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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부터 현재까지 특별한 일이나 몸 상태가 나쁘지 않은 한, 저는 매 주 수요일 영국 아줌마들과 자원봉사 일을 하고 있어요. 이미 제 블로그의 독자이신 분은 아실테지만요, 전 교회에서 운영하는 카페에서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맡은 역할은 영국인들의 점심 식사 메뉴인 샌드위치, 자켓 포테이토, 플러먼 등을 만들고, 서빙하는 것 이지요. 처음에는 주문 받는 것도 힘들고 겁이 났는데, 여전히 실수는 하지만, 그래도 점점 익숙해지고 있지요. 요즘에는 제가 만든 음식의 맛과 친절한 서비스에 대한 칭찬도 받고 있답니다.


제가 영국에 와서 참 좋았던 것 중의 하나가 '영국 사람들의 미소'입니다. 이들은 상대방과 눈이 마주치면 항상 웃으면서, 인사를 하거나 안부를 묻습니다. 설사 처음 오신 손님들도 항상 미소를 띈 얼굴로 쳐다 봐 주시지요.
저는 그들의 여유로운 모습이 참 좋습니다. 그런데.... 그런 웃음이 결코 그들의 마음에서 우러나는 좋은 의미만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말았지요.


                                            영국 여왕의 미소는 본 글과는 연관이 없습니다. ^^     (출처: AP 연합)


한 달 전쯤에, 저희 교회 멤버시고, 매 주 저희 카페 청소 일을 자원해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 부부는 항상 카페에서 점심을 드시는데, 문제의 그 날, 제가 그 부부의 주문을 맡았지요. 제가 서비스 했던 그 아내분의 자켓 포테이토가 하필 덜 익었던 거에요. 한 입 드시고 저에게 오더니, 너무 딱딱해서 먹을 수가 없다고 하는 거에요. (솔직히 입에서 녹을 정도만 아니었지, 씹지 못할 정도의 딱딱한 것은 아니었거든요) 전 물론 당황했지요. 이런 일이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을 뿐더러...너무 예상치 못한 상황에...전 "감자를 전자 렌지에 돌려주겠다"고 말하고 있는 찰나에... 저랑 같이 일하는 영국 아줌마가 완전 친절하게 웃으면서 "미안하다, 다시 새 것으로 바꿔 주겠다. 진짜 미안하다" 계속 사과를 하는 거에요. 저 때문에 사과하는 아줌마의 모습에 전 너무 고맙기도 하고 죄인이 된 기분이었어요.

 
전 기분이 좋지 않았지요. 그런 모습을 본 매니저 분은 저에게 "너는 잘못한 것 없다. 전혀 걱정하지 마라" 이러면서 저를 위로하셨어요.그런데, 아까 그렇게 사과를 하고 새 음식을 내주고 돌아온 아줌마의 얼굴은 좀 전에 미안해 하던 모습과는 딴 판이었어요. "원래 그 사람 까다로워" 그러시더니, 갑자기 봉사하시는 아줌마들과 함께 그 여자 분의 흉을 막 보더라고요. 그런 전혀 다른 두 얼굴의 모습을 보면서 순간 전 너무 놀랐답니다.  하긴 한국인들도 앞에서는 안 그러는 척 하면서 뒤에서는 남의 흉을 보긴 하지만요. 앞에서는 정말 너무 친절하게 웃고,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하다가, 언제 그랬냐며  갑자기 정색을 하면서 막 흉을 보는 모습에 전 적응이 안 되더라고요.        


                         영국 아줌마의 모습에서 갑자기 지킬 박사와 하이드가 떠올랐어요. (출처: 구글 이미지)


가끔씩 제가 실수를 하거나 그럴 때 아줌마들은 제 앞에서는 환하게 웃으면서 "괜찮아, 신경 쓰지마" 항상 이러시거든요. 그런데, 이 사건을 겪고 나니, 뒤에서는 "쟤 왜 저렇게 실수하고, 일을 못 하니? 이렇게 저의 흉을 보는 것은 아닐지.. 괜히 신경이 쓰이는 것도 사실이랍니다. 하지만, 뭐 뒤에서 욕하는 것 까지 제가 신경 쓸 필요 있겠어요?  오늘도 함께 일하면서 활짝 웃는 아줌마들의 미소가 가끔은 섬칫하게 다가오네요.

