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어학연수를 하시는 분들 중에는 한국에서 대학을 마친 후에 영국의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특히 영국의 석사는 대부분 1년 과정이기 때문에 참으로 매력적일 수 있지요. 1년 안에 석사를 마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 중 하나임은 분명합니다.
전공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무턱대고 영국 석사를 시작하는 것"이 과연 장점만 있느냐는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한국의 석사과정은 대부분
2년이며, 박사과정은 전공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대개 4년이지요. 요즘에는 석박사 통합과정이 많이 생겨 4~5년에 모든 과정을 무사히 마치면 박사학위를 마칠 수 있지요. 이에 비해 영국은 석사과정이 1년, 박사과정이 3년입니다. 단순 계산으로는 4년에 석박사 학위를 모두 취득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석사 과정부터 영국에서 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대학원 과정에 있으면서 한국에서의 인맥을 넓히고 한국 학계와 분위기를 익힐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 입니다. 아무래도 영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석사부터 하게 된다면 이런 부분은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도 한국 석사학위의 가장 큰 장점은 우리말로 좀 더 깊은 지식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무턱대고 영국의 석사과정에 입학하면 그 고생이 이루 말할 수가 없겠지요.
(출처: 구글 이미지)
그런데 문제는 역시 한국에서의 석사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 문제이긴 합니다. 2년의 석사과정을 마친 후, 논문까지 제출하는 데에 시간이 꽤 걸리는 것을 많이 봐 왔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3년을 훌쩍 넘기는 분들도 주변에 있었거든요. 학위가 한시가 급하신 분들에게 한국의 석사과정은 너무 시간적인 면에서 그다지 유리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울러 학과 조교일 등에 매달릴 경우에는 자신의 공부시간을 꽤 빼앗기는 것도 보았습니다. 이래서는 석사 학위 받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밖에 없겠지요.
영국의 석사과정을 생각할 때에는 학부 때의 전공을 바꾸고자 할 때 효율적입니다. 한국의 경우 경영학과 같은 일부 전공을 제외하곤 타 전공자가 대학원에 진학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한 대학원 시험도 치열하게 준비해야 하고요. 이에 비해 영국의 석사는 학업계획서와 자기 소개서를 잘 작성하면 – 즉 왜 이 전공을 바꾸려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설명하면 – 입학 허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단,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요)
영국의 대학은 어차피 자기 대학원에서 충분히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어서인지 학부 때의 전공은 비교적 크게 개의치 않는 듯 합니다. 물론 불문학과 전공자가 뜬금없이 물리학과나 수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한다고 하면 입학허가를 내 줄 리가 없겠죠.
비교적 문과 전공자가 다른 문과 전공으로 바꾸고자 할 때 적용되는 말입니다. 이를 테면 불어 전공자가 자신이 국제기구에서 활동 하기 위한 지식을 영어공부와 더불어 공부하고 싶다고 어필하면 국제관계학과 입학이 가능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또한 한국에서 아직 비 활성화되어 있는 전공들이 영국에는 많고 세분화 되어 있기도 하니 이런 전공을 공부하시고자 한다면 영국이 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석사를 어디에서 하느냐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특히 박사 과정까지 염두에 두신다면 고민을 많이 하셔야 할 부분이겠지요. 이와 같이 국내/해외 모두 각기 장단점이 있으니 충분히 고민하신 후 대학원을 선택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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