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신랑과 쇼핑을 하다가 신랑의 친구를 만났어요. 그녀는 루마니아 출신으로 영국에서 현재 박사과정 중에 있습니다. 그녀의 남편은 이탈리아인이에요. 현재 캔터베리의 유명한 이탈리아 음식점의 요리사로 일하고 있지요. 그들은 이탈리아에서 만나 그 곳에서 신혼 살림을 차리고 살다가, 자신의 학업 등을 이유로 남편 및 아들과 함께 이 곳 캔터베리로 왔답니다.
그녀의 남편은 요리솜씨가 훌륭해서인지 이 곳 캔터베리에서 쉽게 취직이 되었고, 자신도 박사과정 중이고요. 신랑과 같은 때에 들어가서 초창기에 꽤 친하게 지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 1년 정도 보이지 않아 신랑은 궁금해 했었대요. 그러다가 신랑은 학교를 방문한 일본 전직 국회의원과 식사할 기회가 있어,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갔다가 그 루마니아 친구를 그곳에서 만난 거에요. 그 친구가 그 곳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고 있었대요. 그래서 호기심 많은 신랑은 그 친구와 친하게 지냈던 이탈리아 절친에게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이냐고 물었답니다. 루마니아 친구는 남편이 이탈리아인인 이유로 그 이탈리아 친구와 가장 가깝게 지냈었거든요.
그 이탈리아 친구 말로는 그 여자 시댁에서 이탈리아로 들어와 같이 살자고 하도 요구를 해서 잠시 휴학을 하고 가족 모두와 함께 남편의 고향으로 갔었답니다. 그런데 시어머니뿐만이 아니라 시할머니까지 그 친구에게 엄청나게 집안 일을 시키고, 아들 교육까지 시시콜콜 간섭했었나 봅니다. 사실 이탈리아로 가면서 박사 과정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었음에도 불구하고..
라고 결심하고 영국으로 되돌아 왔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학교는 계속 휴학 중이에요. ㅎㅎ
Mother in Law (시어머니)가 아니라 Monster in Law 랍니다. ( 출처: 구글 이미지 )
울 신랑과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그 이탈리아 남학생으로부터 “이탈리아인의 고부갈등”에 대해 들었다고 해요. 신랑이 그 말을 듣고 집에 오더니 "이탈리아인은 한국인과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다고 하네요.
이탈리아 엄마의 지나친 아들 사랑~
이탈리아 엄마들은 자신의 아들이 여자친구가 생기면, 이성적으로 질투를 느낀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나치게 둘의 관계를 간섭하고 끼어드는 경향이 심하다고 해요. 이러니, 결혼을 해서도 아들이 부인에게 잘해주는 모습에 시샘을 하며, 며느리를 힘들게 하나 봅니다. 갑자기 한국 영화 “올가미”가 생각이 나네요. 이런 시어머니를 둔 며느리들은 거의 미칠 수 밖에 없지요. 저라도 그 루마니아 친구와 같은 상황에 있었으면 남편을 어떻게 구워삶아서라도 탈출했을 것 같아요.
현재 울 신랑의 절친 이탈리아인은 노르웨이 여자친구와 꽤 오래 사귀고 있어요. 또한 그 여자친구가 이탈리아에 교환학생으로도 간 적이 있어 이탈리아어 및 문화도 익숙하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울 신랑: “여자친구는 너네 집에 놀러 온 적 있냐?
그 질문에, 그 이탈리아 친구는 예전에 여자친구가 했던 대답을 그대로 전해 주었어요.
노르웨이 여친 왈: “결혼 전에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거야”
한국이나 이탈리아나 며느리들의 삶이 고달픈 것은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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