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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영국에서 온라인 만남 잘못 즐겼다가 봉변 당해

by 영국품절녀 2013. 3. 29.

안녕하세요? 영국품절남입니다.

오늘은 BBC 기사에 소개된 "영국의 온라인 데이트 문화의 부작용" 에 대해서 말해 보겠습니다.

 

영국에 약 5년 정도 사는 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면서 느낀 것이지만, 영국 사람들도 천차만별이라서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한국에 몇 달 산 외국인들이 "한국은 혹은 한국 사람들은 이렇다" 라고 쉽게 이야기 해 버리면 우습듯이, 저 역시 영국 사람들이 한 마디로 "이렇다" 라고 쉽게 정의내리기는 아직도 어렵네요. 그리고 한국에서도 서울사람, 부산사람의 기질이 조금 다르듯이 지역마다 차이가 있어요. 그래도 "일반적으로 한국인은 매운 음식을 잘 먹고 좋아하는 것 같다" 정도로는 말할 수 있듯이, "영국 사람들도 일반적으로 ~~ 이렇다" 정도로 말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일반화 해 본 영국인은 대체적으로 "수줍음이 많다" 입니다.

영국인들이 "수줍음이 많다" 라는 말은 제가 느낀 경험이라기 보다는, 그들이 직접적으로 말하는 자신들을 표현할 때 쓰는 말입니다. 딱히 저는 영국인들이 수줍음이 많은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그들은 스스로 "Shy" 하다라고 자주 표현하곤 합니다. (물론 적정량의 알코올이 들어갔을 때는 180도 변신하지요) 저의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미국인과는 다르게 처음 본 사람에게 먼저 적극적으로 인사를 안 하고, 다른 사람의 일에 신경을 좀 덜 쓰는 것 같기는 합니다. 그런데 스스로를 Shy 하다라고 말하는 것은 좀 어색하지요. 아무래도 영국 사람들 스스로 미국인들과 비교하다 보니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영국인들이 부끄러움을 잘 타는 성향 때문인지는 몰라도 영국에는 정말 다양한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가 많다는 것입니다.

 

런던 튜브 안의 온라인 데이트 광고판

 

페이스북에 접속할 때마다, 오른쪽 광고의 반은 데이트 사이트가 차지하는데요. 그 종류도 참 다양합니다. 지역만남, 나이를 고려한 만남, 귀여운 중국인과의 만남, 이혼녀와의 만남 (제가 나이가 30대 중반이다 보니) 등이 나타나곤 하지요. 작년 런던에 갔을 때에는 전철 내에도 온라인 데이트 광고가 있었는데요, 불륜을 부추기는 데이트 사이트까지 버젓이 광고할 정도니 말 다했지요. 실제로 영국사람들이 부끄러움이 많아 실생활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연애 상대를 찾지 못해 그러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확실히 이러한 사이트를 통해 만남을 가지는 영국인들이 많아진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주변에서도 솔로인 사람들에게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를 가입하라고 부추기기도 하고요. 제 주변에서도 들어보면, 꽤 많은 사람들이 데이트 사이트를 통해 배우자를 찾으며, 결혼까지 골인하는 커플들도 꽤 된다고 합니다.

 

The Top 10 UK Online Dating Sites of 2013

(출처: Google Image)

 

그런데 이러한 온라인 데이트의 긍정적인 면도 있겠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바로 "성병의 빠른 확산" 입니다.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를 통한 만남으로 인해, 성병 및 자궁경부암의 원인 중 하나로 여겨지는 인유두종 바이어리스(HPV)가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BBC 기사에서는 온라인 사이트의 증가 속도만큼이나 성병 감염의 확산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2010-11년 기준으로 2% 의 성병 및 HPV 감염자 증가율이 있었고, 매년 10만 명 이상의 영국인들이 헤르페스나 HPV 환자로 확인된다고 합니다. 문제는 헤르페스와 같은 성병의 경우에는 완치도 잘 안될뿐더러, 사회적으로도 부도덕한 성병환자로 낙인 찍히기 까지 한다고 합니다.

 

(출처: Google Image)

 

더군다나 새 애인에게 이러한 질병을 말하는 것은 어려울 수 밖에 없을 텐데요, 그러다 보니, 일부 감염자들은 아예 이와 같은 질병을 가진 사람들끼리 만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의견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보통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더 안전(?)하게 자기들끼리 만남을 이어갈 수 있다는 말인 것 같네요. 그럼에도 대부분의 감염자들은 증상이 심각한 소수를 제외하곤 자신이 감염되었는지 여부 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큰 문제랍니다.

 

영국이 지난 10년 동안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 때문에 이러한 보건 문제가 확산되었다면, 스마트폰의 천국인 우리나라는 "앱" 이 문제가 될 듯 합니다. 작년 여름에 한국에 가서 보니, 주변에 있는 사람과 연결시켜주는 다양한 앱들이 있는 것 같더군요. 이러한 영국과 같은 사례가 한국에서도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지요.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나 스마트폰 앱이나 이 수단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를 통해 좋은 만남이 성사되기도 하니까요. 그러나 익명성을 바탕으로 한 만남은 여전히 많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물론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것이 바탕이 되는 오프라인 만남만을 갖자는 고리타분한 설교를 늘어 놓으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좀 더 조심하고 자신의 몸은 자신이 지키자는 것이지요. 그게 바로 자신 스스로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행동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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