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신랑이 유투브 동영상 하나를 저에게 보여주는 거에요. 그것은 "XX파일"이라는 제목을 가진 프로그램이었는데요, 동영상을 보는 내내 요즘 한국 젊은이들의 모습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TV 프로그램은 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으로 만든다는 것을 유념해 두어야 하겠지만요. 요즘 20대 여자들이 모여서 수다를 떠는 실제 내용들과 크게 다르다고는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관심있으시면 보세요.
(한국 남자 분들 너무 열폭하시는 마세요. 모든 한국 여자들이 다 이렇지는 않으니까요.)
제가 가장 황당했던 한국 미혼 여성들의 말 중에 하나가 바로 이겁니다.
한국 미혼 女들 : 배우자의 월급은 적어도 300 ~ 1,000만원
돈을 많이 버는 남자는 매력적이고, 배우자로서 존경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여기에서 나오는 한국 여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요, 이제 한국 남자들은 자신의 아내에게 존경을 받으려면 무조건 돈을 많이 벌어야 할 것 같아요. 또한 자신의 일을 열심히만 하면 안 됩니다. 단,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지요. 즉, "존경할 만한 남자 =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남자 = 돈을 많이 버는 남자" 공식이 성립되는 것이지요.
위 프로그램에 나오는 한국 남녀들이 현재의 젊은 세대들을 대표한다고는 보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신문기사(파이낸셜 뉴스 4월 23일자)에 보니 "미혼女 65% 가 배우자 존경하려면, 연봉이 나보다 2배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실제 한국 GDP (2만 1529$ - 2011년 기준)를 보면, 평균 한국인의 월급은 약 200만원 정도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제 주변만 봐도, 결혼 적령기에 있는 보통 남자(20대 후반 ~ 30대 초반)들의 월급은 평균 200~ 300 (세금 제외)이하로 집계됩니다. 따라서 한국 미혼 여성들이 선호하고 있는 "돈을 많이 버는 배우자" 들을 실제로 만나기란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즉, 일부 한국 여자들은 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실제로 존재하기 힘든) 남자들을 기다리거나 찾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사실 과거부터 한국 여자들은 자신보다 돈을 더 많이 벌고, 학벌이 더 좋은 남자를 찾는 경향이 강했지요.보통 여자들은 "나보다 가정 형편, 학벌, 직업 등이 더 나은 남자를 만나야 한다"고 여기는 반면, 남자들은 "나보다는 조건이 낮은 여자 혹은 여자의 형편은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라고 여겼지요. 그러나, 요즘 젊은 미혼 남자들은 배우자의 대한 생각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한국 미혼 남성들도 배우자를 볼 때 그녀의 직업 및 경제적 상황 등을 상당히 고려한다는 겁니다. 결혼 정보 업체에서 미혼 남녀에게 설문조사를 해 보니, 남성 75.3%가 배우자의 바람직한 연봉 수준으로 자신과 비슷하면 된다고 했다는 군요. 하긴 요즘 제 주변의 친구들도 다들 직업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남편들도 아내들이 계속 일하기를 바라는 눈치라고 하더군요. (이제 남자들도 혼자 벌어서는 살기 팍팍하니깐, 여자들처럼 현실적으로 바뀌는 것 같아요.)
또한, 대다수의 남성들은 부부가 비슷하게 돈을 벌 때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본 반면, 여성들은 무조건 본인보다 배우자가 돈을 더 많이 벌어야 한다는 대답이 많았다고 합니다. 단순한 통계치가 한국의 미혼 남녀의 실태를 다 반영할 수는 없겠지만, 이처럼 남녀간의 결혼을 위한 배우자의 연봉 차이는 극명하다는 것은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점점 한국의 미혼 남녀들이 "돈"이라는 조건에만 너무 연연하여 배우자를 찾는 것이 아닌가 좀 걱정이 됩니다. 물론, 영국 미혼녀들 중에도 연봉이 높은 남자 (축구 스타, 금융업 종사자 등)를 찾기 위해 그들이 자주 가는 장소를 물색하여 미모로 들이댄다고 합니다. 그녀들을 일컬어 Gold digger - 본래 뜻은 금을 캐는 사람이지만, "미모를 이용해 돈 많은 남자에게 접근해서 결혼하는 여자"- 라고 합니다. 또한 일부 중국 여자들도 집 혹은 돈 없으면 아예 남자로도 취급을 안 할 정도라고 중국인 대학생이 하소연하는 소리를 들은 적도 있어요. 한국이나 어디나 돈만 보고 배우자를 찾는 여자나 남자들이 있긴 하나 봐요.
나 금 캐는 여자야~~~ (출처: 구글 이미지)
점점 경제가 힘들어지고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여자들은 남자들의 돈에 목숨을 걸고, 마찬가지로 남자들도 여자들의 경제적 자립심을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미래의 배우자를 놓고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한국 미혼 남녀들이 평생 배필을 찾는 일이 쉽지 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서울에 혼자 사는 20~30대 미혼 남녀들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고 하네요. 이제 월급 낮으면 결혼하기 힘들 것 같아요.
사실, 결혼한 사람으로서 돈이 없으면 생활이 힘든 것은 맞지만, 돈이 많다고 해서 결혼 생활 자체가 더 행복한 것은 아니거든요. 경제적인 조건이 해결된다고 해도, 성격 차이로 인해 이혼하거나 별거하는 젊은 부부가 제 주변에도 많답니다.
한국 미혼 남녀분들, 절대 돈만 보고 배우자를 찾는 위험한 행동은 금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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