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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이슈가 되는 발칙한 주제들

어린이집 취소 사태, 상상도 못했는데

by 영국품절녀 2015. 1. 23.

요즘 뉴스, 인터넷을 접할 때마다 정말 알고 싶지 않은 소식이 바로 "어린이집 관련 사건" 입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무시무시한 일들이 어린이집에서 자행되고 있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습니다. 참 황당한 것은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를 보내고 싶어도 자리가 없어서 못 보내던 어린이집에서 이처럼 엄청난 아동학대가 벌어지고 있었다는 것인데요, 저는 길거리에서 어린이집 차들만 봐도 괜시리 기분이 착찹해집니다.

 

저희 집에서도 출산 휴직 중인 여동생은 3월부터 직장에 복귀해야 하기에 9개월된 딸을 민간 어린이집에 등록했습니다. 어린이집에 들어가는 일이 워낙 어렵다보니 연락이나 올까 걱정했었는데요, 운이 좋게도 몇 달 전에 집 근처 민간 어린이집에서 올해 2월부터 입소가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지요.

 

그런데... 갑자기 어린이집 사건이 연일 보도되면서.. 동생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말도 못하는 아기를 어린이집에 보냈다가 변을 당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며칠을 고민하다가 내린 결론은 "일을 그만두고 아기를 직접 기르겠다" 입니다. 어린이집에 보내서 스트레스 받느니 차라리 자신이 키우는게 낫겠다 싶었나봐요.

 

(출처: Google Image)

 

동생은 결론을 내리자마자 입소비를 낸 어린이집에 전화를 했지요. 원장은 전화를 받자마자 취소를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는지..

"부모들이 CCTV도 못 믿는 상황이다보니, 일일 어머니를 매일 모셔서 아이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모두 공개하겠다" 고 하면서... 어린이집 원장은 매일 전화로 회유... 알고보니 어린이집 취소가 꽤 있나 보더라고요.

 

더욱이 깜짝 놀랐던 것은...

대기자가 많아 들어가기 무척 힘들다는 "국공립 어린이집" 에서까지 연락이 온 것인데요, 오늘 중으로 연락이 안 오면 다른 아기에게 등록의 기회가 넘어간다고 문자가 왔다고 해요, 하지만 그 다음 날도 또 다시 자리가 있다고 연락이 다시 왔다네요. 또한 저희 신랑한테도 어린이집에서 연락이 왔다고 하더라고요. 주변에서 하도 출산 전부터 어린이집 등록을 해야만 겨우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시험삼아 몇 군데 한 적이 있거든요. 신랑은 "아기가 이제 두달 조금 넘었어요" 했다네요. ㅎㅎ 

  

이번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태로 국공립 및 민간 어린이집 등록 취소 사태가 늘어나는 모양입니다. 워킹맘들은 어쩔 수 없지만, 전업 주부들의 경우에는 집에서 키워야겠다는 결심을 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나중에야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어린이집에 저희 아이를 절대로 보내고 싶지 않거든요.

 

(출처: Google Iamge)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린이집에 어떻게든 보내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했는데, 이제는 어린이집 등록 취소를 해야 하나 고민해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었습니다. 정부는 어린이집 CCTV 전면 설치, 아동 학대한 어린이집 폐쇄와 같은 강경책을 내 놓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현 상황에서는 어린이집에 우리 아이를 안 맡기는 것이 상책이다 라는 생각만 들 뿐 답답하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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