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오는 많은 사람들은 학위, 자원봉사, 어학연수 등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오게 됩니다. 대부분은 한국에서만 살다가 처음으로 해외에 나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의 생각, 문화 등이 많은 다른 영국에서 적응하고 살다보면, 타국의 사람들과 부딪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친구들은 정서상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그냥 내가 참고 말지",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 이렇게 생각을 하고 마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역이용하는 유럽 및 영국 사람들이 간혹 있습니다.
이렇게 영국 학교 측은 학생들이 강하게 나오는 등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의견을 전달하면, 빨리 처리를 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학교 뿐만 아니라 병원 등등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라고 해요. 하지만, 막무가내로 무조건 일을 빨리 처리해 달라고 떼를 쓰는 것은 좋지 않은 모습입니다. 제가 꼭 말하고 싶은 것은 영국에 온 한국 학생들이 처해진 상황 속에서 참지만 말고 할 말은 꼭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어학 수업을 듣다 보면, 레벨도 중요하지만, 선생님의 수업 방향과 내용에 따라 수업의 질이 크게 차이가 납니다. 제가 브리스톨에서 어학연수를 했을 때에는 한국 입시 학원 선생님처럼 아주 부담을 주면서 엄격하게 수업을 하는 분들이 있었어요. 물론 과제도 많고, 수업 중에도 부담을 주어 열심히 하지 않고서는 따라갈 수 없을 정도였어요. 그런 분들은 역시 인기가 만점이었지요. 반면에 어떤 선생님은 시간을 때우려는 듯한 인상을 받을 정도로, 뭔가 시켜놓고 하염없이 시간을 지체하거나, 정말 말도 안 되는 게임 등으로 한 시간을 홀랑 까 먹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럴 때는 비용과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에 선생님에게 화가 나기도 하지요.
저의 경우에는 빡빡한 수업 준비 때문에 수업이 힘들었던 선생님도 있었고, 선생님 자체는 너무 친절하고 좋았지만, 수업 내용의 질이 너무 떨어지는 분도 있었지요. 그래서 전 그 선생님에게 가서 수업의 내용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말은 하지 않고, 나와 맞지 않는 것 같으니, 반을 옮겨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다른 반으로 옮겼던 적이 있네요. 그런데,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같이 수업을 들었던 다른 친구들도 대부분이 그렇게 말을 했었나 봐요. 바로 그 수업 시간은 폐지되고 말았지요.
또, 주변의 경우를 보면, 선생님이 잦은 수업 준비 소홀과 시간 때우기 식의 수업을 해서 그 반 학생들은 그냥 서로 선생님의 대한 불평만 하고 있었지요. 다들 나이가 어려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던 터에, 나이가 많은 한국인 오빠가 바로 어학원 교장 선생님에게 가서 선생님의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요. 그리고 바로 선생님이 바뀌는 일이 있었어요. 그 당시에는 저희끼리 그 선생님에게 가서 말할 수도 있었는데, 왜 교장 선생님한테 바로 가서 말을 해야 했을까라는 생각도 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차라리 교장 선생님한테 가서 말했던 것이 좋은 방법이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왜냐하면, 학생들의 비용과 시간을 생각하면, 빠른 시정이 가장 최선이기 때문이지요. 또한 선생님에게 직접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면 선생님은 그것을 인정하려들지 않는 경향이 다분하거든요. 그러고 나서도, 무슨 문제만 생기면 그 오빠가 교장 선생님을 찾는 바람에, 교장 선생님이 피해 다녔다는 후문도 있답니다. ㅋㅋ
선생님에 대해 불평만 하지 말고
, 직접 불만을 토로합시다. (출처: 구글 이미지)또한 수업 중 특정 국가의 학생이나, 특정인이 너무 수업 분위기를 지배하려는 듯한 인상을 받게 되는 경우도 주의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정말 그냥 듣기만 하고 나오는 수업이 될 수 있어요. 물론 대부분의 선생님이 알아서 끊고, 차례대로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지만, 너무 착하거나 경력이 짧은 선생님들은 그런 분위기에 휘말리기도 합니다. 그럴 때에는 수업 끝나고 선생님께 꼭 말씀을 드려, 시정 해 줄 것을 부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과반수가 남미 학생이었던 때가 있었는데, 그들이 분위기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선생님이 딱딱 끊어 줬던 기억이 나네요.
어학원 수업에 대한 불만이나 시정 사항은 바로 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주관적인 감정에 치우쳐서 시정을 자주 요구해서는 안되겠지만요. 주변 친구들이 대체로 공감하는 부분에 관해서는 함께 시정을 요구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혼자서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할 테니까요. 혹시 자신이 다니는 어학원 선생님이 자주 수업 준비를 소홀하게 해 올 경우에는, 어학원 직원 또는 교장 선생님과 같은 분에게 꼭 가서 불만을 토로하세요. 학생들이 아무 말 안하고 있으면, 선생님의 태도는 절대 바뀌지 않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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