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0월 31일은 할로윈 입니다. 몇 주 전부터 캔터베리 온통 시내의 상점, 대형 마켓에는 할로윈 장식을 여기저기 해 놓았어요. 한국의 할로윈은 오직 영어 유치원 및 클럽 같은 곳에서만 특별한 날로 지내기 때문에 영국에 온 한국인들은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이번 할로윈은 월요일이지만, 이미 몇 주전부터 할로윈 준비기를 거쳐 주말 동안 영국인들의 할로윈 행사는 절정에 이르렀답니다.
일주일 전에 대형 마켓인 Tesco에서는 할로윈에 필요한 다양한 코스튬, 호박, 사탕 등이 넓은 칸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물건들이 구비되어 있었어요. 특히 어린 아이들과 부모들은 아이들의 할로윈 파티 행사를 준비를 위해 아이들과 함께 쇼핑을 하고 있더군요.
사진이 하나같이 다 흔들려서 나온 것을 본 울 신랑의 반응이 재미있었어요.
"허걱, 귀신이 장난쳤나봐~~~"
너무도 다양한 할로윈 파티 복장 및 가면 등등이 진열되어 있더군요. 한국에서는 보지 못했던 낯선 풍경이라서 저도 한동안 이 곳을 떠나지 못하고 구경하기에 바빴습니다.
저희 집 근처에 있는 웨이트로즈에서도 할로윈 호박과 폭죽을 팔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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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바뀌었어요.
금요일, 토요일 양 일간에 걸쳐 시내의 클럽, 레스토랑에서는 할로윈 행사가 한창이었습니다. 특히 영국은 이번 주가 학기 중간에 있는 일주일 휴일 (Half term)이어서 그런지 토요일에 런던에 다녀 온 한국 학생이 말하길 런던 거리에는 할로윈 복장을 한 젊은이들이 엄청 많았다고 해요. 이 곳 캔터베리 시내에도 마찬가지였지요.
케이트 모스의 할로윈 파티 복장이에요. (출처: Vogue.co.uk) 밤 10시가 넘자, 저희 집 거리 곳곳에는 젊은 남녀들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할로윈 복장을 하거나 짧은 드레스, 하이힐을 신고 클럽으로 향하고 있었어요. 저희 집이 시내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양 옆으로 펍, 클럽 등이 있어 좀 시끄럽거든요. 그런데, 이번 주말은 특히나 더욱 시끄러웠지요. 특히 여기저기에서 터지는 폭죽 소리까지 더해지니 약간씩 짜증이 나기 시작했어요. 저는 "Happy Holloween" 이라고는 말 못하겠어요. 물론, 할로윈을 즐기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남의 집 앞에서 밤에 그렇게 몰상식한 행동을 하는 것이 이해가 되질 않았어요. 혹시 오늘 저녁에 아이들이 사탕 달라고 저희 집 문을 두드리면 어찌해야 하나 생각 중 입니다. 그래도 아이들에게는 재미있는 할로윈을 보낼 수 있도록 저희도 동참을 해야 겠지요. 어떻게 지내든지 간에, 10월 31일 오늘은 영국인들에게는 특별한 날인 것은 확실한가 봅니다.
Jack*O*Lantern by M▲TT.D▲LE
캔터베리 시내 레스토랑에서는 직원들이 할로윈 복장을 하고 서빙을 하거나, 할로윈 복장을 하고 온 손님들도 꽤 있었지요.
어설프게 피를 흘리고 있는 레스토랑 직원들의 할로윈 복장
대형 마켓에서는 할로윈을 위해 폭죽을 엄청나게 팔고 있더라고요.
그들의 개념 없는 행동 때문에 굉장히 기분이 나빴어요.
다만, 남들을 배려하면서 즐기는 날이 되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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