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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이슈가 되는 발칙한 주제들

영국 언론이 주목한 한국인의 높은 수리력, 왜

by 영국품절녀 2013. 10. 17.

얼마 전 BBC에서는 OECD 국가 젊은이들의 (16~24세) 언어 및 수리력을 조사한 순위를 발표했습니다. 특히 수리력의 경우 "24개국 중에서 한국은 5위로 상위에 랭크되었지만, 잉글랜드는 고작 21위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솔직히 매 년 영국 언론들을 통해 영국 청소년들의 수리 능력이 크게 떨어지며, 공교육의 질 역시도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는 뉴스는 꽤 자주 접한 것 같습니다. 최근에 GCSE (중등 자격 시험)에서도 많은 영국 십대들의 언어 및 수리력이 기준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와서 심각한 상태라고 하네요.

 

 

이처럼 영국 젊은이들의 수학 성적이 형편없으니, 수학 교사와 엔지니어의 수도 부족한 상태라고 합니다. 사실 영국에서는 교사라는 직업이 별로 인기가 없어요. 연봉이 크게 낮은 데 비해, 업무는 많으니까요. 그나마 한국과 다르게 영국 교사는 - 교육 대학 졸업을 요한다거나 혹은 임용 고시를 볼 필요없이 - 교사의 자격에 필요한 요건들만 갖추면 취업은 다른 직업에 비해 쉽게 된다고 하네요. 또한 한국처럼 영국인들 역시도 공대를 기피해서 그런지 엔지니어의 수도 상당히 부족하다고 합니다.

 

  

(출처: BBC)

 

위의 기사에서 보듯이, 매 년 영국 언론에서 우려하는 영국 학생들의 수리력 저하는 단순히 넘길 문제는 아닙니다. 이로 인해 취업도 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으니, 자연적으로 실업률마저 올라갈 수 밖에 없지요. 또한 실업자들을 위한 수당이 증가한다는 것은 국고 부담으로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재 영국 학생들의 교육 실태는 바로 이렇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소견임을 밝힙니다.)

 

1. 영국 교육 시스템 문제 - 엘리트 교육 중점 (사립 학교) 및 공교육 질 저하

 

영국인의 수리력의 결과는 정말 처참합니다. 문제는 16~24세의 젊은층의 결과가 55~65세의 장년층과 별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점점 사회는 기술을 가진 고숙련 노동자(skilled worker)를 요하고, 그에 맞는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학업 및 기술을 연마하는데, 영국 청소년들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셈이지요.  

제대로 의무 교육조차 끝내지 않고, 실업 수당을 받고 사는 비율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즉 그들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언어 및 수리력이 부족한 상태로, 제대로된 일자리조차도 얻기 어려운 사정이지요. 이에 최근 영국 정부는 만16~25세 사이의 젊은이들 - 학업 및 직업 훈련을 하지 않고 놀고 있는 - 에게 실업 수당을 더 이상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소수의 부유한 사립 학교 출신들은 대다수의 학생들과 비교해 전혀 다른 귀족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사립 학교 교사들의 이력을 보면, 경력자들 및 석박사 급으로 수업의 양과 질이 공립 학교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이를테면 수학의 경우 수학 재능자들은 아예 대학에서 수학 교수들에게 특별 과외 지도까지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교육 수준과 시스템 (private school, Independent school)은 보통 영국인들이 다니는 학교(State school)과는 극과 극이라고 봐도 될 정도이지요. 

 

(source)

영국 정치권에서도 사립 학교 이슈를 두고,

공교육 실패에 따른 공방전이 있습니다.  

 

2. 부모들의 자녀 교육의 방임 및 태만

 

영국은 빈부 차이 혹은 부모의 학력 및 교육열에 따라 자녀의 교육의 질과 수준이 크게 차이가 납니다. 보통 부모가 사립 학교 출신이거나, 대학을 나온 경우에는 자식들 역시도 부모와 비슷한 교육 과정을 받지요. 즉 부모들은 자녀들이 학업을 잘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거나 동기 부여를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비율이 훨씬 높다는 것이 영국 교육의 문제점입니다.

 

부모들 자체가 의무 교육조차 제대로 마치지 못했거나, 혹은 자녀 교육 자체에 관심이 없는 비율이 높은 것 같습니다. 아예 학교를 보내지 않는 부모들이 많아서인지, 벌금제가 있을 정도이지요. 항공권이 저렴한 때에 가족 여행을 가기 위해 수업을 막무가내로 빠지는 부모들도 있는 등.. 자녀의 학업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전혀 없는 부모들이 상당히 많다고 합니다.

 

 

이에 BBC에서는 "한국과 핀란드"의 교육 사례를 조명하고 있습니다.

OECD 교육 Debuty Director 직책을 맡고 있는 Andreas Schleicher 는 최근에 가장 주목할 만한 나라로 한국과 핀란드를 꼽으면서, 교육 분야에 괄목한 발전과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 청소년들의 수리력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이유" 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BBC에서는 영미권 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이화 여대 Jasper Kim 교수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교육 시스템을 조명했어요.

 

 

김 교수는 이유를 아래와 같이 제시하고 있습니다.

1. 한국인들은 학업에 열정을 갖고 시간과 노력을 아낌없이 투자한다.

2. 한국 교육 제도는 학생들의 상당한 희생을 요구한다.

3. 학교 수업 이외에도 과외, 학원과 같은 사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이 크다.

3. 한국 기업들은 채용 시 상당히 높은 자격을 요구한다.

  

(source)

한국, 일본, 스웨덴, 핀란드 고등학생들의 수학 성적에 비해

영국 학생들의 실력은 형편없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맥 상통하게도, 맨큐의 경제학으로 유명한 하버드 대학 교수인 그레고리 맨큐도 "한국의 교육 제도는 우수한 실력을 가진 학생들을 많이 배출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이에 동감합니다. 요즘에는 한국도 빈부에 따라 교육의 질이 차이가 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 부모들은 빈부를 떠나 자녀의 학업에 대한 관심이 일단 높으며, 일부는 빚을 내서라도 자녀의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학생들 자체도 공부에 대한 열정이 높은 편이며, 인내심도 강하지요. 다만 교육열이 심하게 과열되어, 부모와 학생들이 교육에 상당한 희생 및 시간과 비용을 소모한다는 것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 보여 집니다.  

 

어느 나라든지 간에 교육 시스템에는 장단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앞에서 BBC와 인터뷰한 김 교수는 말미에서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있으며, 영국 뿐 아니라 세계는 한국을 배워야 한다고 했는데요, 오바마도 한국 교육을 배우자고 했었지요. 그럴 만도 할 것이 24위가 미국이었습니다.

 

비록 한국의 교육 시스템이 성적 지상주의, 과도한 경쟁심 유발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한국인들의 교육열은 그래도 국가 경쟁력의 기반이 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기본적인 의무 교육 및 직업 훈련도 포기한 채, 그저 부모 도움 및 정부의 실업 수당만 받고 사는 영국 젊은이들보다는 교육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끊임없이 개척하고 자기 개발을 하는 젊은이들이 많은 우리나라가 미래는 훨씬 밝을 것이라 믿습니다. 앞으로 좁은 한국에서만 우리끼리 경쟁하지 말고, 세계로 쭉쭉~ 뻗어나갈 수 있도록 글로벌한 경쟁력을 키우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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