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신랑은 켄트 대학교와 자매 결연을 맺고 있는 일본 대학생들에게 정치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물론 영어로 수업을 하며, 학생들을 위해 마지막 5분 정도 일본어로 강의 요약을 해 주고 있지요. (신랑은 일본어가 수준급이에요. 가끔씩 일본인도 신랑이 일본인인 줄 착각하기도 할 정도지요. 단 5 ~10분 정도만요.. ㅎㅎ)
그건 그렇고, 저번 주에 아이엘츠 시험 진행 요원으로 일하러 갔다가 신랑의 국적과 관련된 재미있는 일 이 있었어요. (참고로 캔터베리 아이엘츠 시험 장소는 신랑이 가르치는 일본 대학 분교로, 진행 요원이 저희만 빼고 다 일본 대학생들이에요.)
사건을 먼저 설명 하자면요.
아이엘츠 스피킹 시간이었어요. 스피킹 시험 마지막 수험자가 어떤 중국인 아줌마 였어요. 그 분은 시간이 많이 남아서인지 밖에서 시험장에 따라온 남편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지요. 응시자 대부분이 응시 대기소로 가는 바람에 일이 수월해진 틈을 타, 신랑은 그 중국인 부부와 이야기를 하게 되었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그 부부는 신랑을 캔터베리 시내에서 몇 번 봤었다고 하는 거에요. 워낙 좁은 동네이다보니 그런가 보다 했답니다.
이때 제가 울 신랑 찾으러 나왔다가, 엉겹결에 그 분들의 소개를 받았네요. 신랑의 국적을 놓고 한바탕 벌인 중국인 부부 싸움으로 인해 분위기는 더 화기애애해졌어요. 중국인 아저씨는 영국 북부의 한 대학의 교수인데, 너무 멀다 보니 거의 월말 부부로 캔터베리를 오간다고 해요. 그러면서 자신이 캔터베리에 올 때 식사 초대를 하겠다고, 명함까지 주시더군요. 참 유쾌하고 친절한 부부인 것 같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그것도 토요일 아침부터 이런 저런 시험 준비로 인해 오후 4시가 넘어가자 꽤 피곤했었는데요. 마침 친절하고 재미있는 중국인 부부와의 만남, 그리고 약간의 오해(?) 로 인해 유쾌하게 일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빨리 그 분들에게 초대받아 맛있는 중국 음식이 먹고 싶어집니다.
참, 울 신랑이 지금까지 주변인들로부터 닮았다고 들었던 유명인이래요, 전 이해 불가입니다. ㅎㅎ
(출처: 구글 이미지)
제가 보기엔 드라마, 영화에 나온 특정 역할과 좀 비슷했던 것 같기도 한데요. 신랑이 닮은 사람은 바로 저희 시아버지 십니다. 아무리 봐도 울 신랑 일본인처럼 안 생겼어요. 토종 한국인이거든요.
솔직히 신랑의 외모는 제가 보기에 전혀 일본 사람처럼 생기지 않았어요. 그런데, 일부 일본 사람들이 보기에는 일본 사람같나 봅니다. 종종 길거리에서 만난 일부 일본 관광객들은 다짜고차 신랑에게 일본어로 길을 묻기도 해요. 하긴 신혼여행을 일본으로 갔을 때, 호텔 근처에서 만난 일본 아저씨는 뜬금 없이 울 신랑에게 이렇게 말을 걸더랍니다.
일본 아저씨: "오늘 비 왔어요?"
(이야기 중간 생략)
일본 아저씨 : "근데 도쿄는 무슨일로 왔어요?"
신랑: 신혼여행 왔는데요.
일본 아저씨: "아니 고향이 어디길래 도쿄로 신혼여행을 와?"
신랑: (황당해서) "저 한국 사람인데요?"
신랑이 웃으면서 저에게 한 말에 빵~ 터졌어요.
"저 일본 아저씨 호주에 산 지 꽤 됐는데, 호주여자와 오래 살아서 그런지, 일본어에 대한 감을 완전히 잃으셨나봐..." (신랑이 아무리 일어가 유창하다고 해도 길게 이야기해보면 티가 나거든요.)
일본 아저씨: "오늘 비 왔어요?"
(이야기 중간 생략)
일본 아저씨 : "근데 도쿄는 무슨일로 왔어요?"
신랑: 신혼여행 왔는데요.
일본 아저씨: "아니 고향이 어디길래 도쿄로 신혼여행을 와?"
신랑: (황당해서) "저 한국 사람인데요?"
신랑이 웃으면서 저에게 한 말에 빵~ 터졌어요.
"저 일본 아저씨 호주에 산 지 꽤 됐는데, 호주여자와 오래 살아서 그런지, 일본어에 대한 감을 완전히 잃으셨나봐..." (신랑이 아무리 일어가 유창하다고 해도 길게 이야기해보면 티가 나거든요.)
그건 그렇고, 저번 주에 아이엘츠 시험 진행 요원으로 일하러 갔다가 신랑의 국적과 관련된 재미있는 일 이 있었어요. (참고로 캔터베리 아이엘츠 시험 장소는 신랑이 가르치는 일본 대학 분교로, 진행 요원이 저희만 빼고 다 일본 대학생들이에요.)
