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이 참 많습니다. 아마 영국 펍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수의 레스토랑이 피자, 파스타를 파는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이탈리아 음식이 친숙한 한국인들은 영국에 와서 가장 먼저 찾는 곳도 이탈리아 레스토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저의 경우에도 캔터베리에 오자마자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갔었고, 한국에서 막 오신 분들도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가자고 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저는 워낙 피자, 파스타를 좋아해서 캔터베리에 있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다 가봤어요. 그리고 제가 영국에 있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세 번 놀랐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일부는 놀랍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저의 경우를 말하는 것이니 심한 태클은 사양합니다.)
영국인들이 피자를 먹는 모습은 저 뿐아니라 제 주변의 한국인들도 많이 놀라는 광경입니다. 한국인들은 외식을 하는 경우 종류 별로 시켜서 나눠 먹는 분위기지요. 예를 들면, 둘이서도 피자, 파스타 혹은 피자, 샐러드 이렇게 두 개를 시켜서 나눠 먹곤 하잖아요.
그런데, 영국인들이 외식하는 모습을 보면 자기가 주문한 음식만 먹습니다.
특히 이들은 피자 한 판을 시켜 자기 앞에 놓고 혼자만 먹습니다.
둘이 와서도 각 자 앞에 피자 한 판씩 놓고 자기 것만 딱 먹곤 하지요.
영국인들은 보통 이 정도 크기의 피자 한 판을 혼자서만 먹습니다.
그런데, 꼭 피자에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제가 영국인들과 외식을 하면서 느꼈던 것은 2인용 음식을 제외하고는, 자신이 주문한 음식만 먹습니다. 그래서 가끔씩 상대방의 음식이 맛 보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이 한국인으로서는 좀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다만, 피자 헛에서는 가족 및 친구들끼리 나눠서 먹곤 합니다.
한국에서는 피자, 파스타를 시키면 거의 피클이 따라 나옵니다. 상큼한 맛의 피클은 피자, 파스타의 느끼함을 달래주곤 해서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거든요. 그런데 영국에 오니 피클이 나오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많은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다녀 봤는데, 어느 한 곳도 피클이 나오질 않았거든요. 그래서 영국에서 피자, 파스타를 먹을 때마다 한국에서 먹었던 피클이 생각나곤 합니다.
그런데, 아는 분을 통해 한국에서 먹었던 피클을 영국 마켓에서 찾았습니다. 영국 대형 마켓에는 다양한 피클이 많이 파는데, 그 중에 제가 소개하는 것은 맛이 괜찮습니다. 혹시 영국에서 피클이 먹고 싶으셨다면, 이 브랜드의 피클을 사시면 됩니다. 집에서 피자, 파스타와 함께 먹으니 좋더라고요.
위에 MRS Elswood라는 아줌마가 그려진 브랜드의 피클이 맛있답니다.
저는 한국에서 동그란 피자만 보다가, 영국에서 피자를 시켰는데 타원형 및 네모 모양 인거에요. 그런데 요즘 한국에서도 네모난 피자를 볼 수 있다고 하네요.
네모난 모양의 피자는 자르기가 좀 애매한 것 같아요.
또한 한국에서도 반반 피자가 있는 것처럼, 영국에서도 반반 피자가 대세인 것 같아요. 한 피자에 다른 두 맛을 느낄 수 있으니 참 좋은 것 같아요. 특히 맛이 극과 극일 때는 먹는 재미도 있고요.
이렇게 극과 극의 맛을 지닌 반반 피자가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위의 피자는 토핑이 따로 구분되어 있어, 자신이 좋아하는 토핑의 조각을 선택해서 먹을 수 있답니다.
피자는 어디에서 먹느냐에 따라 맛의 차이가 큰 것 같아요. 특히 같은 이탈리아 레스토랑이라고 해도 그 나라의 입맛과 음식 문화에 따라 현지화 된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런데, 제가 로마 스페인 광장 근처에서 먹었던 정통 이탈리아 피자는 왜 이렇게 맛이 없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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