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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유학생 부부의 한식 레서피

영국 현지인에게 소개한 한국식 바베큐 파티

by 영국품절녀 2013. 7. 10.

 

드디어 지난 주말부터 영국에도 더운 여름이 찾아 왔습니다. 그 동안 매일 입에서는 "추워~" 라는 소리를 달고 살았는데요, 이제서야 비로소 여름다운 여름입니다. BBC 날씨 예보를 들어보니, 이번 주는 Hot and Sunny 라고 하니 햇빛이 쨍쨍~ 하는 뜨거운 날씨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역시나 아르바이트를 같이 하는 영국 젊은이들은 바베큐를 즐겼다고 하더군요. 이런 좋은 날을 절대 놓칠 수는 없었겠지요.

 

영국 여름하면 바베큐가 떠오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BBC Food 에서는 6월 21일부터 8월 31일까지를 바베큐 시즌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 특히 주말에는 영국 집 정원, 공원, 바닷가 등지에서 바베큐를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지요.

 

(출처: Photograph: Roy Botterell/Corbis)

 

몇 주전에 신랑은 프랑스 친구 초대로 바베큐 파티에 갔는데, 역시 영국인하고는 차원이 다른 프랑스인의 바베큐 파티였다고 하더군요. 보통 영국인 친구들의 바베큐 파티에 가 보면 거의 햄버거 패티, 소세지가 대부분이에요, 가끔 꼬치 및 소고기 스테이크가 있기도 하지만요. 그런데 프랑스 친구의 바베큐 파티에는 물론 햄버거 패티, 소세지도 있었지만 가장 맛있었던 것은 생고기였다고 합니다. 소고기를 몇 가지 양념으로 재어 놓았다가 구웠는데, 입에서 살살~ 녹았다고 하더라고요.

 

고기를 무척 좋아하는 저도 올해 첫 바베큐 파티를 하고야 말았습니다. 저희 집에는 바베큐 도구들이 없는 관계로, 아는 동생 집에서 하게 되었는데요, 날짜를 잘못 잡아서 비는 왔지만, 다행히 고기를 구울 때 만큼은 비가 그쳐서 모양은 그럴 싸 했습니다. 특히 이번 바베큐 파티에는 한국인 친구들과 영국 현지인도 함께 했기 때문에 한국식 바베큐를 직접 소개시켜 주기도 했습니다. 완전한 한국식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저희 부부가 먹는 방식이라고 해 두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겠네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고기 부위인 삼겹살~

 

 

바베큐 그릴 위에 삼겹살 (Pork Belly) 를 올립니다.

 

Tip~

영국 대형마트 4곳의 삼겹살을 먹어 본 후기 (맛 순위)

M&S>> Waitrose ≒ Sainsbury >>> Tesco (제 취향이니 참고만 하세요.)

 

 

 

 막스앤 스펜서 삼겹살 위에 파슬리를 살살 뿌립니다. (파슬리 대신에 바질도 괜찮아요.)

M&S 삼겹살은 고기 자체에 간이 되어 있는 것 같아요. ㅎㅎ 소금은 뿌릴 필요 없습니다.

 

 

한국 포장마차에서 먹을 수 있을 법한 닭꼬치~

 

 

요리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 한국인 유학생이 준비한 닭꼬치

닭꼬치 겉면에 양념을 발라 줍니다.

 

 

바베큐에 빠지면 아쉬운

오동통하고 씹는 맛이 좋은 영국 소세지

 

 

 영국 소세지는 오븐에 굽거나 바베큐로 먹으면 맛있어요.

 

 

 

불이 세서 삼겹살이 좀 탔어요.

두 팩이 좀 많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굽다보니 왜 이리 크기는 작아지는지...

 

 

 

삼겹살 구울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김치와 양파잖아요.

만만한 것은 양파이기에, 양파를 잘라서 구웠습니다.

 

짜잔~~ 상이 차려졌습니다.

 

 

 

우리들이 준비한 한국식 바베큐는 이렇습니다.

 

 

구운 양파와 소세지 그리고 삼겹살

 (살짝 식어서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맛있었어요.ㅎㅎ)

 

 

보기에도 군침이 도는 닭꼬치

기네스 맥주와 함께 먹으니 더 맛있었어요. ㅎㅎ

 

 

 

유학생 동생이 직접 만든 상큼한 김치

새우젓에 참기름, 꿀, 통깨를 넣은 신랑표 새우젓 양념장 

 

바베큐 파티에 빠질 수 없는 와인과 맥주~~

 

 

영국 현지인 친구에게는 한국식 쌈을 직접 알려줄 수 있는 전담 마크맨을 붙여 주었습니다. 그는 한국 음식은 종종 런던에서 먹곤 했지만, 이처럼 한국인들과 함께 한국식 바베큐를 먹는 것은 처음이었거든요. 외국인이 상추에 고기, 쌈장, 양파, 새우젓까지 다 넣은 쌈을 먹는 모습이 얼마나 재미있던지요. 그는 너무 맛있다면서 쉬지 않고 쌈을 싸서 먹었답니다.

 

 

실제로 한국 음식을 접한 영국 현지인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 "코리안 바베큐" 라고 합니다. 런던 시내 한식집에 가보면, 점심부터 고기를 구워 먹는 외국인들이 제법 많아요. 전에 만난 영국인 아저씨는 한국 출장만 가면, 일주일 내내 바베큐만 먹는다고 했어요. 영국에서도 한국 바베큐가 그립다고 하십니다. 또한 한국에 다녀 온 경험이 있는 영국인 친구도 가끔씩 한국에서 먹었던 삼겹살과 소주가 생각난다고도 하네요.

 

여기저기에서 쌈을 싸는 통에 순식간에 삼겹살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닭꼬치와 소세지보다는 유독 삼겹살로 손이 제일 많이 가더라고요. ㅎㅎ 조금 더 살 것 그랬다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습니다. 식사가 끝이 나고, 금방 후식이 차려졌습니다. 메인이 한국식이라면, 후식은 유럽식입니다. 치즈, 비스킷, 바나나 케이크, 다양한 종류의 술로 분위기는 업 되었지요.

 

 

저희 부부의 올해 첫 바베큐는 이렇게 한국식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역시 저희는 한국인인 관계로 영국식보다는 우리식으로 삼겹살을 구워 먹는 것이 훨씬 맛있습니다. 이제 영국에 제대로된 여름이 찾아 오면서 본격적으로 바베큐가 시작될 조짐이 보이는데요, 한국에서도 요즘 펜션 혹은 캠핑장에서 바베큐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하던데요, 주말 여행 혹은 여름 휴가를 맞이하여 야외 바베큐 파티를 하면서 맛있는 고기도 많이 드시고 가족 및 지인들과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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