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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부는 영국에서 첫 신혼 집이었던 곳을 떠나 최근에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다들 이사한 경험이 있으셔서 잘 아시겠지만, 이사를 하게 되면, 처리해야 할 일들이 참 많잖아요. 그 중에서도 제가 보기에는 외국인으로서 정말 하기 싫고 꺼리게 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공과금 주소지 변경 및 관련한 처리 업무" 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이사한 후 주소지 변경 및 이전 집 공과금 처리 등등이 쉬운 일 중에 하나였는데, 역시 해외에서는 이런 소소한 일들도 왜 이리 어렵고 힘들게만 느껴지는 건지요.

 

보통 영국에서 집을 렌트하면  할 것들이 바로 이와 같습니다.

가스, 전기, 수도 (상/하수도), 인터넷, TV 라이센스, 시티 카운실 텍스 등등

이런 업무들을 처리하다보면, 일부 한국인 부부 사이에서는 싸움이 일어나기 십상입니다.

(물론, 모든 부부가 그렇지는 않지만요)

 

저희 부부의 경우에는 처음에 영국에 와서부터 신랑이 공과금 관련 업무를 다 알아서 처리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도 시댁에서 살았기 때문에 이런 공과금을 처리한 경험도 없었고요.  꼼꼼한 성격의 신랑은 자신이 다 알아서 처리하기 시작했어요. 옆에서 지켜보니 대부분 전화 및 온라인으로 일을 처리하더군요. 물론, 인터넷으로 쉽게 영문을 천천히 다 읽어 보면서 하면 좋겠지만 종종 에러가 나는 경우에는 전화로 처리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영어에 약한(?) 한국인들은 전화로 대화하는 것이 그냥 얼굴 보면서 하는 것보다 더 힘들게 느껴집니다. 거기다가 인도 출신 혹은 악센트가 강한 상담원을 만나기라도 할 때에는 정말 Sorry, Pardon, say again? 등의 다시 말해 줄래~~라는 말을 연발하게 되고, 상대방이 내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횟수가 많아질 때마다 이마에서는 땀이 나고, 가슴에서는 불이 납니다.

 

                                                               뭐라고요~~~   (출처: Google Image)

 

처음에 울 신랑도 전화로 업무를 처리하면서 엄청 스트레스 받아야 했지요. 전화 영어 소통뿐 아니라 전화 연결 자체가 잘 되지 않기도 하고요. (그래서 아침 일찍 일어나자마자 전화를 해야 했어요.) 또한 한 번 전화하면 처리하기까지 몇 십분은 금방 잡아 먹거든요. 특히 이런 서비스 센터의상황에 따라 비싼 유료전화일 때도 있답니다. 그 때 이런 공과금 업무를 다 처리한 후 울 신랑의 말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해요.

영국에서 집 셋팅하기 이렇게 힘들 줄 몰랐어. 이것 때문에 이사하기가 겁이 난다.~

절대 이사 안 할래~~ 그냥 여기서 계속 살자~~ 알았지? 싫으면 앞으로 너가 다해~~

 

울 신랑은 이런 힘든 과정을 또 다시는 절대로 경험하고 싶지 않다고 외쳐었는데, 이번에 이사를 한 후 3일 내내 신랑은 인터넷과 전화기를 붙잡고 일일히 처리 업무를 하는 악몽을 경험했습니다. 다행히 오늘까지 모든 공과금 관련 업무는 다 마쳤다고 하네요.

 

이에 반해, 대부분의 한국인 부부들은 아내들이 이러한 업무를 맡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옆에서 지켜보니, 한국에서 집안 일은 오로지 부인에게만 맡겼던 보통 한국 남편들은 영국에 와서도 역시 이러한 집안 일들은 몽땅 부인에게 부담시키는 것 같습니다. 물론, 울 신랑처럼 알아서 척척하는 하는 (때론 하는 척 하는 ㅎㅎ) 남편들도 있긴 하지만요.

 

알고 지내는 한국인 부부들이 있는데요. 아줌마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알게 된 사실입니다.

언니는 좋겠다... 신랑이 다 알아서 해 줘서~~~ 이번에 울 신랑하고 대판 싸웠잖아~~

울신랑은 모든 공과금 업무를 나 몰라라 하고 맨날 나한테만 다 맡겨.

그런 모습이 너무 짜증나서 언니네는 신랑이 다 한다는데...  자기는 이게 뭐야~~ 그랬어....

 

                                                     당신이 하란 말이야~~  (출처: Google Image)

이처럼 주변의 많은 한국인 부부들은 이러한 부부싸움과 악몽이 되살아 날까봐 아예 이사를 가는 것을 꺼려하기도 하고 두려워하기도 해요. 따라서 영국에서는 집 셋팅할 때면 으례히 부부 싸움이 잦아지곤 합니다. 제가 이런 사연을 울 신랑에게 전해 줬습니다.

 

그랬더니 이번 이사로 또 힘들었던 울 신랑 曰

나 이번에 이사하면서 왜 부부싸움 하는지 알겠어... 그 아내들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울 신랑도 혼자 공과금 업무를 다 처리하느라 짜증났다는 말을 이렇게 돌려서 하더군요.

 

그래도 신랑에게 고마운 것이 저에게 짜증 한 번 내지 않고, 이런 힘들고 귀찮은 업무들을 제가 신경쓸 필요없이 다 처리해줬다는 거에요. 그래서 그런지 부인에게 모든 가사 일을 다 맡기는 한국인 신랑들은 울 부부와의 만남을 다소 피하는 경우도 있어 보인답니다. 아마도 울 신랑은 한국인 남자들에게는 공공의 적이 아닌가 싶어요. 자꾸 아내들이 비교 하니까요. ~~

 

다행히 저는 신랑의 희생 정신(?) 으로 인해 부부관계에 큰 뒤탈 없이 집 셋팅마쳤습니다.

