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식/영국 음식과 베이킹

영국인들의 인기 에너지 음료 레드불, 한국에서는 과연?

by 영국품절녀 2011. 9. 18.


                         오늘 인터넷 기사를 보는 중에, 눈에 낯익은 음료가 보이는 거에요. 
           그건 바로 영국 젊은이들이 즐겨 마시는 에너지 드링크 "레드 불(Red Bull)" 입니다.


 

제가 이 음료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영국 석사 시절 때로 거슬러 올라 갑니다. 석사 시절에 에세이 제출 전 날은 마무리 하느라 무조건 밤을 꼬박 새야 했어요. 그 날은 커피 몇 잔을 마셔도 피로와 졸음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그로기 상태가 됩니다. 그러다가, 알게 된 레드 불은 밤을 새는 데는 이만한 것은 없다고 과언할 정도로, 그 효과는 과히 위력적입니다. 저는 레드불 볼 때마다 그 때의 힘든 시절이 생각나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아요. 그래서 그런지, 석사 졸업 후 전 절대 마시지 않고 있지요.



먼저, 레드 불에 대한 저의 후기를 말씀드리자면, 레드 불은 솔직히 맛있어요.
하지만, 약간 비싼 감이 있지요. (1.35파운드 = 2,500원)
중요한 것은 효과이지요. 잠은 안 오지만 정신이 약간 몽롱해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마도 카페인 함량이 무척 높아서 그런 것 같아요. 레드 불의 카페인 함량은 32mg/100ml 이라고 적혀 있어요. (영국에서 시중에 파는 레드불과 같은 에너지 드링크는 모두 30~32mg/100ml 로 정해져 있습니다)
즉, 레드불 한 캔이 박카스 2병 반의 카페인이 함량되어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그런데, 이렇게 카페인
함량이 높은 레드불을 영국 젊은이들은 음료수처럼 마신다는 거에요. 그리고 영국에는 레드 불 말고도 다양한 스타일의 에너지 드링크 종류가 대형 마켓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전 석사 시절에 잠을 쫓기 위해 마시면서도 건강에 해가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마셨던 레드 불인데요, 여기서는 그냥 하나의 콜라와 사이다같은 음료처럼 마시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답니다.

영국 테스코에서 파는 에너지 드링크 종류들.



한국에서는 레드 불의 카페인 함량이 문제가 되어, 판매가 되지 않고 있었다는 말을 들었는데요, 최근에
 한국에서도 레드 불의 판매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다만, 카페인의 함량은 낮춰 출시 되었다고 하네요. 이미 레드 불을 마셔 본 후기를 보니, 해외 유학, 어학연수, 여행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이미 마셔본 음료라서 그런지 구매율이 높았다고 합니다. 또한 한국에서는 직장 일에 지친 젊은 혹은 중년 남성들의 구입이 늘어 날 것으로 보인다고 해요. 다만 값이 비싸서 (시중 가 2,900원) 현재의 인기가 계속 유지될 지는 모르겠어요.


현재 영국에서는 펍에서도 레드 불을 팔고 있을 정도로, 인기 음료 중의 하나입니다. 이에 반해 한국에서는 박카스와 비타500 이외에 에너지 음료가 별 인기를 끌지 못한 지라, 최근에 출시 된 레드불의 돌풍이 얼마나 갈지 혹은 하나의 에너지 드링크로 자리를 잡을 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다만, 카페인 함량이 높은 음료를 굳이 비싼 돈 내고 자주 마실 필요가 있는 지도 의문이긴 하네요.


커피를 입에 달고 일하는 한국 근로자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과연 레드불이 커피를 대체할 수 있을까요?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과식하면 좋지 않듯이, 레드불이건 커피이건 너무 자주 마시면 건강에 이롭다고는 할 수 없겠지요. 선택은 여러분의 몫 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