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올림픽이 열립니다. 런던은 이미 2번이나 올림픽을 개최한 경험이 있기는 합니다. 마지막으로 열린 올림픽이 1948년으로, 무려 64년만에 올림픽이 열리는 셈이지요. 그러다 보니 요즘 영국 정부와 영국인들이 이번 올림픽에 쏟는 기대와 관심은 대단한 것 같아요. 런던 올림픽 때문에 런던 전역이 각종 공사로 들썩 거리는 것을 보니, 서울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 때의 한국을 보는 것 같습니다. 올림픽과 같은 스포츠 행사가 가져온 변화 중의 하나로 나라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공항의 변신"일 거에요.
저는 2005년부터 2012년 1월까지 여러 번 히드로 공항을 통해 영국에 입국을 했습니다. 한국 인천 공항과 비교하면 너무도 열악한 히드로 공항이 참 불편하기만 했지요. 2010년에 히드로 공항 관계자가 인천 공항을 벤치마킹 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을 정도로, 한국 인천 공항은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평가 받고 있지요. 올해 역시 인천 공항을 이용해 보니, 수속이 일단 빠르며, 깨끗한 환경이 참 좋았지요.
그런데, 올해 1월에 이용한 히드로 공항이 새롭게 단장을 했습니다.
저는 대한항공을 이용했기 때문에 히드로 공항 터미널 4로 출,입국했어요. 히드로 공항은 입국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전에 2시간 넘게 걸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제는 정말 빠르게 입국 가능해졌어요. 올해 1월에 히드로 공항을 통해 입국 심사를 받았는데, 거의 10 ~ 15분 정도 기다린 것 같아요. 이유를 알고 보니, 입국 심사대가 40개로 늘어나 있더라고요. 또한 입국 심사를 빨리 받을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안내원도 있었답니다. (전에는 10개도 안 된 것으로 기억하거든요.) 그러니 엄청 빨라질 수 밖에요.
히드로 공항 수속받는 모습
참고로, 입국 심사대에서 받았던 질문에 대해 알려 드릴게요.
1. 영국 온 목적은 무엇이냐? -> 남편이 학생이라서 영국에서 살고 있다.
2. 남편은 무슨 공부를 하고 있냐? -> 정치학 공부하고 있다.
3. 남편과 함께 온 거냐? -> 아니다
4. 남편은 지금 어디에 있냐? -> 캔터베리에 있다.
별 것 없지요? (단, 답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질문을 하더라고요. 틈을 주지 않고요.) 웃음기 전혀 없는 표정으로 쏘듯이 물어보니 좀 당황스럽지만, 솔직하게 온 이유를 말하면 되니깐 걱정은 마세요.
재작년(2010년)에는 공항 코치 역에서 터미널 4까지 가는 길이 참 길었어요. 더구나 짐 가방을 직접 들고 가야 하거든요. 물론 공항 기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것은 똑같지만요, 거리가 전보다 확실히 짧아진 것 같아요. 역과 터미널 사이에 에스컬레이터가 더 길게 설치되어서 그런가 봐요. 전에는 터미널 4에 도착하면 짐 때문에 팔이 아팠었는데, 올해는 "팔도 안 아프고, 왜 이리 빨리 도착했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어요.
코치 역에서 터미널 4로 가는 에스컬레이터
제가 간 터미널 4 면세점은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명품 브랜드는 거의 입점되어 있어요. (다만 샤넬, 루이비통은 다른 터미널 면세점에 있지만요) 히드로 터미널 4 공항 면세점은 분위기가 인천 공항 면세점과 비슷해요.
귀국 시 와인, 위스키 등의 술과 다양한 치즈, 영국 홍차 등등 쇼핑 할 시간이 없어 사지 못한 분들은 이 곳에서 구입 가능합니다. 비행기 타시기 전에 한국에서 사면 비싸거나 구입하기 어려운 그런 음식들을 사가시면 참 좋을 것 같아요. 또한 (선물 준비 못한 분들은) 가족 및 친구들의 귀국 선물을 구입하셔도 되고요.
공항에서 축구 시청하는 사람들
히드로 공항 터미널 위치 확인 (출처: 구글 이미지)
세계에서 가장 혼잡하기로 악명 높은 영국 히드로 공항, 진작 좀 인천 공항을 배우지 그랬니....
아마도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히드로 공항 터미널의 환경은 점점 좋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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