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국 학위(석사, 박사)

영국 석사 수업 준비 및 이해를 위한 팁

by 영국품절녀 2011. 7. 22.


영국 석사 입학을 하게 되면, 수업 전에 학과로부터 첫 학기 동안 들어야 할 커리큘럼과 꼭 읽어야 할 문서들의 제목 및 복사본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 복사본의 양도 엄청 난데, 그 이외에 읽으면 도움이 될 만한 저자와 책 제목의 리스트가 쭉 나열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거에요. 그런데, 리딩 실력이 좋으신 분들은 상관없을 수도 있겠지만, 수업 전에 그 많은 양을 다 읽고 소화하기란 영국 친구들도 벅차다고 합니다. 그런데, 수업 전에 관련 내용의 글을 읽어가지 않으면 그 날 수업은 그야말로 그냥 앉았다가 나오는 신세가 되고 말 것 입니다. 정말 입 한번 벙긋하지 못하고 나오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먼저 경험한 선배로서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을 소개해 드릴게요.

 

1.     힘들어도 필수 목록은 꼭 읽어 가야 한다.

석사 처음 시작 시에는 수업 두 시간만 듣고 와도 정말 피곤함을 느낍니다. 한국어로 수업을 들어도 힘든 판에, 2시간 동안 영어로만 수업을 듣고 오면, 몇 배 더 피곤하지요. 처음에는 일주일에 세 과목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저의 오산이었지요. 아무리 힘들어도 수업 전에 필수 챕터 및 읽어야 할 목록을 확인하여 꼭 읽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단순히 그냥 소설책 읽듯이 읽는 것 보다는 줄도 쳐가면서 간단히 요약을 하면서 읽는 것이 좋겠지요. 물론 아는 내용이라면, 그냥 확인차원에서 쭉 읽어가는 것은 괜찮습니다. 처음에는 열심히 읽어가면서 수업에 참석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수업 시간에 발표를 못하는 자신에 대해 창피함을 느껴 열심히 준비하고 발표하게 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차츰 익숙해지면서 수업 준비에 자꾸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어요.



                                             수업 전 날의 모습입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2.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고 내가 찾은 답을 어느 정도 문장으로 만들어 간다.

매 수업 시간마다 주제 또는 질문이 던져 지지요. 이미 질문을 알고 수업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질문에 의해 세미나가 시작되고, 세미나 발표자는 그 질문에 대해 발표를 하고, 질문도 받게 되지요. 따라서 수업 준비를 할 때에도 항상 그 질문을 염두 해 두고 리딩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세미나 시간에 질문자의 발표 내용도 더 귀에 잘 들어오고, 질문도 할 수 가 있거든요. 또한 그룹 세미나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해야 하므로, 자신이 생각한 바를 문장으로 만들어 가면 스피킹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말이 나오겠지요. 저도 그렇게 준비해 간 날은 제가 말을 해도 교수님이나 친구들이 저의 의도를 잘 알아들었던 것 같아요.


 

3.     읽을 시간이 없을 시에는 인터넷을 뒤져서라도 배경지식을 쌓고 간다.

세미나 준비를 하는 전 주부터는 자신의 발표 준비 때문에 그 주의 수업 준비를 하기 벅찰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에는 인터넷을 통해 배경 지식을 얻어가는 것이 좋아요. 특히 정치학의 경우는 실제 사건을 가지고 공부를 하곤 하므로, 역사적인 배경 지식, 이론 등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아가면 많은 도움이 될 거에요.


 

4.     강의 수업을 들을 경우, 노트 필기, 강의 녹음을 한다. (필요하신 분들만 해도 무방합니다.)

학교마다, 교수마다 다르긴 하지만, 어떤 교수님들은 세미나뿐 아니라 강의를 하시기도 합니다. 그런 경우에는 교수님의 강의를 노트 필기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대부분 교수님들은 파워포인트를 이용하여 강의를 하시니, 핵심 내용들은 어느 정도 필기가 가능할 것 입니다. 다만, 외국인이라 영어 노트 필기는 능숙하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저도 노트 필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것도 하면 할수록 늘기는 합니다. 처음에는 무조건 들리는 대로 막 받아 적었는데, 나중에는 중요한 핵심 부분만 적게 되더군요. 또한 녹음을 해서 다시 듣는 방법도 추천합니다. 외국인 학생들은 녹음을 많이 하긴 해요. 또한 수업 중 영국, 유럽 친구들을 사귀어 노트를 빌려 달라고 해서 복사본을 가지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되겠어요. 아무래도 그들의 노트 필기가 우리 것보다는 낫겠지요. 물론 그들의 핸드 라이팅은 알아보기 힘들지도 몰라요.

 

5.     수업 후 친구들끼리 그룹 모임을 하는 경우 꼭 참석한다.

학과마다, 수업 받는 학생들이 누구냐에 따라 확실히 차이가 나긴 해요. 제가 아는 어떤 세미나 반은 수업 후에 친구들끼리 모여, 그 수업에 대한 토론을 벌이거나 어떤 친절한 친구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방금 들었던 수업 내용을 설명해 주기도 하고, 질문에 대한 답을 해주기도 한다고 했어요. 불행하게도 저희 세미나 반은 수업이 끝나자마자 바로 헤어지는 분위기였지요. 그런 기회가 혹시 있다면, 수업 후에 피곤하긴 하겠지만, 그 모임에 꼭 들어가도록 해보세요. 같은 과 친구들의 도움이 무엇보다도 유익할 수 있어요.


영국 석사 수업 준비 및 이해를 위한 방법은 더 많이 있을 거에요. 개인에 맞게 제가 소개한 방법들을 소화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입니다. 모르더라도 자기 것으로 만들려는 노력과 시간을 쏟는다면 금방 수업 적응은 물론이고, 좋은 성적도 얻으실 수 있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