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는 무수히 많은 대학이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명문으로 우뚝 서 있는 옥스포드와 캠브릿지를 비롯하여, 이에 버금가는 대학으로 문과의 LSE(런던 정경대학)와 이과의 Imperial College 등이 유명합니다. 영국의 세계적 위상은 예전에 비해 꽤 쇠퇴했다는 느낌은 있지만, 교육만큼은 영국인 스스로가 자부심을 가질 정도로 좋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학 이외에도 많은 대학들이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지요.
그런데 일단 영국에서 석사과정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이 많은 대학 중에서 과연 어떤 대학을 선택하느냐가 중요한 사항일 것이니다. 마음 같아서야 모두 옥스포드나 캠브리지 등 최상위권 대학들을 가고 싶으실 겁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까 문제겠지요.
그렇다면, 자신의 목적에 맞는 석사과정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을 알아 보겠습니다.
이러한 순위표의 장점은 순위 외에도 관련 전공이 있는 학교들을 파악하고 교육의 질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학생 만족도(Satisfied with Teaching)와 같은 것은 직접 수업을 들을 학생으로서 중요한 평가 항목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순위표를 통해 한 10개 정도 학교를 추려 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영국의 주요 대학들이 있는 도시 입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사실 다른 학교 다녔다는 학생들과 이야기 해 보아도 석사 커리큘럼의 차이는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비슷한 학과에 비슷한 코스면 배우는 내용이 그 밥에 그 나물이라고 할 정도이지요. 그런데 생각해 봐야 할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대학원생을 위한 전용 교육 여건입니다. 석사가 비록 1년이라고 하더라도 이왕 비싼 학비를 내고 학교를 다니는데 될 수 있으면 다양하고 양질의 교육을 받고 싶을 것입니다. 이 때 반드시 확인 해야 할 것이 대학원 – 학과 대학원 과정이 아닌 전체 대학원생의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곳 - 에서 어떠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는지 살펴 봐야 합니다.
울 신랑의 경우 석사를 했던 학교가 랭킹은 훨씬 높은 학교였습니다. 저도 석사를 그 곳에서 했고요. 그런데 그 학교의 경우에는 대학원생에 대한 전공 외 교육이 활발하지 않았었습니다. 전공 수업은 좋았지만 그 외 프로그램은 거의 전무해 학생들을 그냥 내버려 둔다라는 느낌이 강하긴 했어요. 그런데 지금 신랑이 다니는 대학원에서는 대학원생들을 위해 다양한 전공 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더군요. 영어 작문, 독해, 미디어, 통계, 시간 관리 방법 등의 과정을 만들어 전공을 불문하고 대학원생들의 학업에 도움을 줍니다. 따라서 원하시는 대학 리스트가 정해지면 각 대학 홈페이지의 Postgraduate 섹션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직접 이메일을 보내는 것도 추천합니다.
영국의 대학은 비영어권 학생들을 위해 Precessional Course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코스는 대학원 입학 허가를 받은 학생들 중, 영어점수로 인해 조건부 입학(conditional offer)을 허가 받은 학생들이 듣는 코스입니다. 보통 대학원 과정 시작 전, 여름방학 기간에 있으며 5주에서 10주정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때 학교에서 요구하는 성적을 얻게 되면, 정식 입학 허가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정식 입학허가를 받은 학생들도 미리 와서 분위기에 적응하려고 듣는 경우도 있지요. 규정 영어점수를 획득하지 못하신 분들에게는 분명 희소식입니다.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간혹 이 코스에서 떨어지는 학생들이 있어서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야 하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학교 랭킹이 높은 학교일수록 이 과정의 관리가 꽤 엄격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 만약 조건부 입학을 받으셔서 프리세셔널 코스를 듣게 되신다면 탈락 비율도 미리 체크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랭킹이 높은 학교에서 조건부 입학을 조금 낮은 학교에서 정식 입학허가를 받으셨다면 분명 고민이 되는데요, 이 때에는 조금 냉정하게 자신의 영어 실력과 프리세셔널 코스 탈락 비율을 평가하신 후 결정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영국 석사를 생각하시는 분들은 앞의 세 가지를 꼼꼼하게 따져서 후회없이 자신의 목적에 꼭 맞는 영국 대학원을 골라야 합니다. 그런데, 말처럼 만만치가 않지요. 혹시 주변에 자신이 가고자 하는 영국 대학원 출신들이 있으면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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