지금까지 영국 생활 중 한국인 부부가 경험할 수 있는 악몽의 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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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국품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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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좀좀이 2012.07.20 06:1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외국어에서 제일 어려운 건 전화로 대화하는 거 같아요ㅡㅡ;; 솔직히 관공서 가서 하는 거면 미리 써 간 후 던져주기라도 하면 되는데요 ㅎㅎ;;

  2. 2012.07.20 07:0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3. 가람양 2012.07.20 07:52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외국에서는 이런 일 하나도 쉽지가 않군요..

    전 역시..한국에 남아 있어야겠어요 ㅎㅎ

  4. 춥파춥스 2012.07.20 07:54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그래두 자상한 남편 덕에 부부싸움은 피하셨네요^ㅡ^♥

  5. 또리또리 2012.07.20 08:14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그것말고도 남편이 마누라한테 운전 가르쳐주면 100%이혼, 서로 죽이기 직전까지 간대요. 헐~!

  6. 금정산 2012.07.20 09:59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ㅎㅎ
    소소한 것에 원래 대판싸움을 하는 것 같습니다.ㅎㅎ
    그래도 품절남님은 애처가라 ㅎㅎ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7. 아빠소 2012.07.20 11:2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외국이라 언어문제가 있어서 더 어렵겠지만 사실 이런 일은 귀찮기도 하고, 복잡하고, 번거로워서 한국에서도
    하기 싫은 일이랍니다. 어떤 집은 남편들이 다 해주니까 아내들은 잘 알지도 못하고, 하려고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또 반대인 집들도 있을거고. 그러고보면 저는 지금껏 네번 이사했는데 이 과정을 다 어찌
    거쳤는지 모르겠네요... 공과금이야 전입신고 하고나면 자동으로 변경되고 가스, 전기, 수도는 아파트 관리비와
    연결시켜 처리했고, 인터넷과 전화만 따로 바꿨던 기억이 납니다~

  8. 사비나 2012.07.20 11:58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멋쟁이 낭군님이시네요....어려운 일 다하셨으니...이제 행복하고 기쁘게 사실일만 남으신것 같네요..축하드려요

  9. 도플파란 2012.07.20 12:00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ㅎㅎ 이사하는 것은 언제나.. 약간의 다툼을 동반하는 군요..ㅋㅋ 저희집도 그랬다능..ㅎㅎ 그래서 나중에는 포장이사로 완전 대체를 했습니다..ㅎㅎ

  10. 보헤미안 2012.07.20 12:21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쿄쿄☆ 전 또 싸움 나셨을까 했네요☆
    역시 훈훈한 집이에요~

  11. julle 2012.07.20 15:43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글래스고 사는 줄리 입니다.
    요즘의 저의 사정이지요. 일주일 뒤 한국으로 영구 귀국하니 끊어야 할 것이 너무 많더군요.
    3년 전 첨 왔을 때는 남편이 모든 걸 다 해 줬는데 이번엔 저한테도 하나 둘 맡기네요
    영어 회화의 최고봉이 전화영어인데 인터넷으로 해지 안되는 전기/가스와 전화/인터넷을 전화로 할려면 시작부터 주눅 듭니다. 다행히 집주인인 피오나에게 부탁해서 카운실 택스까지 다 해결했지만 말입니다.
    문득 외국에서 사는 것 자체가 하루하루 어드벤쳐라고 얘기한 친구가 생각납니다

  12. 꿈꾸는 꼴찌 2012.07.20 16:14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타지에서 생활하는건 보통 힘든 일이 아닌 것 같아요... 어려운 순간 함께 힘을 모아 이겨나가면 좋겠어요, 화이팅!

  13. 아미누리 2012.07.20 16:49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신랑분이 정말 좋으신 분이네요^^
    외국생활은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쉬운게 없는듯ㅠ_ㅠ

  14. 진검승부 2012.07.20 20:39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전화영어...무척 고통스럽죠.
    저는 아내가 100% 다 했습니다^^
    아내는 영어가 자유로워서 여러 이웃집 원정세팅도 많이 다녔죠.
    남편으로서...많이 부러운 부분이었습니다~

  15. 주리니 2012.07.20 20:49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정말 그렇겠네요.
    말도 잘 통하지 않으니 전화통화로 하려면 정말 진땀 빼겠어요.
    저도 이런게 싫어 이사는 가능한 하고 싶지 않은데 말입니다.

  16. ㅇㅇㅇㅇ 2012.07.21 00:0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오늘은 염장포스팅이군요. ㅋㅋㅋ

  17. 검색 2012.07.22 02:12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무엇하나 쉽게 가는게 없군여. 하나 하나가 쪼매 어렵네여.

  18. 보고보고 2012.07.23 23:03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차분하고 배려심 있는 남편과 함께하는 복 많은 품절녀님. ㅎㅎ
    새로 이사가신 곳에서도 늘 행복하시고 사랑과 평안이 넘치시길 기원합니다. ^^

  19. 2012.08.07 09:5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20. konsumen cerdas paham perlindungan konsumen 2013.04.07 03:09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정말 그렇겠네요.
    말도 잘 통하지 않으니 전화통화로 하려면 정말 진땀 빼겠어요.
    저도 이런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