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살게 되면 가까운 학교, 어학원 친구들끼리 파티 및 모임을 하거나, 영국 현지 친구들이나 현지인 가족에게 초대를 받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저도 많은 아시아, 유럽 및 영국 친구들과 파티 및 모임도 가져보고, 영국 가족 및 아줌마들의 모임에도 많이 가 보았지요. 한국 같으면, 식사 초대를 할 경우 여자들이 많은 음식을 혼자서 만드느라 육체적으로 경제적으로 적잖은 부담이 되지요. 그런데 영국에는 파티 주선자와 손님들이 둘 다 부담이 적다는 겁니다.
영국에는 “Bring and Share” 문화가 있습니다. 친구들끼리의 모임 및 파티나 교회, 학교 행사 등을 할 때에는 물론 주선하는 곳(사람)이 음식 준비를 전부 다 부담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참석하는 사람들이 각 자 원하는 음식들을 조금씩 준비 해오는 경향이 강합니다. 교회에서도 가끔씩 식사를 할 때면 보통 2-3주 전부터 참석할 사람의 수와 가지고 올 수 있는 음식 등에 대해 기입하라고 합니다. 이렇게 서로 각자 가지고 와서 함께 나눠 먹는 파티 및 모임 문화가 잘 행해지고 있지요.
그러면 영국에서 친구들한테 식사 및 파티 초대를 받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누구에게 초대를 받는지, 어떤 성격의 모임 또는 파티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테면, 어학 친구들 및 영국 학생들 집에 식사 초대를 받은 경우라고 가정해 볼게요. 그렇다면 초대를 해 준 친구에게 “내가 무엇을 준비하면 좋겠느냐” 고 물어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러면 경우에 따라서는 디저트나 와인 등 음료수 정도를 가지고 오면 좋겠다는 말을 하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오라고 할 수도 있어요. 그때는 It’s up to you에요. 특별한 날이나 저녁 시간에는 각 자 음식을 하나씩 준비해서 식사를 하는 경우도 많아요. 특히 학생들끼리는 이렇게 각 자 음식을 하나씩 해 와서 함께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기는 해요. 그럴 때는 아무리 요리를 못한다고 할지라도, 인터넷에서 요리법을 찾아서 한국 음식 하나 해가면 친구들이 매우 좋아할 거에요. 추천하는 메뉴로는 김치 부침개, 불고기, 닭갈비, 비빔밥, 떡볶이, 김밥, 잡채 등 뭐 이 정도면 되지요.
작년 크리스마스에 울 부부와 미국-영국 커플과 중국인 부부가 각 자 음식을 해와서 파티를 한 모습이에요.
혹시 영국 가족에게 초대를 받게 되어 갈 경우도 생기지요. 그런 때는 음식까지 가져갈 필요는 없어요. 뭐, 한국음식을 선물로 드리고 싶다면 모르겠지만요. 이럴 때는 가장 고르기 쉽고 간편한 것은 초콜릿, 케이크 등 sweet 종류의 선물을 고르면 무난합니다. 제가 영국 집에 초대를 받을 때 항상 초콜릿이나 컵 케이크를 사가지고 가면 무척 좋아하더군요. 아무래도 전 M&S에서 사가지고 가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중산층 영국인들이 좋아하는 브랜드가 M&S 나 Waitrose로 다소 고급 브랜드이지요. 제가 함께 일하는 분들도 항상 생일 선물을 줄 때에는 M&S에서 사가지고 오시더라고요. 우리 집 주인 아줌마를 보면, 꽃이나 화분을 자주 선물해 주시기도 하니깐, 영국 아줌마들이 좋아하는 꽃, 화분 선물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장 고르기 부담없는 초콜릿과 감사 카드로 식사 초대의 감사함을 전하면 좋겠지요.
가끔씩 초대를 받아서 가거나, 제가 직접 사람들을 초대하면 어린 학생들은 그냥 빈손으로 오는 경우가 많아요. 아무래도 잘 모르고,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몰라서 그런 것이라 생각해요. 여러분들이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서는 초대를 해 주는 사람의 성의와 정성을 봐서 그냥 가서 얻어 먹고만 오지 말고, 작은 선물을 사가지고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어디나 사람 마음은 똑같아요. 베푼 만큼 자신에게도 돌아온다는 생각을 꼭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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