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좋은 지도 교수의 요건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두말할 것도 없이 자신이 연구하고자 하는 전공 분야에 얼마나 많은 백그라운드를 갖춘 사람인가가 중요합니다. 아무래도 이제 갓 임용된 교수보다는 어느 정도 강의 및 연구 경력을 갖춘 사람이 적당합니다. 임용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젊은 교수들이 능력이 없다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그런데 박사과정 중인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능력은 있으나 젊어서 그런지 의욕이 넘치다 보니 시행 착오가 종종 있다고 하더군요.
전문성 못지 않게 현재 지도하는 학생수도 중요합니다. 만약 그 교수 밑에 5명 이상의 학생이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고 한다면, 약간은 재고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 만큼 전문성과 평판이 좋기 때문에 학생들이 몰리는 것일 수도 있지만, 수가 너무 많다 보면 학생들의 진행 경과를 주의 깊게 살펴보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꼭 이 분께 지도를 밭아야만 한다면, Second Supervisor로 지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 듯 합니다. 각 대학의 해당학과 홈페이지에 가 보면, 교수 프로필에 현재 지도하는 학생의 수와 연구 주제의 내용이 간략하게 나타나 있으니 참조하실 수 있을 겁니다.
영국 박사 지원 시 교수 선택은 참 중요합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지도교수가 학과 및 학교의 중요한 보직을 맡고 있으면 종종 얼굴 보기가 힘들 때가 있다고 해요. 이럴 경우에는 때때로 박사 과정 중에 지도교수가 바뀌기도 한답니다. 제 주변에도 여러 명 봤습니다. 중요한 보직을 맡은 교수들은 출장도 잦을 뿐더러 각종 회의로 인해 면담 시간이 들쭉날쭉합니다. 이것 역시 조금 고민해 봐야 할 부분입니다.
쉽게 Second Supervisor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입학할 때에는 지도교수 한 명만 보고 입학하게 되지만, 보통 Second 지도교수를 한 명 더 지정해 줍니다. 이 교수 역시 자신의 분야와 같거나 밀접한 전문영역을 가진 교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Second 지도교수를 정할 때, 한 가지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만약 자신의 지도교수가 영국인이 아니라면 Second는 영국인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도 Senior Lecturer 정도 되어 학교의 행정에 밝은 교수라면 더 할 나위 없겠지요. 아무리 공부하러 왔다고 하더라도, 있다 보면 이래 저래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경력이 좀 있는 영국인 교수들은 아무래도 영국의 학교 시스템을 잘 알 뿐 더러, 각 행정직원들과도 친분이 있기 때문에 무척 도움이 된 답니다.
박사 과정 도중 지도 교수가 갑자기 사망 혹은 자살을 해서 학위 과정이 엉망이 되어 버린 사람도 있고요. 박사 입학 오퍼를 받았는데, 지도 교수가 건강상의 이유로 한 해를 쉰다고 하면서 다른 교수를 찾아 보라고 했다고도 합니다. 또한 갑자기 다른 학교에 임용이 되어 가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고요. 이런 경우에는 정말 박사 시작부터 지도 교수때문에 자신의 계획이 엉망진창이 되어버릴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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