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얼굴이 화끈거리게 만든 지하철 성형 광고판, 거북해

by 영국품절녀 2011. 12. 5.


해외에서 한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 연예사에 관심이 많은 아시아 친구들(중국, 일본, 태국 등)을 만날 기회가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전에 그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나온 주제가 바로  "성형 수술" 입니다. (종종 일본, 중국 미디어에서도 지나치게 악의적으로 한국 연예인 성형에 대한 기사를 다루곤 하잖아요.)


그 중에 일본 학생들이 완전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한국 친구들을 쳐다보면서 하는 질문이 바로?

"한국 여자들은 성형을 많이 하냐?  여자 연예인들은 정말 성형을 다 한거냐?"
이렇게 묻곤 하지요.

그러면, 저는 "통계적으로 일본인(연예인)들이 더 성형을 많이 한다." 고 했더니만, 절대 아니라고 펄쩍 뛰네요. 일본 성형 기술이 한국보다 앞서 있었다는 사실만 해도 알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일본은 정말 별의 별 성형 수술이 많던데요. 연예인들 뿐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성형을 하는 비율이 높다는 것 다 아는데요, (자신들이 안했다고 해서) 사실을 부인하는 그들의 모습이 좀 웃겼답니다.


이번에 세계 성형 수술 순위 (2010) 가 공식적으로 발표되었습니다.


                                                              (출처: http://www.isaps.org)


위의 순위를 보면, 역시 1위는 미국입니다. 한국은 7위라지만, 인구 대비 수로 보면 2위라고 하니, 일본보다 역시 한국이 앞선다고 볼 수 있겠네요. 솔직히 영국에서 제가 만난 한국 여학생들을 보면 성형 수술을 한 사람들이 꽤 되는 것 같아요. 더욱이 한국 친구들 및 지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요. 
(대부분이 쌍꺼풀 수술이 많겠지만요. 요즘 쌍꺼풀 수술은 수술 축에도 못 낀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얼마 전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서 얼굴이 화끈 거린 일이 있었습니다. 지하철을 타려고 승강장에서 기다리는데, 지하철 보호막에 전면 광고판을 보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무엇을 광고하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러면서 찬찬히 살펴 보니, 성형 외과의 광고판이였어요.




성형 외과의 광고 문구 한 번 보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다시 태어난 나는, Happy Birthday" 라는 문구가 참 읽기 거북했어요. 

4월 31일생
더 선명하고 세련된 눈매로 다시 태어난 나는....
더 볼륨있고 예쁜 가슴으로 다시 태어난 나는....
아름답게 다시 태어난 날, 축하합니다.
Happy Birthday!


외모를 얼마나 바꾸길래 재 탄생인가요? 성형 수술이 사람들의 외모 만이 아니라 인생까지 바꿀 수 있다는 뉘앙스. 저만 그렇게 민감하게 느낀 걸까요?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이런 성형 광고판과 많은 성형 외과들이 밀집된 지역들을 보고 과히 충격적이라고 했다네요.
(점점 더 많은 일본, 중국, 중동 여성들이 한국으로 성형 수술을 엄청 하러 올 정도래요.)



저는 성형 수술 반대자는 절대 아닙니다. 외모 컴플렉스가 있는 경우에는 성형 수술이 필요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성형 수술이 컴플렉스를 보완하는 도구가 아닌, 그 이상이 되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현재 대세인 양악 수술이 치료의 목적보다는 얼굴을 작고 입체감 있게 만들려는 미용의 목적으로 더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잖아요. 제 친구가 양악 수술 병원에서 일하는데, 방학 때에는 수술 예약이 너무 많아 아침 7시부터 저녁까지 한 시도 쉴 시간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값도 엄청나게 비싸던데요.

특히 완전 눈에 띄는 성형 외과 전면 광고판의 문구를 보면서,
한국인인 저도 얼굴이 화끈거렸는데 외국인들은 어떤 생각이 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