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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아침 저녁으로 보일러를 켜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할 정도로 추워졌습니다. 또한 길거리의 나무는 붉게 물들어 바람에 낙엽이 우수수 휘날립니다. 몇 주 전까지만 해도 한 여름 날씨였는데 갑자기 추워지니깐 속까지 허하네요. 한국에서 먹었던 국물이 따뜻한 음식이 생각나는 거에요.

 

어느 날 신랑과 집으로 향하던 중 얼마 전에 집 근처에 영국 대형 슈퍼마켓 한 곳이 개장을 했어요. 이 곳은 영국에서 품질이 아주 좋다고 알려진 곳으로, 우리 집 주인 아줌마는 이 곳 고기가 제일 맛있다고 하셨지요.

 

그런데, 문제는 이 곳 제품은 다소 비싸다는 게 흠이에요. 저희는 뭐가 괜찮고 싼 것이 있을까? 하며 돌아다니다가 저의 매서운 눈에 포착된 것이 있으니 바로 그것은 소꼬리 (Ox tail)" 였지요. 제가 오래 전에 다른 곳에서 아주 소량의 소꼬리를 사다가 꼬리 곰탕을 해서 먹었는데 워낙 양이 작아서 아쉽게도 한 끼 먹고 끝났던 적이 있거든요.

 

                                           
                                           웨이트로즈(waitrose) 정육점의 모습 입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항상 소꼬리가 한 두덩어리 밖에 없어서 아쉬워하고만 있었는데, 이 날은 1kg가 넘는 소꼬리가 떡 하니 저녁까지 남아있는 겁니다. 제가 사는 캔터베리에는 대형 마켓과 정육점에서 소꼬리를 찾기가 좀 힘들거든요. 가끔씩 들어오기 때문에 운이 좋으면 살 수 있을 정도에요.


                                                  
                                                     득템한 영국 소꼬리 (Ox tail)

저는 빨리 사야겠다는 생각으로 아저씨에게 얼마냐고 물어 봤지요. 비싸면 어쩌나 내심 걱정을 하면서요. 정육점 아저씨는 저울에 소꼬리 무게를 재더니 1.xx kg로 약 7.xx 파운드라고 하면서 저를 쳐다보면서 다소 난처한 표정을 지으시는 거에요.

 

왜 그런가 알고보니, 소꼬리 양이 너무 많아서 손님들이 안 사가지고 갔던 겁니다. 보통은 소꼬리를 몇 덩어리씩 분리해서 진열해 놓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오늘은 큰 덩어리여서 저도 좀 놀랬거든요.  주변 아줌마의 말을 들어보니, 소꼬리 요리를 하더라도 소량만 사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보통 영국인들은 겨울 철에는 따뜻한 소꼬리 스튜와 스프 (Ox tail Stew, Soup)를 만들어 먹기는 하지만요, 한번도 소꼬리를 먹어 본 적이 없거나,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고 해요. 물론 추운 곳에 사는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겨울 철에 소꼬리 스튜와 스프를 자주 먹는다고는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소꼬리 양이 많아서 사려고 한 것이었어요. 솔직히 좀 더 많았으면 했거든요. 제가 이것을 보자마자 단숨에 산다고 하니깐 아저씨의 얼굴은 난처한 표정에서 아주 밝은 미소로 바뀌더군요. 소꼬리를 판 아저씨도 좋고, 저 역시 횡재한 것 같아, 집으로 오자마자 바로 핏물을 제거하기 위해 물 속에 담가 놓았지요.

 

여기서 잠깐!

영국인들은 한국과 달리 핏물을 빼지 않고, 팬에 기름을 두르고 바싹 굽거나, 오븐에 넣고 피를 응고 시켜버린다고 해요. 그리고 나서 그 바싹 익힌 소꼬리로 스프 및 스튜를 만든다고 합니다.


                                              팬에 익힌 소꼬리 보이시나요?

