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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영국에서 들은 만우절 최고의 농담, 살아있네

by 영국품절녀 2013. 4. 1.

오늘은 4월 1일 만우절입니다. 몇주 전에는 영어 수업 시간에 4월 1일 만우절에 대해 배웠습니다. 영국에서도 April Fool's Day 라고 해서 이 날 만큼은 장난 (practical jokes, hoax)을 치면서 가족 및 친구들을 깜짝 놀래준다고 합니다. 선생님은 자신의 나라에서 만우절을 어떻게 보내는지 설명해 보라고 했습니다.

 

저는 학창 시절에 경험한 만우절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제가 중학교 때, 한 학생이 시장에서 생닭 머리를 구해왔습니다. 수업 시간 전에 교실 문 위에 닭 머리를 걸어놓았지요. 그 당시에 젊은 여자 선생님의 수업 시간이었는데요, 선생님은 닭 머리를 보고 얼마나 깜짝 놀라셨는지 막 우셨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고등학교 때에는 다른 학년들과 교실을 바꾸기도 하고요, 체육 시간도 아닌데 운동장에 나가서 선생님을 기다리기도 했고요.

 

 

저희는 진짜 생닭 머리를 사용했지요. 중학교 여학생들의 장난이 꽤 짓궂지요. ㅎㅎ

제 말에 다들 별로 안 놀라는 거에요. 알고보니 닭 머리가 진짜가 아니라 가짜로 만든 장난감인 줄 알았나봐요. 제가 진짜 생닭 머리였다는 말에 그제서야 소리를 질렀습니다. ㅎㅎ

 

그런데, 모든 나라가 다 만우절이 있는 것은 아니었어요. 일부 유럽 및 아시아 국가에서는 만우절이 없다고 하네요. 특히 스리랑카 출신 학생은 자신들은 365일 농담 및 장난을 치므로 만우절이 특별하게 필요없다고 해서 다들 웃었어요. 또한 스페인에서는 크리스마스 이후 12월 28일이 만우절과 같은 날로 그 날에는 이상한 말을 쓴 종이를 사람들의 등에 붙여놓는 장난을 치기도 하고요, 일부 언론에서는 축구 선수들의 사생활 및 팀 계약건 등에 관해 쇼킹한 농담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고 합니다.

 

그 날 수업 시간에 영어 선생님에게 들었던 쇼킹한 만우절 스토리를 들려 드릴게요.

만우절 날에는 유명한 대형 회사 및 언론 등에서도 골탕을 먹이는 장난을 친다고 합니다.

 

 

1. 왼손잡이를 위한 버거킹 버거 (1988)

보기에는 전혀 특별해 보이지 않는 보통 버거킹 와퍼지만, 버거 자체가 180도 회전된 상태이지요. 버거 내용물들 역시 왼손잡이를 위하여 재배열 되도록 만들었다고 합니다. 또한 케첩이 오른쪽으로 떨어지도록 해서 손에 묻지 않도록이요, 원래는 왼쪽으로 떨어진다고 하네요. (이것도 농담이지요. ^^)  다시 말해서 왼손잡이를 위한 와퍼 버거가 탄생했다고 크게 광고를 냈다고 합니다.

 

(출처: Google Image)

 

2. 휘파람 소리내는 당근 (2002)

영국 대형 체인점인 테스코에서는 만우절을 맞이하여 "whistling carrot" 을 출시했어요. 이 당근은 유전적으로 한 면에 구멍이 숭숭 뚫여있어요. 그래서 조리가 다 되면 휘파람 소리를 낸다고 합니다.

 

(출처: Google Image)

 

3. 스파게티 나무 (1957)

이 유머는 이미 영국에서 만우절 이야기 톱 10 에 들어있을 정도로 지금까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BBC 다큐멘터리 파노라마에서 소개된 스위스 한 농장의 스파게티 나무에 관한 것입니다. 상당히 온화한 겨울 날씨로 인해 그 해에 스파게티 수확이 엄청 늘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영국은 스파게티를 쉽게 살 수 가 없었다고 해요. 그 방송이 나간 뒤로, 수많은 영국인들이 스파게티 나무를 살 수 있느냐는 전화 요청이 끊이질 않았다는 후문입니다.

 

(출처: BBC)

 

4. 나일론 스타킹 칼라 TV (1962)

1966년 전까지만 해도 스웨덴에서는 칼라 TV가 거의 보급되지 않았다고 해요. 그런데 나일론 스타킹을 이용해 TV 스크린에 씌우면 화면이 칼라로 보인다는 뉴스가 4월 1일에 방송되었다고 합니다. 수 천만명의 사람들이 그것을 시도했다고 하는데요, 이는 빛의 파장이 칼라 이미지를 만든 것이지요.

 

(출처: Google Image)

 

요즘 많은 이유로 인해 인생살이가 참 힘든데요, 삶이 팍팍하다 보니 만우절의 거짓말이 기분을 좋게 해주기는 커녕 마음을 상하게 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고 보니 요즘 만우절에는 어떤 재미있는 장난이나 농담이 있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네요. 예전 저의 중학교 시절처럼 생닭의 머리를 가지고 장난치는 것은 좀 지나친 감이 있는 것 같아요. 서로의 기분이 좋아질 정도의 장난이나 농담이면 좋을 듯 합니다. 울 신랑처럼 맨날 저에게 "뻥"을 치는 사람은 오늘 어떤 장난을 칠 지 궁금하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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