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6년 전만 해도, 영국 어학 연수 및 석사를 오는 한국인들은 대학을 막 졸업했거나, 대학생들이 대부분이었어요. 물론 30대가 훌쩍 넘으신 분들도 없지는 않았지만요. 그런데, 요즘에는 한국에서 회사 잘 다니다가 사표를 던지고 훌쩍 영국행을 선택하는 한국인들의 비율이 전보다는 증가한 것 같습니다. 제가 몇 퍼센트라고 정확하게 헤아리지는 못하며, 캔터베리 말고 다른 지역에도 그러한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이 곳 캔터베리에는 확실히 20대 후반 이상의 한국인들의 수가 확연하게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한국 직장인들이 사표를 쓰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료를 쓰고 나온 이들의 용기는 대단하다(?)고 보아 집니다. 그런데, 이들이 직장을 그만 두고 영국으로 나오기 까지는 많은 시간 동안 고민을 했을 텐데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제 나름대로 주변의 말을 듣고 본 결과를 통해 세 가지로 압축 할 수 있겠어요.
영국행 선택 (출처: 구글 이미지)
캔터베리에서 만난 한국인들의 전직을 보면, 대기업에 다니다가 온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그래서 사표를 쓰고 오기까지 부모님 및 주변인들과의 전쟁을 한바탕 치르고 나온 사람들도 있지요. 이들은 자신이 진정 원해서, 필요해서 왔기 때문에 어학 연수 기간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단순히 일반 회화 수업과 함께 개인 회화 레슨을 따로 받기도 하고, 아이엘츠(IELTS), CAE 시험을 준비하여 나중에 취업 시 증명할 수 있는 공인 영어 점수를 올리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영국 대학원 진학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일부 있어 대학원 준비까지 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특히, 과감히 사표를 던진 이들 중에는 현재 직장이 자신의 적성과 너무 맞지 않아서 전직을 위한 준비를 하기 위해 영국행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영국 대학원에 입학하여 학부 전공과 다른 전공 석사 학위를 받아 전직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제가 본 몇 분들도 전공을 바꿔 영국 석사 학위를 따고 취업을 하는 것을 봤습니다. (영국 석사는 이처럼 전공을 바꿔서 취업을 하기위한 준비 단계로는 확실히 나은 것 같습니다.)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지요. (출처: 구글 이미지)
열심히 일한 자여, 떠나라!! 이런 광고 문구가 갑자기 떠오르네요. 일부 2~30대 한국 직장인들은 힘든 직장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기 위해 영국행을 선택합니다. 보통 한국 직장인들은 상당히 많은 업무, 회식 등등으로 인해 심신이 항상 고단합니다. 울 신랑도 전에 회사 다닐 때에는 주말에는 아무 약속도 안 잡고 집에서 낮잠을 자는 일이 대부분이었다고 하더라고요. 한국은 야근과 회식이 많아서 직장인들이 더 힘든 것 같아요.
매일 똑같은 일상 생활에서 벗어나 잠시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분들은 처음에는 다소 늘어지고, 심심한 영국 생활에 답답함을 느끼나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이 곳에 적응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마도 한국에서 너무 많은 일과 사람에 치이다가 이 곳의 조용하고 단순한 인간 관계 및 생활이 좋겠지요. 보통 이들은 오전에는 어학 코스를 등록하여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카페에 앉아 독서를 하거나 친구들을 만나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곤 하지요. 또한 축구를 좋아하는 분들은 축구보러 다니기도 하고요.
특히 이들은 유럽 여행을 많이 하는 편이지요. 한국 직장인들은 비싼 항공값과 짧은 휴가로 인해 유럽까지 나오는 것이 비교적 어렵기 때문이지요. 특히 한국인들은 유명한 곳은 다 가봐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영국에 있을 때 갈 수 있는 곳은 되도록 다 가려고 하는 것 같아요. 재취업 걱정만 없으면, 이런 분들이 가장 편안하고 안락한 영국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닌지 부러울 때도 있습니다.
아마도 결혼 적령기에 딱 걸린 한국 미혼 남녀에게 해당된다고 볼 수 있겠어요. 특히, 여자들에게 더 많이 나타나기도 하지요. 제가 만난 20대 후반 ~ 30대 초반의 여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부모님의 결혼 성화에 못 이겨 나온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꼭 이런 이유 하나만 가지고 여기까지 온 것은 물론 아니겠지만요. 영국 행을 선택한 이유들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겠어요. 그래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영국에는 미혼 여성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 수가 있어요. 아마도 영국에 있으면 부모님의 결혼 잔소리를 안 들어도 되고, 한국과 달리 남의 눈을 크게 의식하지 않아도 되니 이 곳 생활이 더 좋을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어학 코스가 끝나고도 이 곳에 남아 취업을 하여 살고 싶어하는 한국 여자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가끔 2~30대 한국 미혼 여성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우스개 소리로 이 곳에서 남자를 만나고 싶다는 소리도 가끔 할 때도 있어요. 제 주변에도 이렇게 영국으로 도피해서 왔다가 한국 유학생과 만나서 결혼까지 이르는 사례가 종종 있거든요. 또한 한국인들이 많은 곳에서는 서로 미팅이나 소개팅 등도 활발하게 이루어 진다고 하네요. (단, 캔터베리에는 미혼 여성은 많은데 남성이 너무 부족하네요.)
이와같이 크게 이런 세 가지 이유로 인해 최근 젊은 한국 직장인들이 영국 행을 선택하는 것 같습니다. 올해 들어 저에게만 해도 영국 취업, 유학, 어학 연수관련 정보를 묻는 메일 및 방명록에 글을 남기는 한국 직장인 분들이 꽤 있거든요. 이유가 어찌되었든, 시간과 비용을 감안해서라도 영국에 오신 많은 분들 (앞으로 오실 분들)은 자신이 계획했던 모든 것들 이 곳에서 다 성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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