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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

차 한잔에 담긴 영국 문화와 영국식 영어 표현

by 영국품절녀 2012. 12. 5.

아직까지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차보다는 커피를 훨씬 더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석사를 마치고 귀국을 하면서 꽤 유명한 곳에서 파는 차를 제 주변의 친구들 및 친지들에게 선물을 했었어요. 그런데 차보다는 커피 선물이 더 낫다고 하는 거에요. 역시 한국에서는 커피가 대세인가 봅니다. 과거에 비해 한국인의 커피 소비량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한국에 갈 때마다 수많은 카페를 보고 깜짝 놀라기까지 했거든요. 하지만 차를 좋아하는 한국인들도 있습니다. 특히 영국에서 살다가 한국에 들어간 사람들 중에는 영국 차를 무척 그리워한다고 하네요.

 

오늘은 제가 영국식 영어로 배우는 차 문화에 대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영국 문화를 대표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차(Tea) 문화 입니다. 보통 영국인들은 하루에 다섯 잔의 차를 마실 정도록 차 소비량이 무척 많은데요, 그렇다보니 차(Tea) 와 관련하여 발달된 문화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먼저, 영국의 차 종류와 그에 따른 문화를 영어 표현으로 함께 배워 보아요.

영국에서 즐겨마시는 차 종류로는 얼그레이 (Earl Grey), 블랙티 (Black tea), 잉글리쉬 블랙퍼스트티 (English breakfast tea) 등이 있으며 보통 "우유와 설탕" 을 함께 넣어 마십니다.

 

                                                              우유와 설탕을 탄 달달한 영국 블랙티

 

영국에 오는 한국인들 중에는 이와 같이 마시는 영국 차가 참 낯설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한국인들에게 차란 그저 잎을 우려내어 아무런 첨가제 없이 차 고유의 향과 맛을 느끼는데 익숙해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차에 우유와 설탕을 타는 것이 영~ 이상하거든요. 따라서 영국에 와서도 일부 한국인들은 우유와 설탕을 전혀 첨가하지 않고 차 고유의 맛을 느끼려고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우유와 설탕을 넣지 않고 차를 마셨는데, 이제는 우유를 넣고 마시는데 익숙해졌습니다. 더 부드럽고 맛있는 것 같아요. 단 설탕은 No ~~

 

이런 이유로 제가 아는 영국 할머니는 항상 한국인인 저에게 차를 주실 때 이렇게 묻는 답니다.

너 우유 넣니??

한국인들은 차에 우유 넣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거든... ㅎㅎ

 

그러면 본격적으로 영국의 차 문화 영어 표현을 알아봅시다.


Afternoon tea

한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애프터눈 티 (Afternoon Tea) 는 차(Tea)와 함께 샌드위치 또는 케이크 등을 즐기는 것으로 보통 오후 3 ~5시 즉, 저녁 식사 전에 합니다.

유래를 살펴보면 1800년대 하루에 보통 영국인들은 아침과 저녁 두끼만 먹는 생활을 했을 당시 Duchess of Bedford 가 점심과 저녁 사이의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가장 처음으로 차와 함께 케이크 등을 즐겼다고 하네요. 그것이 바로 애프터눈 티 문화의 초시라고 보여 집니다. 그 당시 애프터눈 티는 상류계층의 문화로 자리잡게 되는데요, 현지에서도 여전히 애프터눈 티 세트는 비싼 가격에 맛 볼 수 있습니다만, 영국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에게는 인기 만점이랍니다. 특히 영국에는 지역마다 유명한 Tearoom이 있어, 현지인은 물론이고 여행객들이 꼭 들리는 관광 명소라고도 볼 수 있어요.

 

Afternoon tea at the Savoy

                                                                       From addedentry

유명 호텔 Savoy와 Ritz Hotel 등도 그 예이며, 이 곳에서 맛보는 케잌과 차는 영국에서도 매우 높게 평가받고 있을 정도라고 하네요. 때로는 샴페인이 함께 곁들어진 애프터눈 티도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종종 일부 한국인들 중에는 영국의 전통 Tearoom에서 서비스되는 샌드위치를 보고 다소 실망할 수도 있어요.  런던 등 유명한 티룸에서는 관광객들의 입맛에 맞게 좀 다양한 스타일로 서비스가 되지만요,  영국 시골 등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곳에 가 보면,  샌드위치가 정말 별 것 없거든요.  예를 들면 오이, 햄, 치즈  등 그런 재료가 한 두가지씩만 들어가 있는 아주 심플한 샌드위치~  그것이 영국인들의 전통 샌드위치거든요.  그러면서 값은 어찌나 비싼지요... ㅎㅎ

 

High Tea  vs  Low Tea

이런 표현을 처음 접하신 분들도 있을 텐데요, 간략하게 정리해 드릴게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애프터눈 티는 귀족 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오후 6시까지 일을 하는 노동자 계층들에게 애프터눈 티는 사치일 뿐이지요.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High Tea 입니다.

 

High Tea 는 Meat Tea로도 불리며, 빅토리아 시대 동안에는 노동자 계급(Working Class)들이 저녁 식사 대용으로 간단하게 "고기, 빵, 감자, 피클, 치즈"와 차를 함께 먹는 것을 뜻한다고 합니다. 즉, 이른 저녁에 음식과 차를 함께 즐기는 것으로 "저녁 식사 대용(Meal)" 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부 영국인들이 Tea를 먹는다고 할 때에는 "저녁 식사를 한다"는 뜻으로도 이해할 수 있어요. 일부 북쪽 지역의 사람들은 저녁 식사 "Dinner" 라는 용어 대신에 "Tea" 를 사용한다고 하더라고요.

