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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귀향살이 (2014-2018)/남매맘으로 살아가기

초유가 오렌지 주스같아, 먹여도 되나

by 영국품절녀 2015. 2. 9.

무지했던(?) 저는 출산만 하면 모유 수유가 쉽게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절대 아니더군요. 아기에게 직수를 충분히 하기까지는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과정이 요구되는지 수유자들만 압니다. 제 경우에는 출산 후에 자궁수축에 문제가 생겨 항생제를 투여했더니 젖이 잘 돌지 않았어요. 병원은 물론이고 산후 조리원 입소한 후에도 젖은 단 한방울도 나오질 않았지요.

 

남들은 대부분 직수를 하고, 양이 적더라도 다들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데... 저는 산모 젖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그저 말랑말랑~ 모유 수유를 위해 아침 저녁으로 고통스러운 젖 마사지가 시작되었고, 우리 아기는 분유만 계속 먹었어요. 젖마사지가 무척 아프긴 했지만, 직수를 하지 않아도 되니 한동안 몸은 편했지요. ㅎㅎ

 

 

조리원에서는 젖이 한방울도 나오지 않은 저에게

모유차(Still Tee)를 매일 물처럼 마시라고 했어요.

 

 

 

제 경우 네슬레 스틸티는 크게 효과는 없는 듯 합니다.

차를 마시면 땀이 무척 많이 나와 노폐물은 빠지는 것 같아요.

 

약 3일 정도 지나니까 젖이 돌기 시작하면서 10~ 80ml까지 유축이 가능해졌어요. 처음에 나오는 젖은 초유로, 아기에게 꼭 먹여야 한다고 해서, 매 시간마다 땀을 뻘뻘~ 흘려가며 열심히 유축을 했지요. 며칠동안 분유만 먹은 아기는 젖병에 적응이 되어 직수를 하는 것도 힘들었어요.

 

 

산후 조리원에서 제일 많이 하는 일은

유축하기

 

그런데 어느 날 초유와 관련해서 희안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어요.

제가 알기에 초유는 색을 띄고 있으며, 면역 성분이 높다고 합니다. 약 5일 정도 초유가 나오더니만 그 이후부터는 색깔이 옅어진 성숙유가 나오더라고요. 조리원에서 보니 대부분의 산모의 초유는 황색이었어요, 하지만 신기하게 마치 오렌지 주스처럼 보이는 초유도 있더라고요. 솔직히 저는 젖병에 오렌지 주스를 넣은 줄로 착각할 정도였지요.

 

오렌지 주스같은 초유~

 

게다가 흥미롭게도...

제가 있던 조리원에는 산모 연령대가 20대 초반에서 40대 중반이었는데요..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유독 20대 초반 산모들의 초유가 오렌지 주스인거에요.

그 당시 저를 포함한 30~40대 산모들은 일제히 부러운 눈길로~

역시 젊을 때 애를 낳아야 하나봐.. 초유가 노랗다 못해 오렌지빛을 띄네...

 

지금 생각해 보면,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렌지 주스처럼 보인 초유가 더 좋게 보였나 봅니다. 얼마 전 초유색이 붉게 나오는 것은 피가 섞여서 좋지 않다라고 하기도 하고..다른 한편으로 어떤 색깔이든간에 상관없이 초유는 먹이는 것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무엇이 진실인지 궁금합니다. 병원에서도 서로 다른 의견이 난무하던데 초유의 색깔은 개인의 체질마다 다른 것인지.. 오렌지 빛깔의 초유는 피가 섞여서 그런 것인지.. 아기가 먹어도 무해한지..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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