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문대성의 박사 논문 표절로 인해 한국은 시끌벅적 한 것 같습니다. 요즘 영국에서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 사이에서도 "한국인들의 논문 표절"이 창피하다, 심각하다" 등의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대세입니다. 여전히 한국 대학에서는 표절에 대한 심각성 및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요. 이에 반해 영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학업을 시작하면서 "표절을 피하는 방법"에 대해 철저하게 수업을 받게 됩니다. 특히 몇 년전부터 영국에서는 표절을 검사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하여 학생들에게 에세이, 논문을 출력본과 함께 온라인으로도 제출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제가 석사를 했을 당시만 해도 표절 프로그램 정착 전이라 온라인 제출은 안 했었거든요.)
이렇게 표절에 대해서 엄격한 잣대를 들이 댄다고 하더라도, 표절을 하는 학생이 있긴 합니다. 학교에서 강의를 하는 신랑 말에 의하면, 비영어권 학생들의 표절률이 조금 높아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영국 학생들은 워낙 어렸을 때부터 이 부분에 대해서 교육을 받아서인지 에세이의 질이 높고 낮음을 떠나서 표절하는 학생이 많지 않다고 합니다. 물론 영어 작문 능력이 뛰어나서 표절에 걸리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작년 울 신랑이 친구 강사가 채점할 에세이가 너무 많아 표절 검사만 옆에서 도와준 적이 있었는데, 표절률이 60%가 넘는 한 에세이를 발견한 적도 있답니다. 결국 그 아시아 학생은 빵점이 주어졌다고 하더군요.
(출처: 구글 이미지)
사실 영국에서 공부를 해 본 사람으로서, 한국에서 대학까지 나와 영국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는 것이 토종 한국인들에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제가 울 신랑의 연구실에 자주 따라다니는데요, 미국, 영국인 등 네이티브인 학생들도 논문 작업하는 것을 보면 상당히 힘들고 고된 일인 것 같거든요. 그러다 보니 표절은 상당히 매력적인 유혹으로 다가오기도 한답니다.
표절로 한국 망신 다 시키고 있습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그런데, 문제는 표절을 넘어서 대필을 요구하는 일부 한국 유학생들이 있어 눈쌀을 찌푸리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소문으로만 들었었는데, 실제로 한국 사람에게 그런 부탁을 받은 영국인이 있어서 놀랐습니다. 물론 아주 극소수라고 생각하지만, 소문만으로 듣던 이야기를 실제로 접하니 씁쓸하기만 했습니다. 굳이 국가적인 자존심과 같은 심각한 이야기를 뒤로하고, 이렇게까지 해서 학위를 받으면 과연 떳떳할까요? 또한 그렇게 학위를 받은 사람이 그 해당 분야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을까요?
얼마 전, 한국 뉴스를 보니 레포트 및 학위 논문 대필이 성행한다고 하면서, 시장가격까지 형성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심지어 대필을 알선하는 홈페이지까지 있었습니다. 표절을 넘어 이제는 대필까지 횡행하는 한국 사회를 보면서, 단지 이것이 한국 대학만의 문제일까요? 불법과 비도덕에 점점 둔감해 지는 한국인, 한국 사회의 한 단면은 아닌지 곱씹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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