사건을 먼저 설명 하자면요.
아이엘츠 스피킹 시간이었어요. 스피킹 시험 마지막 수험자가 어떤 중국인 아줌마 였어요. 그 분은 시간이 많이 남아서인지 밖에서 시험장에 따라온 남편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지요. 응시자 대부분이 응시 대기소로 가는 바람에 일이 수월해진 틈을 타, 신랑은 그 중국인 부부와 이야기를 하게 되었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그 부부는 신랑을 캔터베리 시내에서 몇 번 봤었다고 하는 거에요. 워낙 좁은 동네이다보니 그런가 보다 했답니다.
그러더니 대뜸 중국 아저씨가 이렇게 물었다고 해요.
중국인 아저씨: "일본은 지진 난 다음에 어떠냐?"
신랑: "저 일본인 아닌데요"
중국인 아저씨: (깜짝 놀라며) "아니 너 방금 다른 일본인 스태프들과 일본어로 하지 않았느냐?" 신랑: (웃으면서) "아~ 일본어를 할 줄 알아요.."
그러자 기다렸다는듯이, 중국인 아줌마가 남편에게 소리 높여 외치는 말이..
"그것 봐, 일본 사람아니잖아~~~"
중국인 아저씨: "일본은 지진 난 다음에 어떠냐?"
신랑: "저 일본인 아닌데요"
중국인 아저씨: (깜짝 놀라며) "아니 너 방금 다른 일본인 스태프들과 일본어로 하지 않았느냐?" 신랑: (웃으면서) "아~ 일본어를 할 줄 알아요.."
그러자 기다렸다는듯이, 중국인 아줌마가 남편에게 소리 높여 외치는 말이..
"그것 봐, 일본 사람아니잖아~~~"
알고보니, 중국인 부부가 울 신랑을 종종 시내에서 봤는데, 그 때마다 아줌마는 "저 청년 한국 사람이다." 아저씨는 "아니다, 일본 사람이다" 라고 다투었다고 합니다. 마침 아이엘츠 시험장에 왔다가, 일본 스태프들과 일본어로 대화하는 신랑을 보고 난 후 부부 싸움은 아저씨 승, 아줌마 패 로 끝나는가 싶었지요.
중국인 아저씨: "거봐. 내 말이 맞잖아, 일본 사람이라니까..." (아저씨 승)
중국인 아줌마: ...............
그런데, 울 신랑의 한마디 "I'm a Korean." 에 다시 승패는 뒤집혔지요.
중국인 아줌마: 내 말이 맞잖아. ~~~~ 내가 이겼다!!! (아줌마 승)
중국인 아저씨: "거봐. 내 말이 맞잖아, 일본 사람이라니까..." (아저씨 승)
중국인 아줌마: ...............
그런데, 울 신랑의 한마디 "I'm a Korean." 에 다시 승패는 뒤집혔지요.
중국인 아줌마: 내 말이 맞잖아. ~~~~ 내가 이겼다!!! (아줌마 승)
이때 제가 울 신랑 찾으러 나왔다가, 엉겹결에 그 분들의 소개를 받았네요. 신랑의 국적을 놓고 한바탕 벌인 중국인 부부 싸움으로 인해 분위기는 더 화기애애해졌어요. 중국인 아저씨는 영국 북부의 한 대학의 교수인데, 너무 멀다 보니 거의 월말 부부로 캔터베리를 오간다고 해요. 그러면서 자신이 캔터베리에 올 때 식사 초대를 하겠다고, 명함까지 주시더군요. 참 유쾌하고 친절한 부부인 것 같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그것도 토요일 아침부터 이런 저런 시험 준비로 인해 오후 4시가 넘어가자 꽤 피곤했었는데요. 마침 친절하고 재미있는 중국인 부부와의 만남, 그리고 약간의 오해(?) 로 인해 유쾌하게 일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빨리 그 분들에게 초대받아 맛있는 중국 음식이 먹고 싶어집니다.
참, 울 신랑이 지금까지 주변인들로부터 닮았다고 들었던 유명인이래요, 전 이해 불가입니다. ㅎㅎ
(출처: 구글 이미지)
제가 보기엔 드라마, 영화에 나온 특정 역할과 좀 비슷했던 것 같기도 한데요. 신랑이 닮은 사람은 바로 저희 시아버지 십니다. 아무리 봐도 울 신랑 일본인처럼 안 생겼어요. 토종 한국인이거든요.
'영국품절녀 & 남 in UK > 유학생 남편 둔 아내의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학생 남편의 한방, 아내의 서글픈 생일 분위기 반전 (52) | 2012.04.11 |
---|---|
시어머니가 알면서도 속아주는 며느리의 꼼수 (37) | 2012.03.19 |
새벽에 영국 경찰차 타고 귀가한 한국 유학생, 당황스러워 (13) | 2012.03.10 |
아무도 몰라주는 외국에서 겪는 주부 우울증, 심각해 (59) | 2012.02.17 |
해외 블로거 남편의 불만, 사생활 노출만은 제발 (30) | 2012.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