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오래 지내다 보면, 한국이 참 그립습니다. 당연히 가족들, 친구들이 보고 싶지요, 그 다음으로는 제대로 된 한국 음식이 너무나 먹고 싶습니다. 해외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나 아줌마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 많은 주제들 중에 한국 음식이야기는 꼭 하게 됩니다. "한국가면 뭘 먹겠다, 지금 가장 먹고 싶은 것은 ~~다"는 등등 말이지요. 그래서 한국 학생들은 주말을 이용해 한 집에 모여, 먹고 싶었던 한국음식을 함께 해먹으면서 한국음식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곤 하지요. 아마도 제가 사는 곳이 한국 식당과 슈퍼가 없어서 더욱 그런가 봅니다.
영국에 있으면서, 먹고 싶은 음식 중에 하나가 떡볶이입니다.
저번에 저희 집에서 한국 분식 파티를 했을 때 제가 만든 떡볶이입니다. ^^
분식 파티에 참여한 어학연수생들이 싸온 김밥이에요.
한국에서는 부모님이 다 차려주셔서 편하고 맛있게 먹던 식사를 이제는 자신이 스스로 해 먹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요리에 전혀 관심이 없거나, 못하는 학생들은 홈스테이를 선택하는 이유도 될 수 있고요. 그런데 남녀 구분 없이, 많은 학생들이 요리를 하게 됩니다. 어쩔 수 없이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그렇겠지요. 처음에 고작 라면 밖에 끓일 줄 몰랐는데, 지금은 이것 저것 하게 된 제가 산 증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어떤 학생들은 요리의 즐거움을 깨닫고, 친구들을 초대해서 이것 저것 해주기도 하더군요.
현재 저희는 캔터베리 시내에 살고 있어서, 식객이 좀 많은 편입니다. 아무래도 다들 어린 학생들이라 잘 챙겨먹지 못하거든요. 저희가 그 학생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종종 식사를 함께 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주변에 어린 학생들은 한국 음식이 먹고 싶으면, 저희 집에 재료를 사 들고 오는 경우도 있어요. 그러면 주방장인 울 신랑을 도와 맛있는 한국 음식을 만들어 함께 화기애애한 시간을 갖는 답니다. 켄트 대학교 1학년인 한국 남학생은 "이 집이 캔터베리에서 제일 맛있어"라고 과한 립 서비스를 해주기도 하면서요. ㅎㅎ
제가 영국와서 끓인 조기 매운탕입니다.
분명, 한국 음식을 함께 먹고 나누는 것은 해외 생활의 활력소 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자신의 생활 및 학업에 피해를 준다면, 그건 활력소가 아니라 자신을 망치는 길임을 아셔야 합니다. 해외에서의 생활은 자기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의 시간이므로, 자기를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 뿐이니까요. 해외 유학생들! 힘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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