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사순절(Lent) 시작에 앞서, 바로 전날이 바로 Pancake Day 입니다.
대형 마트에는 즉석 팬 케이크 가루와 시럽 등이 진열되었지요. 나라 마다 특색 있게 이 날을 보내고 있지만, 특히 영국, 아일랜드와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Shrove Tuesday (참회의 화요일)이라고도 부른답니다. 이처럼 이 날은 기독교 전통에서 전래된 것이라고 합니다. 팬 케이크 데이를 사순절 시작 바로 전 날로 정한 이유는 사순절 동안의 금욕을 대비하기 위해 기름지고 칼로리가 높은 음식 재료들을 다 써버려야 하는데, 밀가루, 버터 및 계란 등이 그 대상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재료들로 만들어 먹은 것은 음식이 바로 팬 케이크였지요.
일반적으로 영국식 팬케이크 는 다소 프랑스 음식인 크레페하고 비슷하게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밀가루, 우유, 계란을 넣고 팬 케이크 반죽을 만들어, 얇고, 넓적하게 팬에 버터를 두르고 구우면 끝입니다. 전통적으로 구운 팬 케이크 위에 가루 슈가 파우더를 눈이 소복하게 오듯 뿌린 다음, 신선한 레몬즙을 첨가하여 둘둘 말아서 먹으면 되지요. 물론 기호에 맞게 시럽이나 쨈과 함께 먹어도 됩니다. 미국, 캐나다에서는 두꺼운 팬 케이크를 만들어서 메이플 시럽, 쨈과 함께 먹는다고 해요. 나라마다 스타일이 다른가 봐요.
BBC Occasion Food에서 소개하고 있는 영국식 팬 케이크이다. (출처: bbc.co.uk/food/occasions)
매 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Global Cafe에서는 곧 있을 팬 케이크 데이를 기념하기 위해 팬 케이크를 만들어 먹는 행사를 가졌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팬 케이크를 만들기 보다는 와플을 만드는 것이 더 간편하다고 생각했는지 팬 케이트 대신 와플이 준비되었네요. 역시 먹는 날에는 항상 안 보이던 친구들이 어디서 소문을 듣고 왔는지 모처럼 카페 안이 바글바글 대네요. 저 역시 그런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ㅋㅋ 글로벌 카페 리더 인 Bee와 Martin이 함께 와플 기계를 가져와서 굽기 시작했어요. 기계가 어찌나 귀엽고 깜찍한지 다들 예쁘다고 하더군요. 전 이 많은 사람들을 어찌 저 조그마한 기계로 다 만들어 줄까 잠시 걱정했지만, 그럴 필요가 없더군요.
비는 일본에서 태어나 자란 독일인이지만 인터내셔널 스쿨에 다녀서 그런지 일본어나 독일어보다는 – 둘 다 잘하기는 하지만 - 영어가 편한 친구에요. 옆에 마틴은 스코틀랜드계 남아공 출신인 친구에요. 둘 다 대학생이지요 귀여운 와플 기계에 펜 케이크 반죽을 뿌려 구운 후 슈가 파우더를 소복하게 뿌리면 됩니다.
하여튼, 그 당시에 대형 마켓이며 백화점이며, 팬 케이크와 관련한 재료, 기구 등이 진열되어 있었어요. 정말 알록달록한 팬과 기구들이 너무 깜찍하지 않나요? 이런 것들이 있으면 정말 요리할 맛 날 것 같아요. ^^
캔터베리 시내 Fenwick백화점에 현재 진열되어 있는 팬케이크 요리 도구들
영국 친구의 말을 들어보니, 사순절 기간에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 들을 잠시 중단하거나 좀 덜한다고 해요. (모든 영국인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에요.) 예를 들면, 쇼핑, 초콜릿이나 칼로리가 높은 음식들을 좀 덜 먹는다는지 등등,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요. 그 말을 듣고, 저도 좋아하는 고기를 이 기간 만큼은 좀 덜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ㅋㅋ 다이어트를 위한 이유가 더 크겠지만, 좋은 핑계거리 생겼네요. ㅋㅋ 로그인 필요 없으니, 추천 버튼 꾸욱~ 눌러 주세요.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
와플 기계가 작긴 하지만, 얼마나 빨리 맛있게 구워지든지, 제가 한국에서 보았던 두꺼운 와플이 아닌 영국식 팬 케이크처럼 아주 얇은 와플 이었어요.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바로 왔는데도 냄새가 저를 다시 배고프게 만들더군요. 역시 단 것을 좋아하는 이들답게 하얀 슈가 파우더를 계속 뿌려대네요.
저와 함께 먹은 일본인 친구는 저한테 우리가 먹을 것은 설탕을 조금만 뿌려달라고 말해달라고 해서 저희는 그나마 칼로리를 좀 줄였답니다. ㅋㅋ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하나씩 맛 본 후에 저는 또 한 판 먹었습니다. 너무 부드럽고, 혀에 그냥 사르륵~ 녹더라고요. 저를 지켜 보던 신랑은 도대체 몇 판을 먹느냐며 핀잔을 주기도 했지만, 전 꿋꿋이 먹었답니다. ^^
완성된 와플이에요. 맛있어 보이지요? 맛있었답니다. ^^
일본인 친구와 얘기 중, 제가 한국에서는 벨기에 와플 스타일이 인기가 많다며, 와플 위에 크림, 아이스크림을 듬뿍 얹어 먹는다고 했더니, 일본도 마찬가지라고 하네요. 그러면서 자신은 벨기에 가서 직접 벨기에 와플을 먹어봤는데, 엄청 달았다고 하네요. 저도 듣기로 벨기에 와플, 초콜릿이 그렇게 맛있다고 하던데요. 흑~ 저도 벨기에 가서 벨기에 와플, 벨기에 초콜릿 먹고 싶네요. 언제쯤 가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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