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터넷 기사를 읽다보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것이 방송국들의 여자 기상 캐스터들의 외모와 의상 논란에 대한 것입니다. 과거에는 남자 기상 캐스터들도 있었는데, 요즘에는 남자 기상 캐스터들의 모습은 자취를 감춰 버린 지 오래고, 방송국 마다 다들 어리고 예쁜 여자들로만 기상 캐스터들을 뽑는 것 같더군요.
최근에는 기상 캐스터들의 인기는 상승 추세인 것 같아요. 그들은 연예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남성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지요. 또한 그들의 외모, 의상 등등에 관한 모든 것들이 가십거리에요. 특히 얼마 전에는 한 KBS 기상 캐스터의 옷차림으로 인해 찬반 논란이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그녀들의 개성있는 옷차림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가 전하는 뉴스내용 보다는 자꾸 그녀의 옷차림에 신경이 쓰이기는 하더라고요.
한국의 기상 캐스터들의 의상 논란을 보면서, 갑자기 BBC 뉴스 기상 캐스터들의 외모와 의상에 대한 관심이 생겼어요. 그래서 BBC 홈페이지와 관련 기사를 찾아 보기로 했지요.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영국 BBC 기상 캐스터들은 외적인 면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날씨 정보 전달력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 입니다.
가장 한국과 달랐던 것이, 남녀 기상 캐스터들의 비율이었습니다. 한국은 과거에는 남자 기상 캐스터들도 있었지만, 현재는 단 한 명도 찾아 볼 수 없지요. 영국 BBC 뉴스 캐스터들은 11:9로 남녀 비율이 거의 비슷합니다. 즉, 여성의 외모를 이용해 뉴스 시청률을 끌어올리려는 한국과는 다르게 성별에 상관없이 뉴스 전달력에 더 중점을 둔다고 할 수 있겠지요.
BBC 뉴스 기상 캐스터들입니다. (출처: BBC News Weather)
보통 BBC 뉴스 여성 기상 캐스터들은 3-40대 후반인 연령과 무난한 정장 차림이 특징입니다. (출처: BBC 날씨 뉴스)
Laura Tobin이라는 BBC 기상 캐스터는 가장 어리기도 하고, 가장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물론 영국 남자들도 그녀의 외모에 다소 관심을 보이긴 한답니다. 그녀가 약혼을 했다는 나쁜 소식을 들었다고 슬퍼하는 이들도 있었거든요. ㅎㅎ
영국 기상청인 Met office의 여성 기상 캐스터의 의상은 좀 파격적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출처: 구글 이미지)
한가지 더 말씀 드리면, 여러분들이 한 번 생각해 보셨으면 하는데요. 2008년에 영국 BBC 여성 기상 캐스터가 36세인 만삭인 몸으로 날씨 뉴스를 전달한 적이 있었다고 해요. 사진으로 보기에도 워낙 배가 불러서 참 힘들어 보였어요. 그 방송을 본 많은 시청자들은 그녀의 건강을 염려하며, 그녀에게 의자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고 했대요. 또한 그녀의 건강을 위해 잠시 그만 두라고 한 사람들도 있었대요. 이러한 뉴스를 접하면서, 한국에서 36세인 임신한 여성 기상 캐스터가 방송을 하는 것은 정말 상상이 안가더군요.
분명 방송국 PD에게는 시청률이 참 중요한 요소이지요. 하지만, 뉴스 전달력이 우선되어야 하는 날씨 정보뉴스에 등장하는 여성 기상 캐스터들의 외모와 의상 논란이 참 부끄럽기도 하고 씁쓸합니다. 뭐, 아나운서도 이제는 아나테이너(아나운서+엔터테이너)로 되고 있는 실정이니, 기상 캐스터도 기상 캐스테이너(기상 캐스터+엔터테이너 <=제가 만들어 봤어요) 가 대세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요. 특히 남성 팬들이 어리고 예쁜 여성이 날씨 정보를 줄 때 더욱 전달력이 높다고 주장한다면 저로서도 할말은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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