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에 가장 인기를 끌었던 단어가 "Selfie/셀피/", 우리 식으로는 "셀카"인데요, 올해도 카메라의 발달과 함께 셀카도 점점 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셀카를 하루에도 수도없이 찍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자신이 아닌 타인들의 우스꽝스럽거나, 재미있는 모습들을 목격하기만 하면, 휴대폰을 들고 찍기 시작하지요.
2013년 7월부터 셀파이 사용량이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어요.
아마도 여름 휴가, 방학 동안이라서 그런게 아닌가 추측됩니다.
소셜 SNS를 보다보면, 하루에도 셀 수 없을 만큼의 셀카들이 올라옵니다. 이에 지인들은 "좋아요" 를 눌러대고, 댓글로는 사진 평가와 느낌을 서로 공유하면서 인간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아마도 새로운 방식의 인간관계인가 봅니다. 직접 만남은 별로 없지만, 소셜 환경을 통해 친분 관계를 맺는 것이지요. 또한 셀카를 통해 타인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고, 스스로 관심의 대상이 되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제 주변 지인들 중에는 이런 소셜 교류가 부담스럽다고도 합니다.
주변 사람들을 보면, 일상 생활, 여행, 문화 활동 할 것 없이 연예인들처럼 시시 각각 자신의 모습을 찍어서 올린다고 해요. 그들에게 좋아요 버튼을 눌러주지 않거나, 아무런 댓글조차 남기지 않으면 불쾌한 기색을 보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아예 페이스북, 카카오톡 스토리를 하지 않는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블로그를 하다보니, 다른 SNS에 셀카나 일상 사진들을 찍고 올리는 것이 일처럼 느껴져서 기피하고 있는데요, 주변 사람들을 보면, 자신들의 일상들을 셀카로 찍어서 올리는 일들을 무척 즐기는 것 같습니다. 올리는 즉시 지인들은 댓글을 남기고 멋져요~ 같은 도장도 꽝~ 찍어주고요. 하지만 일부에게는 이런 새로운 방식의 소셜 환경 속의 인간 관계가 스트레스로도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사심 가득한 셀카~
(출처:printerest.com)
(출처:printerest.com)
친절한 베네딕트의 팬들과의 셀파이 현장
셜록 팬 분들 좋으시죠?? ㅎㅎ
(출처:Standard.co.uk)
2013년 최고의 셀카들 중 일부만 소개해 볼게요.
영국 총리 데이비드 카메론의 처제인 Allice는 샴페인을 들고 있으며,
뒷 배경은 데이비드 카메론이 자고 있는 모습입니다.
2013년 최고 영향력 있는 사진 중의 하나로 뽑혔네요.
(참고로, 댓글에 사진 정보가 자세히 있으므로 참조해 주세요.)
영국 왕실 셀카
찰스 왕자와 남학생의 셀카
(출처: boston standard)
윌리엄 왕자와 여학생의 셀카
(출처:www.keighleynews.co.uk)
(출처: dailymail.co.uk)
킴 카다시안의 몸매가 후덜덜~~
남자 분들 즐감하세요. ^^
제가 가장 멋있다고 생각된 지젤의 셀카
당당한 엄마의 모습 최고입니다. ^^
그런데 BBC 기사에서 "우리가 셀카를 찍는 이유 뒤에 숨겨진 과학" 에 대한 글을 읽고 나서는 실제로 사람들이 셀카를 계속해서 찍는 이유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출처:printerest.com)
우리는 자신이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떻게 생겼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기란 어려워요. 매일 손거울로 자신을 하루종일 쳐다볼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신기한 사실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얼굴과 똑같이 나온 사진들을 보고는 불편한 기색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출처: BBC)
왜 그런지 아세요?
여기에 우리가 셀카를 계속해서 찍는 이유가 숨겨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SNS에 올리는 (선택된) 셀카를 보면, 실제로 자신처럼 나온 사진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실제 자신처럼 똑같이 나온 사진보다는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더 어리고, 예쁘게~~) 자신의 얼굴로 찍기는 것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이것을 기사에서는 "셀카의 망상" 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요, 사람들은 스스로 인식하고 있는 -실제 모습은 아닌 내가 보이고 싶은- 이미지가 나올 때까지 셀카를 찍고 또 다시 찍는다고 하네요.
그래서 연예인들의 셀카가 수준급인 이유는요, 그들은 방송 모니터를 하면서 자신의 얼굴 표정 등을 자주 봅니다. 또한 거울을 보면서 단장하는 시간이 일반인보다도는 많으므로, 자신들의 외모의 약점을 잘 알고 자신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나올 수 있도록 셀카를 찍는 능력이 높은 편이지요. 일반인들 중에도 셀카를 자주 찍는 사람들이 더욱 잘 찍는 이유도 될 수 있습니다.
아무렇게나 셀카를 찍어도 멋있는 사람들도 있지만요. ㅎㅎ
(출처:printerest.com)
그래, 당신이라고 ~~ ㅎㅎ
요즘에는 각 종 카메라 앱들이 등장하여, 자신이 아닌 스스로 보이고 싶은 얼굴로 완전히 새롭게 태어납니다. 이러니 셀카와 실제 모습이 다른 사람들이 넘쳐날 수 밖에 없어요. 이런 앱들이 인기인 이유도, 셀카 망상의 결과에서 초래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현대인들은 셀카를 통해 본연의 모습은 거부하고, 자신이 스스로 만든 이미지를 계속해서 생산해 내고, 그것이 자신의 모습인냥 착각(?)하고 싶어하기를 자처합니다. 아마도 셀카의 망상에서 벗어나기란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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