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대생이 한국 남자에게 묻는 씁쓸한 질문

영국 대학생들은 주말마다 이런 저런 파티를 많이 하곤 합니다. 주로 하우스 파티로, 어떤 한 집에 모여서 술을 마시고, 음악을 들으며 사람들을 사귀곤 하지요. 저도 석사 시절에는 가끔 하우스 파티에 가곤 했답니다. 파티 자체보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재미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여느 대학생들처럼 한국 남학생도 그런 파티에 갔다가 꽤 예쁘게 생긴 영국인 여학생을 알게 되었답니다. 간단한 자기 소개를 한 후, 그 남학생이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그 영국 여학생이 대뜸 한다는 말이, "한국 여자들이 그렇게 성형수술을 많이 한다며, 그게 정말 사실이니?" 라고 정말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물어 봤다고 합니다.

 

한국이 성형 강국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영국인에게까지 그것이 알려졌을 줄이야. 실제로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당당히 1위 국가로 선정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영국(Britain)은 의외로 성형 수술 비율이 낮네요.

 

하긴 한국에서는 성형 수술한 일반인들을 거리에서 혹은 주변 사람들에게서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이제는 성형 수술 안 한 사람을 찾는 것이 더 쉬울지도 모르겠어요. 이제는 영국 이민한 한국 분들도 한국 방문 시에 여행 겸해서 성형 수술까지 하고 온다고 합니다. 뭐, 미국, 영국 등 유학생들은 말할 것도 없고요. 제 친구가 강남의 양악 수술 전문 병원 간호사로 일하는데, 여름 방학에는 유독 유학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하더군요. 이제는 양악 수술을 보통 사람들이 작은 얼굴, V라인 등을 위해 엄청나게 한다고 해요.

 

한국의 높은 성형 기술로 인해, 이제는 주변 국가 중국, 일본 등지에서도 한국 성형외과를 찾을 정도라고 하니, 그들의 숫자가 한국 성형 수술 비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변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한국 강남의 성형외과에는 중국어, 일본어를 할 수 있는 코디네이터가 배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한국 드라마를 많이 보고, 한국에 대해 잘 아는 영국에서 만난 일본, 중국 학생들은 한국 친구들에게 종종 이렇게 묻곤 해요.

한국 여자들, 그렇게 성형 수술 많이 하냐?  너도 했냐?

그런 질문을 받으면, 기분이 상당히 언찮아집니다.

어떤 한국 남학생은 쌍거풀이 좀 진한 편인데, 같은 과 중국 여대생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너 쌍거풀 수술 한 거냐? 라는 질문에 좀 어이없었다고 하더라고요.

 

다시, 영국 여대생과의 대화로 돌아 올게요.

한국 남학생은 그녀의 질문에, "사실이다" 라고 했답니다.

영국 여대생: 진짜? 난 이해를 못 하겠어. 왜 성형 수술을 하는데?

한국 남학생: 너처럼 예뻐질라고... 쌍거풀, 높은 콧대, V 턱라인을 갖고 싶어서야~~~~~

한국 남학생의 대답이 다소 당황스러우면서도 너무 솔직하지 않나요?

영국 여대생: 까르르~~~~~~  완전 자지러지게 웃더랍니다.

 

            한국 여자들이 원하는 쌍거풀 진 큰 눈, 오똑한 코, V라인을 다 가진 영국 배우

카야 스코델라리오 (출처: 구글 이미지)

     

요즘 아이엘츠 스탭으로 일을 하다보면, 아시아 어린 여학생들의 여권 사진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여권 사진과 현재의 모습이 크게 달라진 경우가 종종 있어요. 즉, 성형 수술로 인해 얼굴이 달라진 거지요. 이런 모습을 보면서,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여자들의 얼굴 성형이 이제는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아마도 한류의 영향이 크겠지요. 한국 연예인처럼 되고 싶다는 아시아 여자들이 늘고 있으니까요.

 

전 성형 수술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성형 수술이 난무하는 한국 사회가 좀 걱정이 되긴 해요. 포털 사이트 성형 수술 관련 카페 등만 봐도 요즘 어린 여학생들의 성형 수술에 대한 관심도가 상당히 높거든요. "내 얼굴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데 무슨 상관이냐"고 하면 할 말은 딱히 없지만요, 여자의 외모에 따라 대우가 크게 달라지는 한국 사회가 한국 여자들을 망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외모만 되면 뭐든지 다 해준다고 하는 한국 남자들의 태도도 분명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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