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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영국인과 문화

셜록 드라마를 통해 본 깨알같은 영국 문화

by 영국품절녀 2014. 1. 8.

2014년 시작과 함께 우리에게 셜록이 돌아왔습니다. 국내에서는 셜록 더빙의 호불호가 갈리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데요, 제가 보기에 더빙으로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왜냐하면 영어를 듣고 이해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분들을 제외하고는, 셜록은 대사가 많고 빨라서 내용 이해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도 영어 실력이 좋지 않기 때문에, 영문 자막과 함께 보다 보면 거의 자막을 읽느라 정신이 없어서 장면에 몰입도가 떨어지거든요. 그나마 한글 자막은 낫겠지만, 셜록 말이 워낙 빨라 따라가기 힘들거에요.

 

 

위의 결혼식 배경이 된 곳이

제가 다닌 브리스톨 대학교 골드니 하우스 (Goldney House)에요.

 

아무튼 지난 일요일에 방영된 셜록 3, 에피소드 2 "The Sign of Three" 이미 보신 분들이 있으셔서 아실 텐데요, 존 왓슨의 결혼식 베스트맨이 된 셜록의 스피치가 주된 내용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셜록과 존, 멋진 두 남자의 복잡하고도 깊은 우정이 참 감동적으로 다가오지요. 지난 편 "The Empty Hearse" 에서도 지하철 안에서 셜록의 장난에 속은 존이 죽음을 앞두고 그에게 했던 말에서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셜록이 존을 속이기 위해 우는 척(?) 연기하면서

 "용서해줘"라고 하자, 존이 했던 말~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 중에 너는 가장 멋있고 현명한 사람이었어.

 

그래, 물론 용서하지.

 

셜록은 존이 자신의 베스트맨이 되어달라는 제안을 받고

무척 혼란스러웠다고 합니다.

(Best Man = Best Friend)

 

 

영국 결혼식에 가 보면, 이렇게 베스트맨이 신랑과의 추억담들을 자세하게 이야기 합니다.

전에 갔던 결혼식에서는 베스트맨이 사진까지 가져 와서 보여주기도 했어요. ㅎㅎ

 

특히 가슴에 닿았던 셜록의 대사가 있는데요,

셜록 홈즈의 베스트맨 스피치 중~

"I never expected to be anybody's best friend." "John, I am a ridiculous man, redeemed only by the warmth and constancy of your friendship."

나는 어떤 사람의 절친이 된다는 것을 전혀 기대한 적이 없다.

존, 나는 너의 따뜻하고 변함없는 우정으로만 변화된 바보같은 사람이다.

 

 

 

 

셜록은 베스트맨이 되어 달라는 존의 부탁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해요. 그 후 베스트맨 스피치 준비를 위해 아주 "셜록스럽게"(?) 준비를 하는데요, 그 과정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웃깁니다. 이전까지는 몰랐던 셜록의 또 다른 면모를 새삼 느낄 수 있을 거에요. 특히 베스트맨 복장을 입은 셜록의 기럭지가 얼마나 시선을 사로잡는지요. ㅎㅎ 셜록이 입는 트레이드 마크인 롱코트도 아무나 소화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셜록 팬들을 위해 만들어진 SHERLOKOLOGY 에는 셜록에 관한 정보가 많습니다.

 

 

Belstaff 영국 고급 브랜드로, 현재 셜록 코트는 더 이상 판매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출처: sherlockology)

 

지난 시리즈들도 그랬지만, 이번 셜록 시리즈 3은 런던의 이모저모와 함께 영국 문화 등을 제대로 소개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신경을 쓴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런던 유명 지역들 및 튜브, 가이포크스, 영국 근위대 및 결혼식 문화, 가정 집 인테리어 및 소품들, 차 문화, 대표 음식 피쉬앤칩스, 펍 등이 있습니다.

 

영국 대표 음식인 피시앤칩스 (Fish & Chips)

 

 

영국 현지인들은 이렇게 종이에 싸여진 피시 앤 칩스를 들고 먹어요.

 

 

 

 

영국인들의 연례 행사, 가이 포크스(Guy Fawkes)

 

 

 

 

 

영국 차 문화

 

 

 에피소드 1에서 존에게 투덜거리면서도

차를 대접하는 허드슨 부인이 너무 웃겼어요.

 

 

 

 

Teapot, tea cup, saucer, milk jar

 

(출처: sherlockology)

 

영국 펍 맥주 파인트

 

 

영국인들은 파인트 잔에 맥주를 마시는데요,

영국에서는 Imperial Pint 를 사용하며, 이는 약 568ml 정도가 됩니다.

 

 

그러나 셜록스러운 파인트 맥주잔은 이렇습니다. 

 

 

443.7 ml 의 정확한 수치가 필요한 이유는

몰리가 알려준 적당하게 취할 수 있는 알콜 수치를 계산하기 위함이었어요.

(이 부분을 댓글로 알려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그런데.... 중간에 복병이 나타나... 셜록은 완전히 취하고 말지요.

저도 펍 맥주가 갑자기 마시고 싶어집니다. ㅎㅎ
 

 

 

또한 등장인물의 깨알같은 재미도 선사하고 있어요. 실제 지난 편에서는 셜록의 부모님으로 등장한 분들이 실제 컴버배치의 부모님이셨어요. 또한 존 왓슨 역의 마틴 프리먼의 상대역으로 나온 아만다 애빙턴도 실제 함께 살고 있는 배우자(partner)라고 하네요. 결혼한 상태(married)는 아니지만, 둘 다 결혼식 장면을 즐겁게 찍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둘이서 키스하고 서로를 바라보는 장면이 더욱 진심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서 좋더라고요. ㅎㅎ

 

셜록 시리즈 3, 에피소드1에 카메오로 등장한 컴버배치의 부모님

 

 

컴버배치도 영국인답게 정말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

"Brilliant and Fantastic" 로 평했어요.

 

 

셜록의 바이올린 연주에 춤을 추는 신랑과 신부

 

 

히어로 셜록의 오토바이 장면에서는 배경으로 런던 아이가 보입니다.

 

 

멋있는 것은 혼자 다 해요. ㅎㅎ

 

에피소드 1, 2에서는 두 남자의 깊은 우정이 참 잘 나타나 있었는데요, 특히 셜록의 베스트맨 스피치 그 자체도 감동을 주지만, 사람(Human nature)을 이해하지 못하는 그의 천성으로 인해 신랑 신부 및 하객들을 당황시키기도 해요, 그의 형인 마이크로프트가 셜록을 아주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그래도 셜록은 그의 친한 친구인 존의 베스트맨으로서 역할을 다 하려고 무척 애쓰며 그나마 잘 해내지만요, 스스로 평범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기란 힘들다는 것을 깨닫지요.

 

 

결혼식 피로연에서 다른 사람들은 즐겁게 춤을 추며 즐기지만,

셜록은 쓸쓸하게 유유히 사라집니다.

 

이번 셜록의 그나마 사람다운(?)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친구를 위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더라도 친한 친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려고 애쓴 그의 우정과 진심이 참 멋있게 느껴졌습니다. 셜록 시리즈를 보면서 영국 문화 및 현지인들의 생활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은데요, 나중에 런던에 오셔서 직접 보면 더 많은 재미가 있을 겁니다. 신랑도 베이커 스트리트 221b를 가보고 싶다고 하네요. 이제 앞으로 단 한개의 에피소드만이 남았잖아요, 벌써 셜록이 그리워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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