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친하게 지내는 영국 아줌마가 있어요. 그 분은 자연과학 박사로 현재 Open University (한국 방송통신대학)에서 강의를 합니다. 어느 날 함께 자원봉사를 하다가 저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제가 아이도 아직 없는 전업 주부니깐 도대체 뭐하면서 지내는지 궁금하셨나 봅니다.
"전 현재 블로그 운영 중이에요."
갑자기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이것 저것 물어보시는 거에요.
“혹시 영어로 쓰는 거니?”
“무엇에 관해서 주로 쓰니?”
“블로그는 인기가 많니?” 등등
영국 아줌마는 비록 한글로 된 블로그지만, 자기에게도 블로그 주소를 알려달라고 하시는 거에요.
제대로된 번역이 아닐지라도 번역기를 사용해 감안하고 보신다고요. 전 그냥 가볍게 사진 정도 보시면 된다고 말씀드렸어요. (속으로는 귀찮게 무슨 번역기까지 돌려서 보실까? 그냥 한 번 방문해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지...)
그리고 난, 며칠 후에 교회에서 그 분을 만나게 되었지요. 이제는 안부 인사가 "너 블로그 어때?" 로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저의 블로그를 들어가서 보니, 번역이 확실하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너무 재미있게 글을 읽었다는 거에요. 예로 영어로 "cooking baby"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전 이 말이 무엇인가 했더니, 영국에서 임신한 여자들이 왜 한국행을 선택하는 지에 대한 글을 보신 것 같았어요. 거기에 임신하면 엄마 음식이 먹고 싶다는 그런 내용이 있거든요.
교회에 다니는 다른 한국인 친구에게 저의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면서, "블로그가 왜 인기가 있는지 알겠다"고 하셨답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It’s my favorite site”이라고 하면서 자주 방문하겠다고 하셨어요. 그 말에 전 감동이되더라고요. '영국 아줌마 팬도 한 명 생겼다.. 야호~~' 속으로 외쳤지요.
관심을 가져주는 친구들 덕분에, 저는 더욱 활발하게 저의 블로그를 홍보해 볼까도 생각하고 있어요. 요즘 블로그 방문자들의 지역을 확인하다 보면 너무도 다양한 지역에서 저의 블로그를 방문해 주십니다. 그것을 보면서 ‘세계 곳곳에 퍼져있는 한국인들"에 대해 깜짝 놀라곤 합니다.
전 이렇게도 많은 다양한 지역에서 제 블로그를 찾아와 준다는 사실이 너무 놀라워요.
그러다가 문득 들었던 생각이 '혹시 외국인도 내 글을 볼까?'
혹시 한류 팬이거나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외국인들은 내 글을 볼 수도 있을 텐데…
제가 너무 앞서 간 것이겠지요?
아무튼 소수이지만, 외국인들이 제 글을 봐 주고 흥미롭게 읽었다는 반응에 전 힘을 얻습니다.
저와 같은 해외 블로거들은 날로 높아져가는 한류의 인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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