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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영국 언론이 본 한심한 한국의 노동 시간, 씁쓸

by 영국품절녀 2012. 5. 25.



어제 영국 BBC를 보다가 눈에 띄는 제목의 기사가 있었습니다.

Who works the longest hours?  (누가 가장 일을 오래할까?)

전 제목만 보고도 정답을 바로 알 수 가 있었지요. 역시나 제가 생각했던 것이 정답이었습니다.

바로 South Korea (한국) 

 

                                              (출처: BBC)

 

BBC의 기사를 요약해 보면요.

일반적으로 말하면, 긴 노동 시간은 시간 당 계산해 보면 생산성이 떨어진다. 보통 아시아 국가들의 노동 시간은 긴 편이다. 특히 개발 도상국이 그렇다. 이에 반해 선진국인 유럽, 미국 등은 노동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유럽 국가들은 휴가(출산, 질병, 크리스마스, 부활절, 여름 등)일수가 다소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이 노동 시간이 세계 1위라는 것이 눈에 띈다. 왜냐하면 한국은 개발 도상국도 아닌 선진국인데도 불구하고 노동 시간이 너무 길기 때문이다. 설사 노동 시간이 길다고 해서 생산성이 높다고는 말할 수 없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긴 노동 시간보다는 일의 강도를 높이고 효율적으로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보면 - 위의 그래프를 보시면 알겠지만- 유럽 국가 중 유독 그리스가 노동 시간이 상당히 긴 편입니다. 그리스가 3위에 랭크되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출처: BBC )

 

그리스가 노동 시간이 가장 길지만, 생산성은 상당히 떨어진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독일은 노동 시간은 짧지만, 생산성은 높지요. 물론 독일과 그리스의 경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무리가 있지만요, 노동 시간이 길다고 해서 생산성까지 높다고는 할 수 없음은 사실입니다.

 

위의 각 국 노동 시간 비교 그래프를 보면서, 가슴이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OECD 국가 및 중국 등 몇 개의 개발 도상국들이 포함되었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인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일을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유는 말씀 안 드려도 아시지요?

1. 한국인들은 있는 휴가일수도 다 사용할 수 없다. (설사 쉬더라도 상사 및 주변 눈치를 봐야 한다.)

2. 야근이 너무 빈번하다.

3. 회식도 근무의 연장이다.

 

제가 영국에 살면서 느꼈던 것은 "영국은 짧은 노동 시간에 비해 일의 강도는 높은 편" 입니다. 물론 직업군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단순 비교는 무리가 있겠지만요, 영국인들은 일을 시작하면, 쉬는 시간이 정해진 것 이외에는 할 일에만 몰두한다고 합니다. 또한 점심 시간은 보통 1:00~2:00 까지 간단한 샌드위치나 무겁지 않은 음식으로 점심을 먹습니다. 중간에 티 타임 때까지는 다시 강도 높게 일하고, 6시면 칼퇴근을 합니다.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들어본 바에 의하면 대략 비슷한 것 같습니다. 한국과 가장 다른 점이 회식문화입니다. 영국인들은 회식을 하자고 하면 무척 싫어한다고 해요. 하루 종일 얼굴 맞대고 있었던 동료들과 왜 또 있어야 하느냐고 되묻는다고 해요. 빨리 집에 가서 가족과 식사를 한 후에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하면서요.  (이게 진정한 삶의 방식 아닌가요??)

이에 반해, 한국 대기업을 다니다가 영국에 온 한국 학생이 그러더군요. 자신이 본 동료들은 긴 근무 시간에 비해 생산성 및 강도는 떨어지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요.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 날 끝낼 수 있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상사는 무턱대고 야근을 시키고요. 회의를 한답시고 앉아 그저 수다를 떨면서 쓸데없이 시간을 잡아먹기도 하고요. 또한 근무 시간 후에는 왜 이리 회식은 잦은지... 다시 한국 기업에 들어갈 용기가 나질 않는다고 하더군요.

 

현재 영국 정부는 경제 악화로 영국인들에게 "Work harder"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harder" 와 "longer" 는 엄연히 다릅니다. 그런데도 한국인들은 이 두 단어가 같은 뜻인 줄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조건 오래 앉아만 있다고 해서 공부를 잘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앉아 있는 동안 열심히 효율적으로 공부를 해야 좋은 성적을 받습니다. 한국인들도 이제 생각의 전환을 해야 할 때 입니다.

 

열심히 일한 자들이여, 떠나라~~ 

지나치게 긴 노동 시간으로 심신이 지친 한국인들에게 정녕 필요한 말 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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