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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영국 대학은 투쟁중, 학생도 교수도 런던 거리로

by 영국품절녀 2011. 12. 2.


한국에 있다보니, 영국 돌아가는 정세에 점점 둔감해짐을 느낍니다. 솔직히 별 관심이 없어지는 것도 사실이고요. 잠시 동안은 저에게 휴식을 주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침 6시 전화가 따르릉~
영국에 있는 신랑이 퇴근 후 저에게 전화를 하는 시간입니다. (영국은 저녁 9시)
신랑이 오늘 하루 종일 집에서 쉬었다는 거에요. 원래 수요일은 학과 세미나가 있는 날이거든요.
이유를 알고보니, 어제 영국에서는 정부의 새로운 연금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려 교수들이 수업을 거부했다고 합니다. 다른 공교육 기관들도 휴교를 했다는 군요.

 

 


요즘 영국의 정치, 경제 상황을 보면, 위태로운 상황이 시작될 조짐이 보입니다.
특히 영국 교육계는 작년부터 대학생 등록금 인상 시위가 시작되어, 현재까지도 학생들의 반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저번 달에도 런던에서 수 천명의 학생들 및 지지자들이 런던에 모여 시위를 가졌답니다.



                           영국 대학생 등록금 인상 반대 시위 모습   (출처: BBC 뉴스 캡처 화면)

이제는 학생들의 시위도 모잘라, 교사(교수) 등의 연금 (pension) 납입액 인상 및 정년 기간 연장 반대 시위에 이르기까지 영국 대학은 난리도 아니네요. 몇 달 전에는 켄트 대학 박사 과정에 있는 학생들도 학교 예산 삭감으로 인해 강의 시간이 줄거나, 아예 없어져 버려서 시위를 하기도 했다고 하거든요.


                                                           (출처: bbc.co.uk)

 

BBC 뉴스를 보니깐, 1979 년 이래로 영국 공공 부문에 있는 학교, 병원, 관공서 등이 하루 (24시간) 총 파업을 했다고 하네요. 현재 영국 정부는 복지 예산을 점차적으로 삭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공공 부문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정년 기간 연장 및 연금 납입 금액을 인상하려고 하는 것이지요. 이미 올해부터 영국 공무원들의 임금은 동결이 되었고, VAT는 크게 증가했지요. 따라서 임금 삭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어요. 제 주변의 교사들도 임금 동결로 인해 불평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지요. 매년 지속적으로 공공 요금, 물가, 집 렌트비는 인상되는데 임금은 계속 그 자리니까요.


                                                       (출처: dailymail.co.uk)

작년부터 켄트 대학교에서도 교수들의 임금 동결 및 정부의 연금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조금씩 있어오다가, 이번에는 공공 부문 노조들이 전면적, 노골적으로 연금 개혁에 불만을 터뜨렸다고 보아 집니다. 영국 캐머런 총리는 "완전 망한 파업"이라고 비난했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영국 정부는 이러한 영국 교수들과 학생들의 시위와 반발에 어떻게 대처할 지 참 궁금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