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금요일 저녁부터 추석을 보내려는 귀성객들의 움직임이 시작되었지요. 집집마다 맛있는 명절 음식 장만에 한국 며느리들은 힘들겠네요. 해외에 있는 분들은 명절마다 시댁에 안 가도 되고, 명절 음식 준비를 굳이 안 해도 되니깐, 편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명절 때은 특히나 더욱 한국에 계시는 가족들 생각이 가장 많이 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해외에 살게 되면, 활성화된 한인회가 있지 않는 한, 한국의 명절도 그냥 평일 날이 되기 십상입니다.
영국 교포가 말하길, 자기 동생이 지금 미국에서 살고 있는데 매년 11월에 있는 추수 감사절(Thanksgiving day)이 미국인들에게는 가장 큰 명절인 것 같다고 했다고 해요. 당연하게도 이 날은 미국이라는 신대륙에 청교도들이 자리를 잡고 첫 수확을 신에게 감사한 날이므로 미국인들의 축제일이겠지요.
그래서 그런지 영국인에는 추수 감사절을 국경일로 지정하지 않고 있어요. 저도 지금까지 영국에 있는 동안, 영국인들이 추수 감사절을 특별하게 보낸다고는 느끼지 못했었거든요. 영국인들조차도 추수 감사절은 미국, 캐나다의 명절이라고 생각한다고 해요.
영국 교회의 추수제 기념 예배 및 행사
한국 추석 vs 미국 추수 감사절(Thanksgiving Day)
공통점: 최대의 명절로 가족들이 함께 모여 명절 음식을 즐긴다.
추수에 대한 감사를 드리는 날이다.
차이점: 시기가 다르다. (한국: 음력 8월 15일로 첫 수확 시점, 미국: 11월 넷 째주 목요일로 마무리 시점)
감사 주체가 다르다 (한국은 선조, 미국은 하나님)
앞의 두 나라와 영국을 비교하자면,
영국은 추수제가 국경일이 아니며, 영국인들이 기념하는 날이 아니다.
추수제는 단지 교회, 학교에서만 특별 예배 및 행사가 이루어지며,
그 곳에서 수집된 과일, 채소와 같은 음식을 불우한 지역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날이다.
이처럼, 영국에서는 - 한국 미국과 다르게 - 추수제가 가족들에게는 특별한 날이 아니지만, 영국처럼 추수제가 불우한 지역 주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준다는 점이 상당히 좋아 보입니다. 우리도 가장 행복한 명절이지만, 분명 명절에 더 외로운 분들이 많을 거에요. 주변을 돌아보는 날도 되길 바랍니다. 또한 영국에서는 매년 미국 추수 감사절 기간에는 런던 내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추수 감사절 디너 메뉴를 선보인다고 합니다. 혹시 영국에서 미국의 추수 감사절을 느끼고 싶은 분들은, 11월 넷째 주 목요일에 런던 레스토랑에 가시면, 추수 감사절을 즐기는 미국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겠어요.
한국 및 해외에서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 풍요로운 추석 연휴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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