 

                                                       High Tea  (출처: 구글 이미지)
 

그럼 왜 하필 High Tea 라고 불리는지 궁금하시나요?

보통 "높은 식탁(dining Table)" 에서 차와 함께 음식을 먹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럼 반대로 Low Tea 인지는 예측이 가능하겠지요? 

 

Low Tea는 키가 낮은 테이블에서 차를 마시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Afternoon Tea를 Low Tea라고 부릅니다. 왜냐하면 보통 낮은 테이블에서 소파나 의자에 편하게 앉아 차를 마시기 때문이지요. 또한 알아 둘 것은 High Tea와는 달리 식사 대용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저 점심과 저녁 식사 사이에 먹는 간식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종종 약혼식 혹은 각 종 모임에서 Low Tea가 서비스 되기도 합니다.

 

                                                                  Low Tea  (출처: 구글 이미지)

 

Cream Tea

애프터눈 티의 가격과 양이 다소 부담되신다면, 간단하게 크림티를 드시는 것도 좋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것인데요, 스콘(scone)과  클로티트 크림(clotted cream), 잼 등과 함께 차를 즐기는 것을 말합니다.

 

                                               어제 오후 M&S Kitchen에서 즐긴 크림티~

 

저는 영국인들이 스콘을 먹는 모습에 화들짝~ 놀란 경험이 있어요. 스콘에다가 얼마나 많은 양의 크림과 쨈을 두껍게 발라서 먹는지 왜 영국인들이 비만이 많은지 알 수 있지요. 그랬던 제가 지금은 영국인처럼 크림과 잼을 듬뿍 발라서 먹게 되었다는 사실~ 자제하려고 하지만...그래서 영국에 오면 뚱뚱해지나 봅니다. ^^;;;

 

이외에 종류의 개수에 따라 이름이 다르게 붙여지기도 한다고 해요.

Light Tea – Tea, scones, sweets
Full Tea – Tea, savories, scones, sweets, desserts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가득한 Tearoom  


마지막으로 차 관련 영국식 영어 표현을 더 알아 볼까요?


케이크들과 스콘은 보통 사진에서 2-3개의 접시가 층층히 있는 그릇에 담겨져 나오는데요, 그 층을 영어로는 "Tier" , 층층히 겹쳐있는 그릇을 "Cake stand" 라고 부릅니다.

 

                                 보통 삼층으로 되어 있는 "3-tier cake stand" 가 많아요.

 

차를 마시는 컵 - 컵받침은 "Teacup - Saucer", 티백을 넣어 차를 우려내는 차 주전자를 "Teapot" 이라고 부릅니다.  영국에는 다양하고 예쁜 티 셋트들이 참 많아서 다 갖고 싶은 충동이 생기곤 하지요. ㅎㅎ 실제로 한국 여자들은 현지에서 티 세트들을 구입해서 귀국하기도 합니다. 현재 크리스마스 세일 기간이에요. 전 어제 백화점에 구경갔다가 구입 충동을 느껴 겨우 참고 집으로 얼른 와 버렸답니다. ㅎㅎ

 

                                   Britain Tea Sets:                                        

Teapot, Teacup, saucer, sugar bowl, milk pitcher (creamer or jug)

하나 더~~

티백을 우려내고 빼놓는 Tea saucer

 

Brew  - v. (차, 커피가 알맞게)우러나다 & 끓이다, n. 홍차 한 주전자

영국에서는 차를 만들 때 보통 차 주전자 (teapot) 를 사용하는데요, 약 3 분 정도 차가 우려나도록 하는 것을 뜻합니다. 영국 TV 차 프로그램에서는 "차 우려내는 타임(Tea brewing times)을 3분 넘지 말라" 고 하네요.  

여기서 잠깐!

펍 (pub)에서의 Brew는 양조 맥주 및 양조하다를 의미합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는 맥주가 유명해서 그런지 "Brewery (양조장)" 이라는 이름을 내건 펍들이 좀 있습니다. 역시 영국 맥주 정말 맛있습니다.

 

잠시 한국 아줌마들이 열광하는 영국 포트메리온, 로얄 알버트 등 차 세트들~ 구경해 보실래요?

 

 

 

 

 

참, 겨울에는 차 주전자를 오래도록 따뜻함을 지속하도록 보온 효과를 주는 "Tea cozy" 라고 불리는 주전자 덮개가 있어요. 여러가지 디자인이 가능해 자신만의 개성을 나타낼수 있겠죠.

 

                 손재주가 있으신 분들은 원하는 색깔과 실을 구입해 직접 만드셔도 될 것 같아요.

 

                   차를 함께 마실 사람이 없을 때에는 일인용 컵(아래)과 차 주전자(위)를 사용하세요.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것~

         티 테이블에 뜨거운 차 주전자 및 컵을 놓을 때 쓰는 받침대를 "coaster" /코스터/ 라고 합니다.

 

이제 영국인들이 자주 쓰는 말로 차와 관련된 표현을 알려드리고 마치겠습니다. ^^ 

Cuppa /커파/ – "a cup of tea" 의 줄임말로 자주 사용되지요.
It’s not my cup of tea "내 취향이 아니다" 라는 뜻이니 알아 놓으세요. ㅎㅎ

(자료 제공 : 카플란 인터네셔널 칼리지)

 

지금까지 영국 차와 관련된 이야기 어떠셨는지 궁금하네요. 확실히 영국 문화를 알아야만 영국인들이 사용하는 표현들을 이해하기 수월한 것 같습니다. 영국식 영어 표현도 자연스럽게 익히면서 영국 문화까지 섭렵하는 일석이조 학습!! ~~ 앞으로도 계속되는 생생한 영국 정보들을 기대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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