Posted by 영국품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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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귀여운걸 2011.08.04 07:38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미소 뒤에 이런 모습이 감추어져 있다니 살짝 무섭네요^^;;

  3. *저녁노을* 2011.08.04 07:54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정말..뒤에서 궁시렁대는 것..싫어욧......

    자 ㄹ보고가요

  4. 즈라더 2011.08.04 09:4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뭐.. 사람이란 다 그렇달까.... 이래저래 신경쓰이지요.

  5. 도플파란 2011.08.04 11:39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헉... ㅋㅋㅋ 그냥.. 그려러니 하면되지요.. 뭐..ㅎㅎ

  6. 찢어진 백과사전 2011.08.04 13:31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뒤에서 욕하기.... 정말 싫죠.ㅠㅠ
    전 차라리 대놓고 말합니다.
    물론 사람들이 처음에는 싫어하지만 나중에는 오히려 더 잘지내게 되더라구요!

  7. 꼼지락 2011.08.04 13:34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사람사는 곳은 비슷한거 같아요. ㅎ

  8. 누구나 2011.08.04 23:32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누구나 그런거같아요. 영국인이라고 앞에서 그저 미소띠고 웃기만 한다고 감정이 없겠어요?:) 우리나라 사람들도 저런사람들 많고 아님 앞에서도 짜증내고 뒤에서도 짜증내겠죠 ㅎㅎ 저 사람들도 다 같은 사람인데 그져 미소띠고 뒷말조차 없다면 삭힌다는 소린데 화병나겠죠 ㅎㅎ앞과뒤가 그져 친절하기만 한 사람들이 더 인간적이지 않다고 생각되기도 해요.

  9. Gang_goo 2011.08.04 23:4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어느 나라나 그런것 같습니다. 두드러진 나라만 특히 주목을 받기는 하지만요. 예를들면 일본도 그렇지요.

  10. 2011.08.05 01:1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11. flowers montreal 2011.08.05 03:16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직설적이고 솔직한게 쬐끔 손해기는 하죠. 그래도 그게 좀더 낳은것 같드라구여

  12. pumkin 2011.08.05 08:12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영국생활 20여년을 거의 영국사람들 속에서 보냈습니다. 한국인의 직설적이고 감정적인것이 어쩌면 저의 장점이 되었네요. 영국인들이 직설적인 질문을 하지 못할때 저의 직설적인 화법은 대부분 이방인이란 이름으로 용납되는것 같아요. 물론 내 뒤에서 어떤 말을 하는지는 몰라두요. 10여년을 영국교회 목사의 사모로 봉사하면서 정말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대하고 만나면서 남편은 제가 "도자가가게의 황소 "라큰 영국표현으로 저를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위험인물이라 말하지만 제 속과 겉이 같다는것을 시간이 지나면 다 알게 되더라구요. 문제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정말 진실한가에 있다고 봅니다. 진심은 통한다는 인종 국가를 떠나 모두에게 통용되더라구요. 영국 생활 잘 하시구요. 영국친구로 진정한 치구를 만들기는 어려우나 친구가되면 마음을 얻게되죠...

    • nickyholicv 2012.05.06 03: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님의 말씀 잘 읽었습니다. 진심은 누구에게나 통용된다는 말씀 저도 정말 공감합니다.

  13. 하늘이 2011.08.06 00:4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영국 아주머님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그 아줌마 성격이 그런 걸 겁니다. 사람의 성격은 각자 다를 뿐더라 천차만별이니깐요. 전 캐나다에 살지만 10년지기 캐나다 친구가 있는데 한국에 베스트 친구가 한명있는데 이 친구도 그 친구랑 다를게 없이 가까이 지냅니다. 서로 마음이 통하면 모든 것을 터 놓고 얘기할 수 있죠. 사람을 많이 만나다보면 진정한 친구생길 것이라고 봅니다. 편견은 자칫 우물안 개구리로 남기죠. 이런 저런 사람들이 있을 진대 가려가면서 말하고 진실한 친구한데 더 진실해지면 된다고 봅니다. 남 흉을 보는 사람들은 그 영국 아줌마뿐만이 아니라 한국 아줌마들 중에서도 흔히 보이는 행동입니다. 그런 친구들을 멀리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런 사람들 앞에서 우리가 진실해 질 수 없는게 현실이며 그것도 성격이려니 좋게 생각하면 그만입니다. 좋은 하루 되시고 행복하세요. 타국에서 좋은 일 많이 하시니 존경스럽습니다.

