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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유학생 부부의 한식 레서피

콜라 찜닭 레서피에 영국 아줌마는 급관심

by 영국품절녀 2014. 2. 7.

지난 주에 구정을 맞이하여 타지에서 외롭게 생활하고 있는 지인 가족들과 함께 간소하게 설날 파티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영국에서는 음식 파티라고 해도 주선자 손님들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를 테면 각자 음식을 준비해서 나누는 (Bring and Share) 방식을 하거나, 주선자라도 음식을 한국처럼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준비하지도 않는다는 것이지요.

 

 

 

지인 분들이 준비를 너무 잘주셔서 제대로 설날을 보냈답니다. ㅎㅎ

 

제가 준비한 것은 최근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온  "콜라 찜닭" 입니다. 사실 저에게 콜라 찜닭은 새로운 레서피는 아니에요. 9년 전 제가 영국에 처음 왔을 당시 만났던 한 여학생이 콜라를 넣어 찜닭을 만드는 것을 본 적이 있거든요그 당시 콜라를 넣고 요리를 한다는 것이 새롭고 아상하기도 했답니다. 갑자기 왜 콜라 찜닭이 다시 회자되는지는 모르겠어요.

 

(출처: MBC)

 

포털 사이트에도 콜라찜닭을 검색하면

수많은 레서피들이 나옵니다.

 

지난 금요일 콜라 찜닭을 만드는 당일 날, 카페에서 자원 봉사를 하다가 영국 교회 사모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렇게 아는 척을 하시는 겁니다.  

 

"오늘이 혹시 설날(Korean New Year's Day) 아니니?"

지금까지 외국인들로부터 "Chinese New Year" 라는 말만 들어봤지, "Korean New Year" 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ㅎㅎ 아무래도 저희 교회에는 동양인 출신은 오로지 한국인들 밖에 없어서 이렇게 말을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배려차원일지도 모르겠어요. 아무튼 듣기에는 참 좋았네요.

 

 

 

설날인데 무엇을 하면서 보낼 예정이니?" 라고 물으시길래..

한국인 지인들과 설날 파티를 할 것이고, 각자 음식을 준비하기로 했는데..

저는 "콜라 찜닭 (Cola & Chicken Stew)" 을 만드려고 한다고 했어요.

 

사모님은 "콜라" 라는 단어에 깜짝 놀라시면서~~

"콜라를 넣어서 닭요리를 한다고??,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같아.."

"어떻게 만드는 건지 알려.. ㅎㅎ"

 

 

저는 나중에 다 만든 후에 음식 사진을 보여 드리기로 했어요. 그 분도 고기 요리에는 사이더(Cider) 혹은 기네스 넣는다고 하시면서, 고기가 부드러워지고, 음식 맛도 좋다고 하시네요. 워낙 서양 요리에 와인은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잖아요. 그런데 사이더, 맥주까지도 음식에 사용되는지는 처음 알았어요. 물론 우리도 소주, 정종 등은 고기 요리에 사용하기는 하지만요.

 

 

기네스를 넣은 소고기 파이 (Beef & Guinness Pie)

 

 

 

기네스를 넣은 소고기 스튜 (Beef & Guiness Stew)

 

 

 

사이더를 넣은 돼지 요리(폭찹) 

 

 

(출처: BBC)

영국 유명 요리사인 나이젤 슬레이터표 레서피

 

 

영국 지역산 유명 에일 맥주들

 

 

맛있다고 다 드시지 말고, 요리에 조금은 양보하세요. ㅎㅎ  

 

 

 에일 맥주 넣은 양고기 캐서롤 (Lamb & Ale casserole)

 

 

 

 

처음으로 만들어 본 콜라찜닭 레서피 

 

 

 

 

콜라를 넣을 때에는 굳이 설탕이나 물엿 등을 안 넣어도 됩니다. 너무 달아지거든요.

저는 물엿을 조금 넣었는데 괜히 넣었다 싶었어요.

 

 

 

영국 닭은 털이 완전히 제거되어 있지 않은 것들이 많아서,

 아예 깨끗하게 껍질을 벗겨서, 잡내 제거를 위해 우유에 담가 놓았어요.  

 

 

 

가장 중요한 양념장 만들기

콜라는 코카 콜라를 사용하는 것이 맛있다는 말이 있던데요,

조금 싸다는 이유로 펩시를 썼는데, 코카콜라가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ㅎㅎ

펩시 콜라는 맛이 없더라고요.

 

 

 

간장, 후추, 다진 마늘을 넣고 콜라 (약 500ml) 를 부었어요.

물도 조금 넣었는데, 굳이 안 넣어도 될 것 같습니다.

닭, 채소에서 충분히 물이 나오니까요.

 

 

 

기호에 맞게 청량 고추를 송송 썰어서 넣어 주고

처음에는 센불로 팔팔 끓이다가 점점 불을 약하게 하면서 끓여주면 끝~~

 

 

 

간이 안 맞으면 소금으로 하시면 됩니다.

처음 한 것 치고는 괜찮았지만, 썩 맘에 들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주변 분들은 닭이 부드럽고 맛있다면서 잘 드셨지요. ㅎㅎ

 

 

 

지난 번에 콜라 찜닭에 대해 무척 생소해하시고 상당한 관심을 보이신 영국 교회 사모님께 음식 포스팅을 보여 드리기로 했었는데, 이제서야 올리게 되었네요. 며칠 전에 만났을 때에도 "콜라 찜닭은 잘 만들었니? 달고, 끈적거리지는 않았니?"라고 물으셨거든요제 음식 사진이 크게 먹음직스러워 보이지 않아, 바로 관심을 접으시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영어 레서피를 드려야 겠습니다. 혹시 시중에 파는 것처럼 찜닭을 맛있게 만드시는 분들은 저에게 비밀 병기 좀 알려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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