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일하다가 느낀 "한국 교육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영국 학교에서는 매 주 신참 교사들을 위해 다양한 트레이닝 과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기마다 두 번 정도는 모든 교사에게도 트레이닝을 실시하고 있고요. 지금까지 저는 7개 코스를 들었는데 꽤 유익한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코스 출석도 페이 지급이 되니 일석이조인 셈이지요.
지난 주 금요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진행된 교사 트레이닝 코스는 "수업 참관(Class Observation)"에 관한 것이었어요. 이 학교에서는 매 년 모든 교사들은 수업 참관을 가집니다. 다른 사람의 수업에 들어가서 조용히 참관을 하는 것이지요. 전에 제가 초등학교 시절에도 장학사들의 수업 참관이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먼저, 강사는 수업 참관의 목적에 대해 강의를 한 후, 스크린을 통해 한 사회 과목 수업 장면을 보여주면서 "저 교사가 진행하는 수업의 장단점"에 대해 찾아보라고 했답니다.
한국 나이로 약 고 2에 해당되는 영국 학생들이 사회 과목을 배우고 있습니다. 영국인 교사는 프린트 물을 나눠주고 약 20분 동안 15개 정도의 문제를 풀라고 했어요. 교사는 아이들이 잘 풀고 있는지 일일이 확인하기 위해 이리저리 돌아다니더군요. 일부는 교사에게 문제의 뜻과 단어의 의미를 물어보기도 했고요, 교사는 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 주었답니다. 주어진 시간이 지나고, 교사는 학생들에게 답을 물어가면서, 정답을 맞추면서 보충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수업 시간 내내 일부만 참여를 하고, 나머지는 하품을 하거나 딴 생각을 하는 아이들이 많이 보였어요.
(출처: Google Image)
이제 강사의 질문이 시작되었어요.
저 교사의 수업 방식 중 좋은 것은 무엇이냐?
Time Management (시간 관리), Moving around (돌아다니면서 수업)
그럼, 무엇이 부족한가?
그때부터 여기저기에서 교사들의 의견이 터져나왔어요. 종합하자면 딱 세 단어로 보여집니다.
No Challenge, No Creative thinking, No Group Work.
대다수의 교사들은 그들이 관찰한 사회 교사의 수업 방식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을 했습니다. 다들 한 목소리로 말한 것이 "교사가 일방적으로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수업 방식은 지양되어야 한다" 는 것이었어요. 이런 수업 방식은 학생들로 하여금 어떠한 흥미도, 창의성 등 아무것도 끌어낼 수 없다고 했습니다. 또한 학생들끼리 서로 의견을 주고 받으하면서 무엇이 맞고 틀린지 알아야 하는데, 그저 교사가 모든 설명을 다 해주니, 학생들은 그냥 듣기만 하는 수동적인 자세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가만히 보니, 제가 한국에서 수업받은 방식과 어쩜 이리도 똑같은지요. 교사는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식 전달만 하지요. 문제 풀라고 하고, 답 맞추고, 모르는 문제는 설명해 주고... 영국, 유럽 출신의 교사들의 비판을 들으면서 저는 참 씁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학교 수업 방식이 이렇잖아요. 또한 한국 학생들도 이러한 교사의 수업 방식에 길들여져 있고요.
고 3 수업 시간에는 30% 이상이 조는 것으로 밝혀 졌어요.
다음은 바람직한 수업 방식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 수업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교사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기보다는, 학생들이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흥미를 이끌어 냈다는 겁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의견에 보충 설명을 하면서 점점 사고 범위를 넓히면서 학생들이 수업에 전적으로 다 참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교육에는 세 가지 요소가 들어가야 한다고 합니다.
"흥미", "창의성", "논리적 사고"
한국 공교육에는 세가지 요소가 전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들 선행 학습을 하고 들어오니, 무슨 흥미가 있을까요? 그저 수업시간에는 교과서만 보고 교사의 일방통행 강의만 들으니 무슨 창의성이 생기겠나요? 마지막으로 그저 문제의 정답만을 맞추는 교육이다보니 깊게 생각하고 토론하는 등 논리적 사고 할 기회나 있을까요?
과거에 비해 현재 한국 학생들은 훨씬 더 일찍, 많은 것들을 배웁니다. 또한 대학 입학 전까지만 보면 세계에서 공부하는 시간이 제일 많지 않을까 싶은데요. 하지만 제가 영국 대학에서 만난 한국 학생들은 자신의 논리력 및 창의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에 절망하곤 맙니다. 저 역시도 그랬으니까요. 그 날 코스를 듣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한국의 잘못된 교육 방식이 똑똑한 우리 학생들을 바보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참 속상하기만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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