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가볍게 읽고 가시면 되겠습니다.
한국 남학생의 절친인 핀란드 출신 여대생이 있습니다. 나이는 21살, 키는 165 정도, 보통 체격, 예쁘고, 금발로 대학에서 가장 클 것으로 추정되는 풍만한 가슴으로 (물론 그 한국 남학생 말로는) 강하게 어필(?) 하는 친구라고 하네요. 둘이 서로 친해진 이유는 다름 아닌 그 여학생의 독특한 성향 때문이지요.
머리 색깔만 비슷해요. (출처: 구글 이미지)
그 아이가 영어 수업을 들었던 이유는 동양 남자들을 만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 코스를 통해 한국 남학생과 가까워진 것 이고요. 처음에 그녀의 호의적인 태도로 인해 한국 남학생은 좋았다고 합니다. 북유럽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 쉽지만은 않아요. 무엇보다 북유럽 학생들의 숫자도 별로 안 되고 그들은 영어를 잘해서, 영국 및 그들끼리만 어울리거든요. 그녀 또한 영어 수업으로 인해 그를 알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했답니다.
실제로 그 여학생은 그 한국 학생을 만나자 마자, 자신은 빅뱅의 태양과 비를 좋아하고 한국 가수들의 노래를 즐겨 듣는다고 했답니다. 일본에 관심을 가졌다가 한국 대중 문화로 관심이 옮겨진 경우인 것 같아요.
그 한국학생은 그 핀란드 학생 및 유럽 친구들과 클럽을 가곤 합니다. 그녀가 학교 클럽, 바(bar) 등에 뜨면 주변에 있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의 백인들은 일제히 그녀 주위에 몰려들기 시작한대요. 그런데 한국 남학생이 보기에도 완전 킹카같은 백인 남자들이 접근해도 그녀는 관심도 없다고 합니다.
오로지 그 친구의 관심은 동양인 피가 0.01%라도 섞인 "잘생긴 동양 남자"입니다. 즉, 백인은 절대 사절이래요. 왜 백인에게는 눈길 한 번 안 주냐고 했더니 백인들은 별 매력이 없다고 했답니다. (참, 독특하지요?)
어디든지 그녀가 가는 곳이면 주변 백인 남성들이 꼭 몇 명씩 몰려든다고 합니다.
하지만, 백인들이 그녀에게 추파를 던질 때마다 그 한국 남학생이 하는 말이 있어요.
“너희들은 안돼, 동양인 피가 없잖아~~~"
그렇다면, 자주 연락하고 지내는 둘의 관계는 어떤지 참 궁금했지요.
한국 학생에게 물었더니, 자신도 처음에는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고 친절해서 좋았는데, 친구 이상은 아니랍니다. 그 이유는 바로 “그녀의 거리낌 없는 성적 잡담” 때문이랍니다.
그 친구는 만날 때마다 하는 이야기가 대부분 성에 관한 주제라고 해요. 그 한국 남학생의 말로는 한국에서도 술 좀 먹고 남자들끼리 하는 그런 농담 반 진담 반인 이야기를 그녀는 자신에게 시시콜콜 그냥 한다는 거에요. 처음에는 여기 서양 문화는 개방적이어서 친구들끼리도 아무 곳에서나 그런 이야기를 하는 줄 알았다고 해요. 그런데 다른 유럽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아니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그 애는 매일 와서 자기에게 그런 사적인 이야기를 늘어 놓으니... 아무리 친한 이성 친구들과의 대화주제에도 결코 올라오지 않았던 대한민국 청년에게는 그녀가 이해될 리 만무하지요. 하지만, 그 여학생은 "다른 친구들에게는 비밀"이라면서 말을 꺼낸답니다. 아마도 그녀는 자신과 친하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 같다고 해요. 물론, 그녀가 다른 친구들에게도 똑같이 비밀이라고 말하고 다니는지는 알 수 없지만요.
사람마다 독특한 취향이 있겠지만, 영국에서 제가 본 많은 사람들 중에 핀란드 여대생은 정말 독특한 부류 중에 단연 최고입니다. 아직까지 남자친구가 없다고 하던데, 그토록 바라고 바라는 잘생긴 동양 남자를 어서 만났으면 하네요. 아마도 그녀를 아는 백인 남자들에게 그녀의 남자친구는 엄청 부러움의 대상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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