  14. 푸르메 2011.08.07 15:3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자기감정에 솔직하다는 핑계로 그대로 얼굴표정 드러내고 붉히는 것보단 낫겠죠. ^^
    영국인이라서가 아니라 그 아주머님의 개인성격인 부분이 강한 게 아닐까요?

  15. 푸르미 2011.08.08 20:03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영국사람들이 왠지 일본사람들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전 일본에 사는데 일본엄마들도 무섭다능...

    울 신랑은 일본인인데 밖에서 사람사귈때 조심하고 상처받지 말라고 했지요!(앞에서는 웃지만 뒤에서 딴소리한다는...)

    겉과 속이 틀리다고! 지도 일본사람이면서 ㅋㅋㅋ

    암튼 영국사람들이 일본인들을 좋아하는 것도 그렇고 일본과 영국은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여기 제 주위에 국제결혼한 사람들 보면 영어권은 영국인과 결혼한 사람이 많고 방송인들도 영국혈통들이 꽤 있는 것

    같아요~ ^^

  16. 미국에살아보니 2011.08.12 01:3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전 솔직히 이 블로그 주인님이 상당히 인간적이시고 어떤면에서는 순진한 면도 있는것같아요. 물론 배운이처럼 행동하고 지성인 처럼 행동하는 문화인인 그리고 정상인인 한국인들에게는 이렇게 행동하는것이 정상이지만 사실 서양문화는 이해하면 이해할수록 잔인하고 폭력적이고 변태적이거든요. 그리고 그런 잔인하고 폭력적이고 변태적인 부분은 이 블로그에 명시가 안되있는것같네요. 그리고 그점은 다수 국민들도 잘 모르는 부분이거든요. 뭐 어린아이들을 이용해서 만드는 변태 포르노 부터 시작해서 그 잔인함이 끝이 없습니다. 그런 종자가 틀린 민족을 한국인의 잣대로 이해하려는거 자체가 무리인것같아요. 좀비가 나오는 좀비영화만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순수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것처럼.. 그런데 이런 가식적 미소와 보이지 않는 인종차별은 언제나 있을것같네요. 서양인들과 일본인들 특히 말이예요.

  17. 미국에살아보니 2011.08.12 01:4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진짜 이런거는 아 그냥 그런 부류의 사람이구나 하면서 넘어가는게 좋습니다. 정말 주변사람들 이해하려면 마음이 넒어야겟지요..

  18. 모야둥이 2011.08.12 13:26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이건 사람 사는 곳이라면 어디든 일어나는 일인듯....

  19. 몽둥이 2011.08.12 15:38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이건 영국이라 그런게 아니라 저 상황에서 성격드러운 사람 아니고서는 그냥 넘어가죠. 한국도 마찬가지에요.
    저 상황에서 도대체 어떻게 대응해야지 솔직한건가요? 글쓴이도 감자 단단하지도 않은데 왜그러냐 하면서 그분한테
    말 못했잖아요? 그냥 싸워봤자 시끄러워 질 수 있으니 넘어가는 그런 상황일 뿐입니다. 이런게 바로 편견이죠.

  20. 저부터도 뭐... 2011.08.12 16:4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이건 꼭 영국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전세계 공통적인 일 아닐까요? 한국에 살고 있는 저만 해도... 어떻게 사람 앞에서 대놓고 하고 싶은말 다 하고 사나요? ㅎㅎㅎ 회사에서는 특히 더 그렇지만, 친구들 사이에서도 가끔 눈치를 봐야할 일이 생기지요. 요령껏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완곡하게 돌려말하는 것도 사회적 기술이지요. 저만해도 싫은티 팍팍 내지 못하고 뒤에서 흉을 볼때가 가끔 있어요. 어디나 다 그런것 같아요!

  21. . 2018.09.03 02:5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맞아요 영국인들이 얼마나 겉과 속이 다른지 부대끼고 살아본 사람만 알죠ㅋㅋ 괜히 태국에서 악명이 높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