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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이슈가 되는 발칙한 주제들

해외에서 현지인과 동거한 한국여자, 멍에인가?

by 영국품절녀 2012. 6. 15.

한국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 기사를 매일 접하고는 있지만, 한국인 어학 연수생들의 숫자는 크게 줄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 영국 시골 마을도 괜찮은 대학 및 어학원들이 있어서 그런지 한국 학생들이 꾸준히 오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나름대로 보람차게 어학연수 시기를 보내고 돌아가는 것을 볼 때에는 선배 입장으로서 매우 흐뭇하답니다. 그런데 어학연수 생들이 대부분 혈기 왕성한 학생들이다보니 그들 사이에 - 물론 국적을 초월해서 - 연애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어학연수생들과 종종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학생들의 러브 스토리가 참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연애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이 바로 "동거"입니다. 오늘 날 한국 사회에서의 "동거"가 더 이상 터부시되는 단어는 아니지만, 여전히 곱지 못한 시선이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특히 한국 여자에게 있어서 동거는 앞으로의 결혼 생활에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말이 있잖아요. "남자들이 모든 것을  다 이해한다고 할지라도 절대 여자들은 과거의 남자에 대해 말하지 말라"고요. 보통 한국 남자들은 자신의 애인이 예전에 누군가와 동거를 했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결혼을 꺼리거나 무척 고민을 많이 할 것 입니다.  (물론 어느 경우에도 100%는 없으니 동거라는 과거의 경험이 전혀 무관한 한국 남자도 있겠지만요.)

 

그런데, 그것도 동거남이 외국인이었다는 사실은 더욱 충격일 것입니다.  

 

 

영국에 살다 보면, "한국사회의 인간 관계가 생각보다 무척 좁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도 두 세 다리만 건너도 아는 사람이 겹칠 정도이니까요. 또한 외국의 한인 사회는 특히 좁다 보니, 그 곳에 사는 한국인들의 상황을 거의 다 훤히 알고 있습니다. 설사 직접 안면이 없더라도, 주변 한인들을 통해 다 듣게 되곤 하지요. 특히 일부 한국 사람들은 만나면 남의 말 하느라 정신이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 남녀를 불문하고 사생활이 약간 복잡만해도 금방 입소문에 오르내립니다. 더군다나 동거는 - 특히 동거를 하는 한국 여자들은 - 더욱 눈에 잘 띌 수 밖에 없지요.

 

 

 

한국인끼리의 동거는 그래도 주변에서 이해해 주기도 하지만 문제는 "현지인과의 동거"입니다. 현지인과의 동거를 보는 시선은 아직도 곱지 못한 것이 사실이니까요. 

 

유독 외국에 나와 현지인과 동거하는 한국 여자들을 보는 시선이 따가울까요?

 

 

정답은 없습니다. 일일이 개인사정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일반적으로 동거를 하는 이유를 크게 두 가지 경우로 나누어 볼 수는 있겠습니다.

 

1. 그녀들이 진정 현지인을 사랑하고 함께 살고 싶기 때문에~

2. 잠시 이 곳에 머무는 동안 자신의 편의 (특히 외국어 능력 향상 및 생활비 절약)를 위해~

 

 

 

물론 진짜 사랑해서 현지인과 동거를 하다가 성격 차이 등등의 이유로 헤어지는 경우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는 후자인 것 같아요. 어학연수가 끝나 한국에 돌아가더라도 그 관계를 계속 지속하는 경우는 드문 것 같습니다.

 

 

         

       점점 한국인의 동거도 섹스 중심, 돈 중심으로 변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해외에서 현지인과 동거한 이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지 몰라요. 이 곳에 있는 동안 현지인의 도움으로 영어 및 문화도 쉽게 습득하고, 거기다가 생활비까지 절약해서 힘든 어학연수를 성공적으로 잘 마쳤다고요. 게다가 이들은 동거한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않으면 외국에서 내가 어떻게 살았든지간에 아무 문제 없을 것이라고요. 하지만, 눈치 백단인 주변 한국 사람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훗날 이들과 어떻게 다시 마주치거나 엮일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실제 이야기를 들어 보세요.

영어권에서 어학연수 중 현지인과 일년 정도 동거를 하고 귀국한 한국 여대생이 있습니다. 그녀는 대학 졸업 후 회사에 취업해서 근무하다가, 한국 남자를 만나 결혼을 했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결혼하고 나서 그녀의 남편이 그녀가 전에 현지인과 동거했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겁니다. , 앞에서도 말했듯이 한국 사회 참 좁습니다. 그녀의 동거 사실은 그 곳에서 유학 및 어학연수 했던 한국 학생들은 거의 다 알고 있었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습니다. 그녀의 남편이 업무상 알게 된 사람들과 예전에 어학연수 했던 이야기를 풀다가 나온 한국 여자 이야기가 바로 자신의 부인이었던 것이지요. 남자는 부인의 과거에 큰 충격을 받았고, 부부관계에 큰 트러블이 생긴 것 같습니다. 현재 상황이 어떻게 진행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둘 다 힘들 것 같습니다.

 

 

 

 

현지인과의 동거, 참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현지인과의 동거가 그렇게 돌팔매질을 당할 만큼 잘못한 일일까요?  남녀 관계는 정말 서로 사랑했다가도 이런 저런 이유로 헤어질 수도 있는데 말이지요. 

 

아직까지도 한국 사회 및 남자는 여자의 과거(?)를 포용할 만큼 성숙하지 않습니다. 이와 함께 일부 한국 여자들의 현지인과의 동거 이유도 "단순히 외국어를 향상시키기 위해서 혹은 해외 생활이 외로워서" 라는 기회주의적 성격이 다분하다는 것도 엄연한 사실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동거에 대한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남녀를 불문하고 어느 곳에 있든지 스스로 떳떳하게 행동하고 책임질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할 듯 합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절대 비밀 없어요. 꼭 기억하세요. 외국에서도 자신이 한 행동과 말은 주변의 한국인들이 다 듣고 기억하고 있으며, 자신이 비밀로 간직하고 싶은 과거의 이야기가 돌고 돈다는 사실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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