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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영국인과 문화

국가가 나서서 아이들과 놀아주는 영국이 부러워

by 영국품절녀 2012. 4. 19.



영국 BBC 뉴스 "영국 젊은 부모들이 자녀와 놀아주는 방법을 몰라 쩔쩔 매고 있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어요. 약 2,000명 중 절반에 해당하는 부모들은 놀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까지 했습니다. 그 중 약 13%에 해당되는 부모들은 자녀들과의 노는 것 자체가 노이로제라고 했으며, 17%는 단지 아이들이 혼자 놀도록 하기 위해 인형 혹은 비디오 게임기를 사 준다고 밝혔지요. 이에 놀이 캠페인 관계자는 정부가 나서서 (아이들을 위한) 놀이 문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어요.

 

영국의 2,000명 부모 (3~15살의 자녀를 둔) 들에게 설문 조사를 해 본 결과, 약 59%의 아빠와 42% 엄마는 너무 바빠서 아이들과 놀아 줄 시간이 일주일에 단 5시간도 채 안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약 30% 이하만이 자녀들과 놀아 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고 했고요. 조사 기관은 부모들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집안 일 등 다른 것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나타냈어요.

 

사실, 현재 영국은 예전의 복지 천국인 영국이 아닙니다. 경제 불황이 이어지면서 정부 양육 보조금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요. 또한 아이들을 봐 줄 학교 및 양육 시설도 문을 닫는 등 일부 지역의 맞벌이 부모들은 아이를 맡길 곳이 부족해져 아우성을 치기도 한답니다. 거기다가 아이들의 양육비도 점점 늘고 있고요. 거기다가 요즘 젊은 부모들은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잊어버렸거나 잘 모르는 것 같기도 해요. 그저 비디오 게임, 컴퓨터 오락, DVD 등을 사주므로써, 죄책감에서 벗어나거나 자녀들과의 놀이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결과로, 현재 영국의 90% 아이들은 DVD 시청, 70%는 비디오 게임을 즐긴다고 해요.

 

                                                              (출처: bbc.co.uk)

 

놀이 연구 전문가가 말하는 자녀와 노는 팁~

 

자녀들과 함께 노는 것은 집안을 돌보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다.

놀이는 가장 단순하고, 기본적인 활동 중에 하나다.

부모가 좋고 아이들이 즐기면 바로 그게 놀이인 것이다.

비싸고 특별한 장난감, 인형 말고도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상자, 캔, 자연 등을 이용하면 된다.

컴퓨터 혹은 비디오 게임 대신 전통적인 놀이를 하게 하라.

야외 활동을 늘려라~

 

 이와 덧붙여  국가 위원회에서는 "11살이 되기 전에 해봐야 할 놀이 50가지" 캠페인을 전개하기 시작했어요.

나무 올라가기, 높은 언덕에서 구르기, 야영하기, 물수제기 뜨기, 비 오는날 뛰어 다니기, 연 날리기, 물고기 잡기, 사과 따서 먹기, 눈싸움, 보물 찾기, 진흙 파이 만들기, 썰매타기, 모래 속에 사람 묻기, 그네 타기, 블랙 베리 따서 먹기, 섬 여행, 풀잎 소리 내기, 화석과 뼈 찾기, 일출 보기, 높은 언덕 올라가기, 폭포 아래 서 있기, 새 모이 주기, 벌레 사냥, 개구리알 찾기, 나비 잡기, 가재 잡기, 밤에 숲 속 걷기, 직접 키운 과일 혹은 채소 먹기, 바닷가에서 수영하기, 래프팅하기, 성냥없이 불 피우기, 나침반과 지도만 가지고 길 찾기 등등 

 

본 기사에는 이러한 정부 캠페인을 통해, 더 많은 아이들이 야외에서 놀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교통 문제 및 사회 범죄를 효과적으로 제거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어요. 또한 지방 정부에게 주택 주변곳곳에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야외 놀이터 및 공간을 더욱 많이 만들것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저는 이 기사를 보면서, 영국이 참 부러웠어요. 사실 지금도 영국 내 쇼핑 센터 혹은 행사장을 갈 때마다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아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이에요. 정말 영국은 아이들의 천국이 아닐까 싶을 정도거든요. 주변에도 공원 및 정원 등 뛰어 놀 곳도 얼마든지 많은데 말이지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정부와 관련 기관들이 나서서 아이들을 위해 더 많이 부모가 놀아주고, 어떻게 놀아줘야 하는지 해법도 제시하는 영국을 보면서, 이런 게 바로 선진국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4시간 이상 사교육을 받는 아이들 우울증 비율이 크게 높다고 해요. (출처: 헬스 조선)

한국도 제발 "학교- 학원- 집 생활"에서 벗어나 아이들을 좀 자유롭게 밖에서 뛰어 놀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놀이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하지 않을까요? 매일 작은 공간에서 경쟁 및 억압만 당하다 보니, 우리 아이들이 다들 폭력적이고, 선정적으로 이상하게 변해가고 있잖아요. 그런 아픔과 스트레스를 주변 친구들에게 풀고 있어 이게 학원 폭력 및 자살로 이어지기도 하고요.

제발 우리 아이들이 제대로 된 놀이 문화를 가지고 정상적으로 성장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