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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이슈가 되는 발칙한 주제들

대한항공 기내식, 왜 이리 맛이 없을까?

by 영국품절녀 2011. 11. 15.


영국에서 한국으로 혹은 한국에서 영국으로 왕복하는 비행기 편을 선택하는 방법은 두 가지 입니다. 비용, 스탑 오버(여행) 등을 이유로 직행 혹은 경유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석사 시절에 비용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KLM과 UAE 항공을 이용했었어요. 아무래도 비행 시간 및 경유 지역(암스테르담, 두바이)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있어 직행보다는 시간이 많이 걸리긴 하지만, 가격이 좀 싸다는 점이 매력적이지요.

그런데, 전에는 참 쌌던 경유편 비행기의 가격이 많이 상승해서 (상황에 따라서)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의 직행 편과 약 10만원 ~ 20만원 정도의 차이가 나더라고요. 무슨 편을 타야 할지 고민하다가, 주변 사람들이 그 정도 차이면 그냥 직행 편을 타는 것이 낫겠다고 권유하기도 하고, 저도 마일리지 적립과 함께 비행시간을 절약하고 싶어 편리한 대한항공을 선택했지요.

영국에서 한국으로 가는 대한항공 편 비행 시간은 약 10시간 45분 정도 입니다. (다만, 한국에서 영국으로 가는 비행 시간은 12시간 좀 넘게 걸리긴 하지만요.) 전에 두바이에서 경유 시간과 비행 시간을 합해서 20시간 걸린 적도 있었는데, 거의 절반 밖에 되지 않아 빠르긴 하더라고요.


국적기를 타면 좋은 점은 편리하고 짧은 비행 시간 이외에도 한식이 있는 기내식을 꼽을 수 있지요. 보통 저녁 식사와 아침 식사 두 번 제공하는데요, 이번에 제가 선택한 것은 비빔밥녹차죽이었어요. 보통 영국에서 출발하는 한국행 대한항공은 한국으로 가는 한국인 및 외국인들과 함께 호주, 뉴질랜드를 가기 위해 한국을 경유하는 사람들이 탑니다. 제가 보니깐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기내식으로 한식보다는 양식을 선호하며, 한국인들은 한식을 선택 하는 비율이 높더군요. 저 역시 빵, 감자에 질려 한식으로 모두 선택했지요.

그런데, 이번에 제가 먹은 비빔밥과 녹차죽은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배도 고프고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비빔밥을 먹는다는 즐거움으로 볶음 고추장, 참기름을 듬뿍 뿌려서 정성스럽게 비볐어요. 그런데, 정말 우엑~ 인거에요. 참기름 맛도 별로고, 무엇보다도 고추장이 너무 맛 없더라고요. 반찬으로 나온 오이 피클, 미역 국 역시 별로고요. 배가 고플 때에는 아무리 맛이 없는 음식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저 인데도, 먹는 내내 정말 별로였어요. 그리고 한국 도착 2시간 전에 먹었던 녹차죽도 그냥 그랬고요. 차라리 한식이 아닌 양식을 선택할껄 그랬어요. 양식 맛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요.



                            비빔밥 색깔도 별로고, 맛도 참 별로였던 대한항공 기내식입니다.



                                                녹차죽 역시 그냥 그랬어요. 


제 옆에 앉은 호주 아줌마가 고른 양식입니다. 소고기와 감자가 있는 양식 기내식이지요. 다음에 영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는 양식을 선택할 참 입니다. 양식도 그리 맛있다는 평은 없지만요, 그래도 한식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네요.

 


아이들을 위한 식단은 따로 분류가 되더라고요. 제 주변의 뉴질랜드 여자 아이의 식단을 보니 좀 다르긴 하더라고요. 음료수, 칩스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이 보였지요. 저도 저 것 먹고 싶었어요.



오래간 만에 대한항공을 타서 좋긴 했는데, 기내식이 너무 형편없는 맛이어서 실망을 많이 했어요. 그래도 일찍 한국에 도착해서 너무  좋았지만요.  주변 사람들의 말로는 아시아나 항공 비빔밥이 더 낫다고 하던데요. 저 뿐만 아니라 이런 의견이 많다는 것은 대한항공 기내 음식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이겠지요. 대한 항공 기내식 뭔가 조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난 일요일에 한국에 도착해서 시차 때문에 피곤하기도 하고, 잠도 잘 못자고 그래서 포스팅이 좀 힘들었어요. 
한국에서도  계속 포스팅 할테니, 기대해 주세요. 여러분의 방문과 댓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