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영국품절남입니다.
설 연휴 잘 보내시는지 궁금합니다. 설날이 주말에 끼여 있다 보니 한국에 있는 분들은 꽤 아쉬울 것 같습니다만, 외국 사는 저희야 주말인 것이 오히려 지인들 만나기도 좋고 부담도 적어서 더 나은데 말이지요.
한국 언론에서도 다루었던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의 패러디, "레 밀리터리블" 이 해외에서도 꽤 흥미로운 뉴스로 소개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며칠 전에 이 영상을 접하고는 너무 재미있어서 하루 종일 들었습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알려주는 등... 간단한 영문 소개를 넣어 제 페이스북에도 올려놨습니다. 솔직히 아직까지는 어느 정도 인기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다니는 대학 캠퍼스 내에 클럽이 있는데, 강남스타일이 한창 인기 있을 때는 클럽에 온 모든 영국 대학생들이 정신 없이 말춤을 똑같이 따라 하곤 했거든요.
얼마 전에 공군에서 매우 저렴한(?) 제작비로 만든 "레 밀리터리블" 이 영국 언론에서 소개되었습니다.
BBC와 텔레그라프 등의 인터넷 판에는 이 패러디 동영상이 단신으로도 다루어지고 있어 상당히 신기한데요. 새삼 인터넷의 위력을 강하게 느낍니다. 짧은 단신으로 처리되었지만 동영상을 링크 – 혹은 편집해서 – 해 두어 독자들로 하여금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고요. 특히 인디펜던트紙에서는 "이 패러디는 놀라울 정도로 잘 만들어졌고, 배우(?)들의 퍼포먼스 역시 매우 인상적"이라고 극찬할 정도입니다.
(출처: BBC)
이 기사에 대한 댓글이 아직까지 많지는 않습니다만, 대부분 "대단하다, 훌륭하다" 라고 반응하고 있습니다. 댓글 중에는 오리지널 버전의 "레 밀리터리블" 의 링크를 걸어 두거나, 이해를 돕기 위해 극 중, 장발장, 자베르, 코제트의 패러디에서의 역할을 설명하기도 합니다.
영국 언론에서도 지적했듯이, 레미제라블 패러디물은 굉장히 잘 다듬어진 연출과 연기 외에 한국에서 인기를 끌게 된 몇 가지 요소가 더 있습니다.
(출처: The Telegraph)
1. 사실적인 가사에 공감 백배~
우선 군 복무를 눈이 자주 오는 지역에서 하신 남자 분들은, 제설 작업에 대한 추억(?) 혹은 악몽(?)을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도 철원에서의 겨울은 아직도 잊을 수 없으니까요. 아울러 군인들의 고민 중 하나인, 복무 중 여자 친구와의 관계를 사실적으로 그렸기 때문일 것입니다.
실제 일어나는 이야기를 약 13분 분량의 짧은 영상으로 잘 담아내다 보니, 남자 분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밖에 없겠지요. 10년도 더 지난 일입니다만, 저 역시도 철원에서 겨울 내내 눈을 치웠던 일은 아마 앞으로도 평생 못 잊을 듯 합니다.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 부산에서 초,중,고교를 나와 저도 한 때 비교적 눈을 좋아했던 적도 있었답니다. 물론 군대에서의 제설작업의 추억은 눈을 결코 좋아할 수 없게 만들었지요. 지금도 딱히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안 보신 분들은 위 영상을 보세요.
2. 한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이 한국에서 굉장한 히트를 치다 보니, 여자분들도 쉽게 노래와 함께 영상을 즐길 수 있는 듯 합니다. 특히 요즘 영국에서는 레미제라블 뮤지컬을 보러오는 한국 여자들이 꽤 많은 것 같습니다. 이전부터 레미제라블 뮤지컬은 인기가 있었지만, 영화로 말미암아 뮤지컬까지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아졌다고 보아집니다. 요즘 품절녀님도 레미제라블 뮤지컬을 보고 싶다면서, 매일 OST를 듣고 삽니다.
이 패러디 동영상은 레미제라블 영화를 반드시 보고 난 후에 감상하시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물론 그냥 보셔도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하겠지만요, 패러디물의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원본을 알고 보는게 나을 테니까요. 레밀리터리블을 보면서 느꼈던 것은 제설 작업하며 추운 겨울을 보내는 국군 장병들에 대한 무한한 존경입니다. 어쨌든 국군 장병 후배님들, 비록 이 글을 부대에서 보실 수는 없겠지만 설 잘 보내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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