                                                             Ox tail Stew
                                 ( 출처: http://simplyrecipes.com/recipes/oxtail_stew/)

                                                            Ox tail soup 
                            (출처: http://www.bbcgoodfood.com/recipes/12434/oxtail-soup)


 

              제가 만든 소꼬리 곰탕 입니다. 찜통에 끓인 것을 먹을 만큼 뚝배기에 담아 다시 끓였어요.

 

 
맛있어 보이나요?
파를 송송 썰어 넣고, 후추와 소금 간을 했지요.


 

                                    입에 들어가면 부들부들 녹는 소꼬리가 정말 맛있었어요.


검은 찹쌀 밥에 부들부들한 고기를 올려 먹는 이 맛!  정말 최고였어요. 역시 추운 날에는 고기 국이 최고인 것 같아요. 영국 추운 집에서 덜덜 떨다가도 곰탕 한사발 먹으니 온 몸에 열이나고 기운이 나네요. 요즘 학업과 일에 지친 울 신랑이 맛있게 먹어 주니 기분이 아주 좋았답니다.

영국에 계신 한국 분들, 이번 영국의 매서운 추위는 소꼬리 곰탕으로 물리치세요. ^^

Posted by 영국품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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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심평원 2011.10.19 17:1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아구~~~ 한국도 너무 추워요.
    이런 따스한 국물이 딱 생각나네요. ^^
    영국에 계셔도 너무 잘 드시는 것 같아요.
    한국주부인 저보다도 더 잘 요리해서 드시는 듯.... ㅎㅎ
    잘 배어갑니다~!!

  3. 멍게 2011.10.19 17:31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아.............배고파.

  4. M.sanluis 2011.10.19 17:59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외국삶에 경험이 너무 없는 듯 . 모든 글들이 지나친 과장 . 자제하시든 그만하시든 .저 같이 느끼는 사람도 있다는 걸 참고 해주세요. 감사함니다.

  5. 2011.10.19 19:30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이태리사람들은 오쏘부코라고 부르는데요. 소꼬리 먹습니다. 우리음식에 들어가는 재료가 거의비슷하더군요. 멸치도 그렇고 마늘많이 먹고.. 등등

  6. 파리아줌마 2011.10.19 21:2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한때 여기사람들도 소꼬리 먹지 않아
    거저 준다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근데 헛소문이었던것 같아요,
    집 근처 슈퍼에 소꼬리가 자주 나와있답니다.
    쌀쌀해진 날씨에 꼬리 곰탕 그만이겠어요,.
    저도 조만간 꼬리곰탕 끓여야겠어요.

  7. 김 동 곤 2011.10.19 22:1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그림만 봐도 침이 넘어갑니다. 참 맛있게 만들었군요 학업 무사히 마치시길 바랍니다.

  8. 쿤다다다 2011.10.19 22:24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오호...반가운 꼬리..사실은 저도 내일 꼬리 사러 간답니당. 코리아타운 근처 갈 일이 생겨서 겸사겸사 들러 사올 예정이거든요. 일본에서 소꼬리는 한국에 비교하면 상당히 싸답니다. 국물낼때 좀더 진하게 하기 위해 잡뼈도 사오는데 정말 들고 오기도 힘들 정도의 양이 5천원 정도지요. ㅋㅋㅋ

  9. 소꼬리~ 냠~ 2011.10.19 23:04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 귀한 소꼬리를... 몸에 겁나게 좋은데~ㅋㅋㅋㅋ
    너무 맛나게 보이네요~ 한 요리 하시는군요...
    아 쌀쌀해져서 그런가... 탕이~ 너무 땡기네요~냠~
    잘 읽고 갑니다~!!!

  10. ediner 2011.10.20 00:31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웨이트 로즈 말고 가까운 부쳐에 가보세요. 일주일 혹은 2주에 한번씩 소꼬리 들어오는데 한 바께스에 2파운드면 삽니다.
    물통에 핏물 6시간 만 빼면 괜찮습니다. 예전에 많이 사먹었습니다. 단 영국에서 거주한 기간이 1년 넘으면 한국에서 헌혈 못합니다.

