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모들에게 유모차의 존재는 단순한 유아 용품이 아닌 그 이상의 의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명품백은 안 들어도 유모차는 해외 명품 브랜드를 구입하려는 엄마들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얼마 전 기사를 봤더니 한국의 해외 명품 유모차 시장이 상당히 크다고 하더라고요. 몇년 전까지만 해도 해외 유모차에 대해 잘 몰랐었는데요, 요즘은 엄마들뿐 아니라 아빠들까지도 유모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출처: Everyjokes)
웃자고 만든 사진이겠지요. ㅎㅎ
과거에 이랬다면...
↓↓
요즘에는...
한국은 이제서야 서서히 아빠들도 유아 용품 구입 및 아이 양육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지만요, 이미 유럽에서는 아빠와 엄마가 비교적 동등하게 아이 양육에 참여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다. 물론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요. 유독 제가 주의깊게 지켜 본 광경은 바로 거리에서 유모차를 밀고 다니는 아빠들입니다. 부부 동반 시에 유모차는 남편들의 몫인 것 같습니다. 종종 홀로 유모차를 끄는 싱글 대디 혹은 남편들도 자주 봅니다.
전에 영국 할머니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요즘 거리를 다녀보면, 남자들이 그렇게 유모차를 끌고 다닌다고 하시면서 부러움 반 질투 반 섞인 표정을 하시더라고요. ㅎㅎ 아무리 유럽이라 할지라도 약 3~40년 전에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아이 양육은 전적으로 엄마의 몫이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최근에 프랑스 니스에서도 가족 여행차 온 유럽인들이 꽤 많았는데요, 대부분 남편들이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것을 봤습니다. 아내들은 구경을 하면서 사진을 찍고요. 남편은 아이 유모차를 끌거나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들이 많았습니다. 또한 영국보다는 확실히 프랑스 부모들의 경우에는 유모차를 덜 사용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영국에 비해 거리에서 어린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거든요.
제가 기혼자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요, 멋진 젊은 남자보다는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멋진 유부남에게 시선이 가네요. 뭔지 모르게 편안한 캐쥬얼 복장으로 아내 손을 잡고 혹은 어깨동무를 하면서 유모차를 끌고 가는 남편들이 왜 이리 멋져 보이는지요... 게다가 키도 크고 외모까지 좋으면 눈이 호강하지요. ㅎㅎ 그 남자 자체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가정적인 남편을 보는 기분 좋은 느낌 아시지요? 가족을 사랑하고 아낄 줄 아는 남자가 저는 제일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기사에서 보니까,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것이 아빠의 의무 (fatherly duties)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영미 및 유럽에서는 남편들이 유모차, 아기띠, 목마 등을 주로 사용하여 아이들을 데리고 다닙니다. 특히 셀러브리티 중에 그런 남자들이 많다고 하네요. 특히 영국에서는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그런지, 잘 걸을 수 있는 아이들도 유모차를 타게끔 합니다. 더 이상 아이를 나르기 위해 필요한 육아 용품은 엄마의 소유물이 아닌 차라리 아빠를 위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영국 부모들이 가장 좋아하는
럭셔리 유모차(pushchairs) 인 부가부
(출처: www.bugaboo.com)
부가부와 앤디 워홀의 콜레보레이션
앤디 워홀의 작품인 Happy Bug Day로 11월에 곧 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고 해요.
아내와 어깨 동무를 하거나, 손을 잡고 유모차를 끄는 남편들이 제법 많아요.
영국 부모들이 가장 신경쓰는
베이비 카 시트 (Car Seats)
윌리엄 왕자가 병원을 나설 때, 아기를 카 시트에 넣어서 갔지요.
종종 부모들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이들은 이렇게 카 시트에 넣어 다니기도 합니다.
영국 부모들의 아기 띠 (Baby Carriers)
한국에서 인기높은 스토케
아기띠는 아빠들의 사용이 더욱 빈번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의 포대기처럼 생긴 아기띠가 제일 마음에 드네요. ㅎㅎ
(Photos: INFPhoto, PacificCoast)
이외에도, 목마를 태우거나, 옆으로 안거나, 자전거에 태우고 다니는 등등
아빠와 아기의 모습은 언제나 보기 좋습니다. ㅎㅎ
아이와 함께 있는 남자들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아내와 함께 자녀를 양육하는 가정적인 남편과 좋은 아빠~ 라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집에서는 아이를 돌보지도 않으면서, 외출 시에만 유모차를 미는 남자들도 없진 않겠지만요. ㅎㅎ 양육을 여자의 몫으로만 치부해버리는 남자보다는 아빠로서 아이 양육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훨씬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또한 아내를 사랑하고 아끼는 남편으로 보이거든요.
아침 출근길에 보면, 아빠들이 아이를 자전거에 태우고
학교에 데려다 주기도 합니다.
니스에서 가장 예뻐보였던 젊은 부부의 모습이에요. ㅎㅎ
요즘 미혼 여자들도 멋진 외모의 외국 남자 연예인이 자녀의 유모차를 밀거나, 혹은 안고 가는 모습에 더욱 열광하는 것도 이러한 남성상을 바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확실히 대세는 마초적인 남자보다는 가정적이고 다정다감한 남자를 많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한국을 가지 못해 사정은 잘 모르지만요, 점점 한국 거리에서도 유부남들이 유모차를 끌거나 혹은 아기띠를 메고 다니는 멋진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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