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고국에 계신 여러분 안녕하세요?
영국 품절남입니다.
비보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클라스의 차이가 너무 컸다고 해야 할까요? 한국 올림픽 축구팀이 브라질에게 3대0으로 완패를 당했습니다. 한국도 찬스가 없었던 것이 아니었지만, 브라질이 전체적으로 경기를 지배했다는 말이 맞을 것 같습니다. 이번 글은 제가 BBC 중계를 보면서 중간중간에 메모를 해 두었던 것을 토대로 정리한 글입니다. 진 경기를 쓰려고 하다 보니 좀 짜증이 나는 것은 사실이네요.
이제 곧 경기가 시작인데요, 이번 글도 지난 포스팅처럼 BBC 중계를 보면서 글을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놈의 망할 BBC는 영국의 하키를 보여주다가 경기 시작 직전에야 한국경기를 중계해주기 시작하네요.
(출처: BBC Live)
전반
경기 시작과 더불어 한국이 브라질을 압박합니다. 그러다 보니 찬스가 꽤 나왔는데, 언론의 예상대로 브라질의 측면이 좀 허술해 보입니다. 한국 축구가 브라질을 몰아붙이고 압박하다니 오래 살고 볼일입니다. 그러나 전반 15분이 지나면서 브라질의 공격이 시작되었는데, 19분에 이범영 골키퍼가 상대편 공격수와 부딪혔습니다. BBC 해설자는 이범용 골키퍼가 다치면 한국은 큰일이라고 합니다. 정성룡 골키퍼가 지난 경기에 다쳐 한국에는 교체할 만한 골키퍼가 없다고 하네요.
BBC 해설자는 35분까지 브라질이 생각보다 기초적인 실수를 한다고 했는데, 그 말이 떨어지자 마자 브라질이 한 골을 넣었습니다. 아쉽네요. 골키퍼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슛이었던 것 같은데, 이전에 충돌로 인해 무릎을 다쳐 아무래도 영향을 준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한 박자 빠른 슈팅에 타이밍을 놓친 것 같습니다.
(출처: BBC)
전반 종료 직전 지동원 선수의 기회가 있었는데 놓쳤습니다. BBC 해설자는 지동원 선수가 몇 번의 찬스가 있었는데 놓쳤다고 아쉬워하네요. 그러면서 전반이 마쳤습니다. 지난 영국 전과 달리 스튜디오 해설은 없습니다. 전반전 끝나자 전반 하이라이트를 보여주고 경기장 풍경만 비춰줍니다.
후반
후반 3분경, 김보경이 돌파 중에 걸려서 넘어졌는데 심판은 페널티를 불지 않네요. BBC 해설자들 조차 "페널티와 같다고 말했습니다"만 아쉬웠습니다. 리플레이 화면을 봐도 페널티를 줄 수도 있는 상황인데요... 후반 초반 한국은 잠깐 브라질을 밀어 붙이지만, 후반 11분 브라질에게 다시 한 골을 먹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이 때 결단을 내립니다. 후반 13분, 구자철 선수를 정우영 선수로, 25분에 김현성 선수 대신 박주영 선수를 교체해 넣습니다.
저의 좁은 소견으로는 동메달 결정전을 대비해서 지금까지 휴식 없이 뛰었던 구자철 선수의 체력을 감안해 주고, 박주영 선수는 다음 경기를 위한 경기감각을 조율하기 위한 교체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정우영 선수가 교체되어 나왔는데, 아무래도 모든 선수에게 경기 기회를 주어 메달 혜택에 문제 없도록 하는 홍명보 감독의 배려도 엿보이네요. 그러나 이 교체 사이에 브라질은 한 골을 더 넣어 3:0. 쉽지 않네요.
그나저나 브라질 축구 선수들은 자기 본명 외에도 자신의 별명을 선수명으로 등록한다고 하던데, 교체들어온 12번 헐크… 왜 선수 등록명이 헐크인지 알겠더군요. 몸이 럭비 선수입니다.
(출처: BBC)
시나브로 경기는 끝나고 경기 종료. BBC 해설자는 한국은 영국전이 있었던 카디프로 향해 일본과 동메달을 다툰다고 합니다. 아~ 올림픽까지 와서 축구 한일전을 보게 되었네요.
경기 후 통계자료 입니다. 한국이 볼 점유율이 높다는 것이 조금 뜻밖이네요. (출처: BBC)
태극 전사들 수고했습니다. (출처: BBC)
사실 멕시코가 일본을 통쾌하게 격파한 경기를 저희 단둘이 연구실에서 보며, 분위기를 나름대로 달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브라질에게 2대0로 리드 당하는 순간부터, 옆에 계신 품절녀님은 낙심이 났는지 화면에서 눈을 아예 떼어 버리더군요. BBC 해설자는 경기 후, 한국은 아직 메달을 딸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다고 했습니다. 비록 지기는 했지만 한국 대표팀은 올림픽 경기 스케줄에 있는 모든 경기를 어쨌든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한국은 일본과의 3.4위전이 남아 있습니다. 제 친구 – 훌리건에게 봉변 당할 뻔 한 그 친구 - 가 카디프로 현장 응원하러 갑니다. 다시 생생한 사진과 현장 소식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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