  11. fart or shit 2011.10.20 00:58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아 꼬리곰탕...한국도 점점 추워져서 점심땐 따끈한 국밥류가 땡기기 시작하네요...
    맛없기로 소문난 영국요리?(영국요리라는게 있는지 몰겠다)속에서 종종 한국음식으로 보양 잘하세요~

  12. 귀여운걸 2011.10.20 02:16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한국과 문화가 다르다보니 이 양이 엄청 많다고 느껴져서 웃었나보군요ㅎㅎ

  13. 악랄가츠 2011.10.20 04:44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스튜보다는 역시 곰탕이 땡기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

  14. 강춘 2011.10.20 05:14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영국인들은 소꼬리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가 봅니다.
    잘 끓여서 아는 영국인들을 초대해보시죠^^*

  15. 부천 2011.10.20 05:3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아@@@!!!!!!!!!!!!!!!!!!!!!!!!!!!!!!!!!!!!!!! ㅠ ㅠ..

  16. 바닐라로맨스 2011.10.20 06:59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 맛난걸...
    왜 영국사람들은 안해먹을까요?ㅎㅎㅎ

  17. dsfksl 2011.10.20 09:41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영국인들은 광우병 때문에 160명넘게 사망해서 뼈나 내장은 안먹는 줄 알았는데 의외네요.

  18. 라라윈 2011.10.20 09:4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우리한테는 정말 인기부위인데....
    영국에서는 소꼬리 곰탕의 진가를 모르나 봅니당~~ ^^;;;
    곰탕을 안 드셔서 그런거겠죵...

  19. 홀리원 2011.10.20 19:49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소꼬리곰탕 최고예요!!
    캥거루꼬리는 좀 질기더라구요 ㅎㅎ

  20. 과거에는 2011.10.21 05:2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소꼬리나 우족, 내장같은 소의 부속물들은 (영국인들은 이것을 먹지 않기 때문에) 그냥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거나, 마쇄를 해서 사료용 혹은 비료용으로 썼다고 합니다.

    스카티쉬는 소꼬리를 먹었는지 몰라도 잉글리쉬들은 소꼬리를 안 먹었다고 하던데, 요즘은 테스코같은 슈퍼에서 악스테일을 파는 것으로 보아, 잉글리쉬들 중에서도 이걸 먹는 사람들이 꽤 있나 봅니다.

    어쨌거나 그래서 과거에는 이런 것들이 정육점의 부산물이라서 옛날에 영국으로 유학을 간 한국학생들은 정육점 주인 아저씨와 친해지기만 하면 공짜로 얻어먹곤 했었죠. 그때는 한국이란 나라가 어디 붙어 있는지도 모르는 영국인들이 부지기수였을테니 한국의 음식문화를 알 턱이 없었을 테죠.

    그런데 한국사람들이 많이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영국인들이 이런 사실을 알아버렸고, 그래서 지금은 돈을 주고 사서 먹어야 합니다.

    물론 한국에서 사먹는 거에 비하면 무척 싼 가격이긴 합니다만,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간사한 것이라서) 과거같으면 말만 잘하면 공짜로 먹던 것을 돈 주고 사먹는다고 생각하니까 괜히 억울한 느낌도 들고... ㅎㅎ 뭐, 그렇다는 얘깁니다. ㅎㅎ

  21. Ian 2012.01.18 05:56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도 영국온지 4년 되었는데 항상 꼬리 곰탕을 해 먹어요 참고로 저는 젊은 청년이랍니다 ㅎㅎ:)
    제가 있는 곳은 본머스 인데 꼬리는 오히려 일반 정육점이나 작은가계 안에 있는 고기파는 코너에 잔뜩있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 오히려 마트는 비싸구요. ㅎㅎ 지금도 저는 큰 곰솥에 오늘 3KG (13.2 pound) 의 엄청난 양을 사서 지금 3시간째 끓이고 있어요. 테스코에서 3키로사면 한 19파운드쯤 할꺼에요.
    조만간에 사골을 구입할까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