이즈 동물)를 데리고 걷거나 산책을 즐기지요. 제가 보기에는 너무 크고 크게 예쁘다고 느끼지 않은 개들도 많던데, 참 독특한 눈을 가진 영국인들이 많아요.
제가 목요일마다 커피 모닝 모임이 있어 영국 아줌마들의 집에 가보면, 항상 깨끗하게 정돈된 예쁜 정원을 볼 수 가 있어요. 아줌마들은 대부분 정원에 꽃을 키우거나, 키운 과일들을 먹는 낙으로 사는 것 같아요. 가끔 오는 손님들에게 자랑도 하고 말이지요. 그래서 영국 아줌마들과 할머니들은 대부분 팔이 굉장히 두꺼운 것 같아요. 정원 일이 보통 힘든 게 아니니까요.
영국인들은 아침마다 구운 콩, 소시지, 베이컨 등으로 이루어진 칼로리가 높은 거대한 아침식사를 할거라고 생각을 한대요. 하지만, 이것은 아닌 것 같아요. 거의 간단하게 시리얼이나 토스트 정도로 가볍게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 같아요. 실제 영국인들에게도 English Breakfast는 너무 Heavy하다고 하네요.
영국 날씨는 악평이 나있지요. 자주 흐리고, 주적주적 비가 오는 등.. 물론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요. 특히 4시면 어두워지고, 거의 매일 흐린 날이 계속되는 영국 겨울 날씨는 최악입니다. 하지만, 4월부터 10월까지는 낮 길이가 길어지면서, 맑고 햇빛이 비치는 날이 많아요. 지역마다 차이는 있겠지만요.
대부분의 영국 남자들이 축구에 빠져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그 중에서는 직접 주말에 축구를 하는 친구들도 많고요. 특히 동네 청년들과 아저씨들은 매일 펍에서 축구 경기를 스크린으로 즐긴답니다. 특히 젊은이들은 축구를 꽤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예전에 울 신랑이 영국인 친구에게 물어본 적이 있는데, 영국인 중에서는 럭비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꽤 많은 은 것 같다고 해요. 특히 사립학교나 좀 좋은 공립학교 출신 남자들은 학교 다닐 때 럭비를 해본 사람들이 많은 것 같더군요. 은연중에 축구는 Blue Colour의 스포츠, 럭비는 White Colour의 스포츠라는 분위기도 없지는 않은 것 같아요. 실제로 런던을 제외하고 프리미어리그 축구팀이 있는 곳은 대부분 공업도시이거나 (혹은 였거나) 전통적으로 working class가 많이 살던 지역이라는 것도 알 수 있네요.
저도 박지성 나오는 경기는 꼭 찾아서 보게 됩니다. 신랑 친구 중에 만체스터팀을 응원하는 영국 친구도
박지성이 잘한다고 막 칭찬을 하더군요. (출처: chosun.com)
영국 왕실 결혼 발표와 동시에 정말 영국이 들썩할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에 전 놀랐어요. 영국 왕실에 대한 불평이 없지는 않은 것 같지 만요. 확실히 왕실 품위 유지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죠. 그래도 왕실 덕분에 관광객도 많이 들어 오는 것 같으니 그 만큼 상쇄되기도 하겠네요.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영국 왕실 남자들은 전쟁이나 위기 때마다 항상 전쟁터에 앞장서 나갔다고 합니다. 그 전통이 아직도 이어져 이번에 장가가는 윌리엄이나 그 동생 해리 둘 다 사관학교에서 군사 교육을 받았죠. 더군다나 찰스 왕세자의 동생인 앤드류 왕자는 포클랜드 전쟁에 참전했던 경력도 있어요. 이러다 보니 영국인들도 왕실을 영국의 상징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이번 윌리엄 왕자의 결혼을 통해 본 제 소견으로는 확실히 영국인들이 왕실에 대한 많은 관심과 애정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저번 부활절 주 목요일이 영국 여왕님의 85번째 생일이었어요. 항상 영국 여왕님은 깔맞춤을 하고 나오시네요. ㅎㅎ
제가 깜짝 놀랐던 것이, 이 날 영국 여왕님의 구두의 높이는 5~7Cm로 보이는 연세에 비해 상당히 높았습니다.
(출처: CBCNEWS)
영국 뿐 아니라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는 만국 공용어가 영어이기에 특별히 언어를 공부해야 하는 중압감이 없을 뿐 더러 큰 관심이 없는 것이 사실이에요. 그리고 다른 나라에 대한 관심도 크게 있는 것 같진 않네요. 울 신랑이 말하기를 정치학과 교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불어나 독일어를 할 수 있는 영국 출신 교수들도 있긴 하지만, 여러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은 유럽 출신 교수들이라고 하더라고요. 유럽 출신 교수들은 보통 자기나라 언어와 영어 외에 한 두 가지씩은 더 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것보다 더 많겠지만, 10가지 정도로 간추려 봤어요. 고정관념은 ‘100% 맞다 틀리다’ 할 수 없다고 봐요. 물론 어느 정도 영국인들에게 이런 모습들이 있지만, 모든 영국인이 다 그렇다고는 볼 수 없거든요. 제가 아는 울 신랑 영국인 친구는 정말 활발해서 아무한테나 말도 잘 걸고, 아시아에 대한 관심도 많고, 음식도 거부감 없이 잘 먹더라고요. 그래서 우리가 그 친구한테 “You are not a typical English man”라고 한 적도 있지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전에 알고 있었던 영국인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우리 스스로 영국인들과의 관계 및 영국 문화 체험을 직접 해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수업 시간에 영국, 영국인에 대한 Stereotype이 아닌 Korea에 대한 Stereotype을 소개해 보라고 하면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요? 또 외국인들이 우리를 어떻게 보고, 생각하는 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바깥 세상에 비친 한국, 한국인은 어떤 모습일 지 한 번 생각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혹시, 이 외에도 영국, 영국인에 대한 재미있는 고정관념이 있다면, 댓글 좀 남겨주세요. ^^
'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국 등록금 인상으로 빚더미에 앉게 될 영국 대졸자들의 참담한 현실 (5) | 2011.05.03 |
---|---|
영국인들의 애국심이 묻어 나온 세기의 왕실 결혼식 (21) | 2011.04.30 |
눈뜨고 도저히 볼 수 없는 영국 여자의 레깅스 패션 (7) | 2011.04.27 |
영국 10대 엄마들의 상상할 수 없는 행동을 보고 경악한 이유는? (12) | 2011.04.25 |
지나의 D컵 가슴 라인이 영국 여성들의 평균 사이즈라면~~ (21) | 2011.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