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영국에는 다달이 다양한 기념일과 행사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특별히 공휴일이 아니면, 그 날이 무슨 날인지도 알지 못하고 넘어 갈 때가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10월 9일 한글날이 공휴일에서 빠진 뒤로부터는 그 날이 한글날인지도 모르고 넘어가는 한국인들도 있었던 것 같아요. 영국에서는 특별히 공휴일로 지정된 기념일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영국의 한 사립초등학교에서 저번 윌리엄 왕자의 로얄 웨딩을 기념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왕족들이 입는 옷을 입고 오라고 했다네요. 그런데, 한국 아줌마는 "Royal Family"라고 하길래, 한국 세자가 입었던 용이 커다랗게 반짝 거리는 옷을 힘들게 구해서 아들에게 입혀서 보냈다고 합니다.
사진 속 세자의 옷과 비슷한 복장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나중에 학교 로얄 행사 사진을 보니 한국 왕의 옷을 입은 한국 아이가 유독 커다랗게 찍혀 있었다고 해요.
아마도 그날에 가장 눈에 확 띄는 복장을 한 아이가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본의 아니게 영국 로얄 웨딩 기념 행사에서 한국의 미를 뽐내는 시간이 되어 버렸지요.
로얄 웨딩 행사에 참여한 다양한 복장의 영국 초등학생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깐 그 상황이 너무 재미있는 거에요. 다들 영국 왕족 혹은 영국 관련 복장을 하고 왔는데, 그 한국 아이만 용그림이 크게 그려진 반짝이 의상을 입고 나타난 모습을 상상해보니 저도 모르게 웃음이 피식~ 나왔어요. 그 아이도 좀 놀라지 않았을까 싶어요. 속으로 엄마를 얼마나 원망 했을까요?
한국에도 물론 이런 행사가 없지는 않겠지만요, 좀 더 적극적으로 우리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독서의 날이라고 하면, 매년 독후감 혹은 글짓기 해와라 그런 식의 판에 박힌 행사보다는 좀 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 영국 아이들은 국가 행사 및 기념일을 제대로 즐기거나 보낸다는 것을 알았답니다.
기념일의 의미와 목적을 정확히 알고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영국 교육이 참 마음에 듭니다.
기념일의 의미와 목적을 정확히 알고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영국 교육이 참 마음에 듭니다.
영국의 한 사립초등학교에서 저번 윌리엄 왕자의 로얄 웨딩을 기념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왕족들이 입는 옷을 입고 오라고 했다네요. 그런데, 한국 아줌마는 "Royal Family"라고 하길래, 한국 세자가 입었던 용이 커다랗게 반짝 거리는 옷을 힘들게 구해서 아들에게 입혀서 보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학교 수업이 끝나고 돌아 온 아이의 입이 쭉~ 나와 있더래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이제부터 엄마가 입으라는 옷 절대 안 입을꺼야" 이러면서 막 투덜거렸대요. 알고보니, 학교에서는 영국 왕족들이 입었던 옷을 입고 오라고 했던 것인데, 유독 한국 아이 혼자만 전혀 다른 복장을 하고 간 것이지요. 혼자만 눈에 확~ 띄는 화려한 색깔과 스타일의 옷을 입고 간 그 한국 아이에게 영국 교사 및 친구들은 다들 "굉장히 멋지다 (fabulous)" 라고 난리였대요.
사진 속 세자의 옷과 비슷한 복장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나중에 학교 로얄 행사 사진을 보니 한국 왕의 옷을 입은 한국 아이가 유독 커다랗게 찍혀 있었다고 해요.
아마도 그날에 가장 눈에 확 띄는 복장을 한 아이가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본의 아니게 영국 로얄 웨딩 기념 행사에서 한국의 미를 뽐내는 시간이 되어 버렸지요.
학교에서 로얄 웨딩 행사를 기념하는 모습입니다.
로얄 웨딩 행사에 참여한 다양한 복장의 영국 초등학생들
(출처: http://www.junior-kings.co.uk/news_gallery_1.aspx?id=0:58200&id=0:58556&news=0:47855)
행사가 끝나고, 교장 선생님의 말에 아이가 기분이 좀 상했던 것 같아요.
"누가 너보고 한국 왕 옷을 입고 오라고 했니?
"너의 복장이 멋있긴 하지만, 다음부터는 영국 왕족 복장을 하고 와라"
"너의 복장이 멋있긴 하지만, 다음부터는 영국 왕족 복장을 하고 와라"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깐 그 상황이 너무 재미있는 거에요. 다들 영국 왕족 혹은 영국 관련 복장을 하고 왔는데, 그 한국 아이만 용그림이 크게 그려진 반짝이 의상을 입고 나타난 모습을 상상해보니 저도 모르게 웃음이 피식~ 나왔어요. 그 아이도 좀 놀라지 않았을까 싶어요. 속으로 엄마를 얼마나 원망 했을까요?
이런 특별한 국가 기념 행사 말고도, 영국 초등학교에서는 독서의 날을 맞이하여 아이들에게 과제를 내 줍니다. 자신이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책 주인공이 되어서 오라는 것 입니다. 제가 아는 주변의 한국 아이들은 피터팬으로, 미키 마우스 등으로 변신해서 학교에 갔다고 합니다. 물론 독서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는 다양하겠지만, 직접 동화의 주인공이 되어 보는 것이 아이들에게 많은 재미를 선사할 것 같아요.
또한 환경의 날(Green day)에는 모두 초록색의 옷을 입고 오라고 해서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영국은 무슨 ~ 날이 되기 전에 항상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아이들이 그 날에 대한 의미와 목적을 알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냥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 보다는 아이들 자신이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또한 환경의 날(Green day)에는 모두 초록색의 옷을 입고 오라고 해서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영국은 무슨 ~ 날이 되기 전에 항상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아이들이 그 날에 대한 의미와 목적을 알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냥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 보다는 아이들 자신이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한국에도 물론 이런 행사가 없지는 않겠지만요, 좀 더 적극적으로 우리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독서의 날이라고 하면, 매년 독후감 혹은 글짓기 해와라 그런 식의 판에 박힌 행사보다는 좀 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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